제124화 : 고고(呱呱)
부모님이나 연인에게서 듣는 ‘사랑한다!’라는 말은 참 듣기 좋은 말이다.
또한 엄마가 등을 도닥이며 불러주는 자장가도 참 듣기 좋고!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무엇일까?
어느 시인이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라고 표현한 눈이 오는 소리?
사랑하는 사람과 오솔길을 걸으며 듣는 낙엽 밟는 소리?
아니면 겨우내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이른 봄에 흐르며 내는 졸졸졸 소리?
그래,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문제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래의 기사는 2010년 4월에 YTN에서 보도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현재 1.15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이 계속된다면 210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가 2,468만 명으로 현재 인구의 절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나아가 2500년이 되면 인구가 현재의 0.7%인 33만 명으로 줄어들고 한국어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실상 민족 소멸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노동시장의 핵심 취업 연령인 25살부터 54살 인구가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이 되면 현재의 54%인 1,298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와 교육비 부담, 비싼 주택 비용을 포함한 지나치게 높은 결혼 비용 등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서 연구소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출산과 육아, 교육에 대하여 다자녀 가구들의 사회보험료를 줄여준다든가 상속세 부담을 줄여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출산 증대를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과 함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젊은 층에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나는 이전의 다른 글에서도 밝혔듯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젊은이들에게 자식을 많이 낳으라고 당부하는데 당사자들은 양육비나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다고 항변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아들 녀석만 봐도 그렇다.
결혼한지 딱 일 년이 된 아들 녀석보고 ‘난 언제 할애비가 되느냐?’고 물어보니 ‘아직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러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자기가 살고 있는 집(다가구주택)이 너무 추워 아이를 키울 수가 없겠다나!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아이만 낳으면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너에게 주마!’했더니 자기도 변명이 우스웠던지 웃고만 있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손자(혹은 손녀)를 절대 키워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놓더니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많이 숙어진 것 같다.
아직도 ‘내가 키워주마!’하고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은근히 기다리는 눈치이다.
정말이지 아이를 하나, 둘만 낳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워 이런 넋두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 많이만 나오너라! 할머니가 키워 주고 할애비가 양육비랑 교육비랑 다 책임지마!”
그래서 나는 요즈음 가장 듣고 싶은 소리가 나 태어났다고 세상에 알리는 ‘으앙’하고 우는 손자(손녀)의 첫울음소리이다.
개굴개굴 울어대는 개구리의 울음소리마냥 ‘으앙, 으앙, 으앙, 으앙, 으앙’하는 고고(呱呱)의 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화목한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때론 형제간에 남매간에 그리고 자매간에 싸우다가 엄마한테 야단맞으면서도 자기가 잘했다고 떼를 쓰는 그런 소리를 정말 듣고 싶다.
고고(呱呱) - ①아이가 세상에 나오면서 처음 우는 울음소리 ②젖먹이의 우 는 소리. ③값있고 귀중한 것이 처음으로 발족함을 알리는 소식.
마지막 단어인 격수구를 올린 지가 한 달하고도
일 주일이 지났네요.(벌서 그렇게 되었나?)
어느 한 가지 일을 하게 되면
거기에 몰두해야만 하는 성격인지라
이제서야 다시 이 란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자주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