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우리는 함께 잠을 잤네
연인처럼
거금도의 차디찬 방바닥 위에 나란히 누워
부부처럼
이틀 동안 밤마다 동침을 즐겼네
한 사나이와 또 하나의 사나이가
식어가는 생애의 유부남과 달아오르는 생애의 총각이
초로의 정성수와 젊은 이대의 시인이
여름날의 하얀 새벽이 열릴 때까지 둘이서
두런거리며
웃으며
기침을 하며
친구처럼
형제처럼
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며
네 개의 귓바퀴로 세상을 들으며
두 개의 혀로 세상을 말하며.
2001/8/20일 15시 11분
⊙ 발표문예지 :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 수록산문집명 :
⊙ 수록동인집명 :
⊙ 발표일자 : 2001년08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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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