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화 : 남상
나는 현재 중소기업청 산하 목포소상공인지원센터(센터장 : 동촌 출신 마연식 박사)에서 운영하는 창업예비자들의 창업실무교육의 한 과정인 「창업과 세금」이라는과목을 맡아 창업예비자들에게 세금에 대하여 강의하고 있다.
교육일정에 따라 어제까지 4차례로 수강인원은 약 120명.
2시간의 강의로 그 복잡하고 어려운 세법을 그들이 이해하리라는 것은 당초부터 무리인지라 아주 기초상식적인 우리나라의 세금구조와 사업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영수증의 중요성을 주로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려운 세법은 알려고 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데에 애를 쓰라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그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마지막은 창대했다.’라는 말도 있듯이 나의 강의를 수강한 아직은 미미한 그들 중에 빌 게이츠 같은 위대한 사업가가 탄생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또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지라 돈을 벌지 못하면 세금문제도 대두되지 아니할 터이니까.
나의 사무실도 이제 며칠 후면 개업 일주년이 된다.
아직까지는 사무실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빠르면 2~3년, 늦으면 4~5년은 그러하리라 생각했으므로 (노력 여하에 따라 그 기간이 조금은 단축될 터이지만)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우리나라의 심장부인 서울을 가로질러 유유히 황해로 흘러들어가는 한강도 그 시작은 강원도 태백산의 ‘검룡소’라는 곳이며,
우리 한반도의 제2의 길이(대략 506Km)를 자랑하는 낙동강(제1은 압록강)도 강원도 태백시의 황지연못에서 발원하여 남으로 남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고 이들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면서 억겁을 그렇게 흐르고 있으며, 우리 인간들도 그 자연을 생활에 접목시키며 대대손손 잘 살아오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4대강 사업」이란 요상한 괴물이 나타나 온 국토를 유린하고 있다. 생태계 파괴는 물론 온 국토를 걸레쪽지로 만들어 버리는 요놈의 폐해가 하도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지만 장마와 더불어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의 북상이 하 수상하기만 하여 걱정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 4대강 사업도 물론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좋은 점 좋지 않은 점은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므로 내가 여기에서 이러쿵저러쿵할 일은 아니므로 생략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정책에 대하여 입안자는 그 정책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공청회 등을 거쳐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나서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4대강 사업은 절대자의 말 한 마디에 환경단체들을 위시한 그 수많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을 하다 보니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러운 것이다. 4대강 사업 초창기에 정부의 홍보는 전두환이가 지시했던 그 치졸한「희망의 댐」홍보에 못지않은 장밋빛 그림이었다.
개미구멍 하나가 둑을 무너뜨리고 보잘 것 없는 나무뿌리 하나가 바위를 깬다는 옛말도 있듯이 좋은 일이던 아니던 그 시작은 아주 미미하다.
오늘 ‘배를 띄울 정도의 큰 강물도 그 근원은 술잔을 띄울 정도의 작은 물이었다.’는 뜻으로, 모든 사물의 시발점을 가리키는 남상(濫觴)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제발 우리의 대통령은 자기의 치적을 위하여 임기 동안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의식을 버렸으면 하고, 제발 저 높은 자리에 있는 관리들은 진정 조국을 위하여 국민을 위하여 내 모든 것을 바친다는 각오를 되새기기를 4대강 사업에 빗대어 진정으로 바래본다.
남상(濫觴) - ‘배를 띄울 정도의 큰 강물도 그 근원은 술잔을 띄울 정도의 작은 물이었다.’는 뜻으로, 모든 사물의 시발점을 가리키는 말.
(2011년 유월 태풍 ‘메아리’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니 가볼 수 없어 연휴의 일정을 망쳐버린
오후 다섯시의 예식이 짜증스럽다.
그런데 그보다 더더욱 짜증스러운 것이 지리한 장마다'
내일 또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답답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무덥다.
시골에서 황토흙과 씨름하고 계시는
형님을 생각하면 장마가 빨리 끝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