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닮은 몽돌들이여
거금도의 역사가 수북이 쌓여 있구나
앙상하구나
수천 수만 년 내내 파도 소리에 닳고 닳은
돌들의 뼈
그 속에 숨어있는
하얀 돛의 그림자
시퍼런 바람 소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목쉰 뱃노래와
노 젓는 소리
수평선 위로
해와 달과 별이 뜨는 소리
그물 속에서 번득이는 고기 비늘
그 지느러미
허공 속으로 떠오르는
한 모금의 담배 연기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는 한 사나이의
고요한 눈빛
다 보이는구나, 몽돌이여
너의 뼈 속에는
거금도의 숨소리가 그렇게 천연색으로
모여 있구나.
2001/8/14일 08시 02분
⊙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글 번 호 : 61665 ⊙ 조 회 수 :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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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