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 도태

 

 

우리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학문이나 덕행 등을 배우고 닦음을 뜻하는 비유로는 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사자성어가 많이 인용된다.

원래 절차탁마는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여절여차자 도학야, 여탁여마자 자수야 : 자르듯 하고 쓸 듯 함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요, 쪼듯 하고 갈 듯 함은 스스로 닦는 일이다)에서 유래한 말로 ‘절차’는 학문을 뜻하고, ‘탁마’는 수양을 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如切如磋 如琢如磨’에서 여(如)자를 뺀 것이 절차탁마이다.

곧,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며 숫돌에 간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수양뿐만 아니라 기술을 익히고 사업을 이룩하는 데도 인용되고 있다.

그럼 왜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 하는가?

우리 같은 보통사람의 경우 성공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함일 것이다.

그럼 성공이란 무엇이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어떻게 되는 것이 성공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에 대하여는 확실하게 정의를 내릴 수가 없다.

굳이 내가 성공의 정의를 내려 본다면 ‘자기가 뜻한 바를 이루는 것’이라고나 할까? 더 이상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성공과 행복이 다르다고 기술한 어떤 책의 내용을 일부만 옮겨본다.

「요즘은 옛날보다 훨씬 풍요로워졌지만, 불평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사람은 훨씬 많다. 그 원인은 사람들의 잘못된 성공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에서의 지위나 명예, 재산 같은 기준을 지나치게 강조해 사람들이 자신의 고유한 재능을 살리고 사명에 따르며 사는 일의 중요성을 간과해 버리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저마다 느끼는 인생의 목표와 성공의 가치는 다른데, 오로지 부와 명예를 위해 모두가 같은 목표를 설정한다면 오히려 그것을 거부하고 돌아서는 사람이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인간의 각자가 느끼는 인생의 목표와 성공의 가치는 분명 다르다.

그것들은 자로 재듯이 획일적으로 평가를 할 수 없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경우 세금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세무공무원이 되어 30여년을 근무하다가 명예퇴직하고 이제 다시 세무사라는 직업을 평생직장으로 삼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보람을 느낀다.

그런데 문제는 세무사업계가 마냥 쉽지만은 않아 사무실 간판만 내걸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도 경쟁인 것이다.

학연․지연 등이 부족한 나는 사훈을 「매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정해 노력하고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납세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하여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부단한 노력으로 실력을 연마하는 길 뿐이다.

세무사업계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하여

이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하여

그리하여 내가 꿈꾸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도태(淘汰/陶汰) - ①물건을 물에 넣고 일어서 좋은 것만 골라내고 불필요 한 것은 가려서 버림. ②여럿 중에서 불필요하거나 부적당한 것을 줄여 없 앰. ③생물 집단에서 환경이나 조건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체군이 사라져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