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양리 고추밭 8월 조금 삼복 한낮 소나기 한 줄금 지나가고 거금도 갯가 고추밭에 울긋불긋 주렁주렁 약 오른 고추들이 약 오른 고추들처럼 어찌할거나 어찌할거나 손은 없는데 손은 없는데 2. 대흥리 풍경 장미, 백합, 진달래 꽃밭입니다 대양, 바다, 밀물 들 사이에 초원, 금잔디도 끼었습니다 신천지, 희망도 보입니다 금산 섬마을 면소재지 수협과 파출소 사이 좁은 골목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불빛도 고운 분홍 다방들 3. 신양 마을 소리꾼 거금도 갯가 신양 마을 작달막한 어부 진씨 아저씨는 흥이 한번 오르면 날 새워 북 장단에 목청을 세우는데 들썩이는 밤바다에 은하수도 기웃둥 사람떼 고기떼 다 몰고 다닌다네. 4. 몽돌멩이 마을 풍경 남쪽바다 이름없는 어느 갯가에는 돌멩이들 떼로 모여 살고 있는데 수백만 놈의 돌멩이들이 수백만 년의 물결에 씻겨 손도 발도 불알도 다 뭉개버리고 눈도 코도 입들도 다 봉해버리고 동글 납작 두리뭉실 동글 납작 두리뭉실 맑은 등짝 비비고 살아가는데 고운 살결 포개고 살아가는데 ⊙ 발표문예지 : 우이시 2001년 9월호 (159호)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9월 ⊙ 작품장르 : 현대시 임보(林步) 장 르 : 시인 Email : lb@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