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우리는
저 머나먼 태풍의 바다를 건너가면
그 마지막 해안선에
우리를 기다리는 그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우리들의 몸뚱이가 그 자리에서 하얗게
해체될 뿐이라는 것을
우리들의 푸른 영혼이 이승 밖으로
단숨에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알지, 우리는
알면서 바다의 끝자락을 향하여 흰말처럼 달려가지
마치 그 무엇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목메어 부르고 있는 것처럼
태어난 순간부터 까닭없이 설레는 가슴으로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지, 저 머나먼 바다 끝으로
가다가 결코 돌아서지 않지
우리는 끝없이 떠나고 있을 뿐이지.
2001/9/9일 12시 43분
⊙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9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