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바닷가에 서면
해가 바다로 투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장에서 돌아온 용사처럼
장엄하게
저벅저벅 해가 바다로 빠지는 것을
아무도 말리지 않고
황홀하게 바라볼 뿐이다
그런데 거금도에서는
작은 섬 하나가 해를 살렸다
파란 등허리를 다 태우면서
바다로 빠지려는 해를 밀어 올렸다
고마웠을까
온 하늘에 제 살점을 다 풀어놓고
한참을 떠나지 않고
거기 있었다.
⊙ 발표문예지 : 우이시 2001년 9월호(159호)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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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경 장 르 : 시인 Email : yjk@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yj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