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한마디!
황차연 2004.09.05 21:49 조회 수 : 107867
개구쟁이 손주녀석이 하두 짖궂은 짓을 많이 하자 할머니는 못하게 말리는데
왈,
"요도방정을 떨더니 결국 그 지경이 될줄 알았다"
이것을 순수한 금산말로 바꾼다면
"해도 해도 빙을 했쌋드만 씬 잘했다."
손주-무짱히 뭐라고 날리요잉
할머니-니가 왠간 뽈락그러쌌스면 그러것냐?
왈,
"요도방정을 떨더니 결국 그 지경이 될줄 알았다"
이것을 순수한 금산말로 바꾼다면
"해도 해도 빙을 했쌋드만 씬 잘했다."
손주-무짱히 뭐라고 날리요잉
할머니-니가 왠간 뽈락그러쌌스면 그러것냐?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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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그림자
2004.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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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그림자
2004.09.16 18:18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싸우다가 넘어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들이
아버님을 업고 집에 가면서 코 식식 불며 하는 말 좀 들어 볼까요
"어허- 요것 봐라 잉, 어떤 쌍놈의 새꺄 울아부지ㄹ 뻘 좆을 만들어부렀네.
카만 있거라 이놈을 업어다 놓고는 그놈의 새낄 콱 작신거려.......때기를 쳐부러야제 " -
3. 해파리
2004.09.17 15:09
사람이 시프믄 벨노무새끼들이 다 성가시게 항께 첨부터 단디 해야한당께
한번 시퍼보믄 사람 엥간치 보고 말이여 사람을 지댓길라고 해싸믄 성가시당께
사람이 억지로 살믄 안댕께 우무가사리처럼 살아야제
너무 뻐시믄 뿔러징당께 억지로는 안뎅께? 그래서 법은 물수변에 갈거 法 -
4. 달그림자
2004.09.18 05:37
해파리님!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번역해야겠네요
" 사람이 약하게 보이면 별별 사람들이 다 성가시게 하니까
처음부터 단단하게 보여야 합니다, 한 번 얇보아면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기댈라고 한 횟수가 많아지면 성가시니까
사람이 억지로 살면 안되니까 우무가사리처럼 살아야죠
너무 곧으면 부러지고 억지로는 안 되지요.
그래서 한자의 법자도 물수변에 갈거자 :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렇게 좋은 말의 뜻을 모를까 염려하여 해석 붙였습니다.
고향의 향기 전해오는 사투리 찾아 계속해주세요. -
5. 자미원
2004.09.18 16:48
여러분들한테 인사는 생략하고........
海波鯉 동상, 그 재밌는 입담으로 연소마을 소식지에 밀대멍석 한나 깔어보소.
화점등이 너무 멀먼 우리집 샙밖에 감나무 응강도 안 좋겄는가?
海波鯉 : 넓은 바다 물결사이로 헤엄쳐 다니는 잉어. 라는뜻이고 , 언젠가는 龍門에 닿기 바라는 누이의 바램으로 이렇게 호로 쓰면 어떨까 하네. -
6. 해파리
2004.09.21 06:09
어메 아짐찬한거 호까지 지서 보냉께 안받을수가 없구마이 밀대방석은 비오믄 몰아다 창고에 갖다놔야 되지만
대나무 와상이 최고제라. 와상에 누어서 하늘을 처다보고 있노라믄 누이께서 밀죽 묵어라 안했소
솔방세이 주서다가 불떼믄 냉갈도 안나고 좋은디 있어야제 지금은 지천으로 널려 있는디
그랑께 그아래 000네 집 할매가 간재미를 사꼬온께 머심이 얼매줘쏘? 그랑께 귀어둔 할매가 간재미다.
그람 먼개기요 할매 2000원줬다 앙그랬소 누구네 집인지 알제라 건강들 해야한디 두분다 몸들이 안존거 갔드만 -
7. 달그림자
2004.09.21 09:22
해파리님!
솔방세이보다 자장개비나무가 더 냉갈이 안나제라.
밀죽 좋체라. 팥이나 녹두 갈아서 ....큰 양지기에 한나 퍼주면 다 묵고
마실갔다 오면 장독대에 식은 죽까지 해치웠는디 지금은 한그릇도......
언제나 아짐찬하요. 구수한 입담으로 올려주시는 금산의 소리
잘 일고 있답니다. -
8. 해파리
2004.09.22 06:12
금산사람 두분이 서울 감시롱 약속을 단단이 헸제라, 인자부터 우리 사투리 쓰지 말자. 서울노무새끼들이 시퍼봉께
그렇게 하여 서울에 도착 하자마자 키가 큰 외국인과 조끔 작은 외국인을 보고
사내A: 아따 그놈 키큰거 큰놈은 허리도때 하고 작은놈은 이물도때 하믄 조컸네
사내B: 문디새끼 패 죽여부끄다. 사투리 쓰지 말자그래놓고, 치창나무로 대그빡을 쎄러불라
또 씨잘떼기 없는 한마디 했네요, 일성 그라고살제라뭐 -
9. 달님
2004.09.25 00:18
오늘
아그들이 대비가 없다고 그라글래 장에가서 대비하고 난냉구하고 사가지고 왔는디
너무나 째깐하다고 그러길래 바꾸로 갈나고 영수징인가 먼가 아무리 찾아바도 없네그려.
카만이 생각을해본깨 아 글씨 오다가 그놈의 개짐머리가 들어서 코를 탕 푸러서 내버렸다말시
영감이 그걸알고는 그렇게 정신이 없으믄 디저부리라고 하는디 이걸 어짜믄 쓰것오 이... -
10. 자미원
2004.09.30 00:32
황차연님 마당에 무시로 들어와 시부랑그러도 괜찮으까......?
해파리 동생한테 여무기미 우리사립밖에 밀대멍석 하나 깔으랑께.....
대나무와상은 비가와도 나 혼자 못드네 이사람아, 그리고 복송씨 살구씨가 배겨서 눕지도 못한다마시!
옛날 같으면 우리 여무기미에서는 十四夜 밤에
집집에서 짚뭇을 거더서,
구멍 세개 뚫린 판자떼기에서
세가닥 새내끼를 비틀어 빼가지고
100근짜리 둘이 쌍군지를 타도 안떨어 지게,
재장궂은 머이매들이 불등 솔나무로 올라가 튼튼한 그네를 매어주고,
처녀들은 때때옷 입고 모여서 차례대로 한번씩 군지를 타면,
..........한번 구르면 푸른바다가 발아래로 갈앉고 ,
.........두번 구르면 충도 비께이 허우도까지 내려다 보이고...
............이런 "여무기미 추천사"라도 읊조릴 광경이 벌어졌었는데, 아! 옛날이여.............. -
11. 달그림자
2004.09.30 11:59
자미원 누이!
추석은 잘 보내셨겠지요.
저도 아버님 모시고 성묘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닷가 쪽에서는 14일 저녁에 상을 차리지요.
설날 차례상은 그믐에 차리고요.그 쪽 사람들의 관습이기에 ...
불등 소나무에서 그네 뛰는 여인네들 나풀거리는 치마폭을 연상해봅니다.
한 번 굴러 바다를,
두번 굴러 멀리 허우도, 비견도, 충도를 발아래로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흠이라면 여무끼미 추천사 (추천절:단오절 )가 그네 천자는 해석이 가능한데
추(천거할, 밀)자의 해석이 어렵네요.
누님께서 만든 신조어인지?
그리고 나는 그림자인데 그냥 달님!
언제나 보름달이길, 그래서 우리 홈페이지
언제나 밝게 비추어 뒤에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되어주시길 빌어봅니다.
그리고 건망증!
잊어버려야 다시 채워지지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인데
영감더러 말해 보세요 거금도 닷컴에 본께로 달그림자는
"핵교 댕길 때는 공부도 잘했답디다만, 시방은 책을 읽으면
한 줄 읽으면 무엇을 읽었는지 다시봐야 생각난답디다.
그라고 책읽다가 두고 측간에 같다와서는 책을 어디다 두고 간지를 몰라 온식구들이 찾은답디다. 나는 거기다 대면 겁나게 양반인디 뭘 그래싼다요" 라고 -
12. 자미원
2004.09.30 18:17
잘보셨네, 달그림자님.
서정주시인의 추천사를 아시면, 여무기미 推韆詞란.유사신조어라고나 할까?
革+秋가 맞는데...PC에 그런 글자가 있어야지.
추에 가을추가 붙은 걸 보면 가을에 그네 타는 금산풍습도 전혀 근거없는 법도 아닌것 같잖은가?
가시고기 부자님, 부디 행복하세요............
그리고 안나엄마도 아이들과 함께...... -
13. 달그림자
2004.10.04 11:58
누님 염려해주신 덕분에 ......
추석에 너무 먹어서 배탈들이 났나보다.
해파리님, 달님, 차연님, 모다들
입 다물고 있는 것이.....
가우 전날 동상이랑, 동상 처남(사돈)이랑 낵끼를 갔는디
아글씨 몇시간을 기다려도 내천대에는 입가심도 안하고
동상들만 잡어올리는데 참말 징합디다.
하도 심심함께로 동상이 삐처 놓으면 내가 빼앗아 감아 올려
다시 주기를 몇차레. 그도 성질납디다.
오발이만 건져올리다 마친 내끼질
돌아와서 한 마리도 못건진 벌로다가 고기 손질을 하는 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마음을 알랑가 몰라.... -
14. 자미원
2004.10.04 20:52
그 이야기 무적님 한테서 뽀올새(3일날) 들어부렀네...
달그림자님 상념은 종횡무진 떠오르는 시상만 좇고 있으니 낙싯대도 알아 모신거겠지..... 햇님고모님하고 나는 부지런과는 반대인 이유로 삼행시로 들렀다네. 청명한 일요일에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어디 재미 붙일일이 있어야지...... -
15. 햐파리
2004.10.10 18:16
나가 거금닷컴이 서운해서 안강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문뎅이 같은것이 사람을 시퍼보고 오기를 보려서 자미원님, 달그림자님, 무적님, 달님 님의 귀중한 야그를 못들었당께로
인자 부터 자주 들른랑께 한꾸네 야그좀 한시롱 즐거운 홈 맹그러 봅시다.
그랬다요 달그림자 여그 있을적에 맨날 시수도 안하고 대비는 늘쌍 숙직실 아니면 책상 빼다구에
너 놓고 살았다요. 달그림자 인자 생각나재. 용용 죽갓지? -
16. 달님
2004.10.11 17:19
참말로 재미있어 뿌리요잉.
그 문댕이가 누구단가 이... 칵 발버부려, 성질나믄 무엇을 못할꼬...
우리가 항시 웃음스롱 살어야지라 .
아제, 안그라요 이...?
또,
그런다고 디지도록 발버부리면 안대지라
그랑께 안 죽을만큰 하시기여 꼭그러시요 이...
시퍼보면 어디 쓰것오.
아제!
나도 성질이 많이 나뿌리요
그랑께그라제 이해하시요 이. -
17. 자미원
2004.10.11 21:06
돌온 일요일이 열한무셋날이드마,그렇게 저문 물때에도 내끼간당가?
그 몽리쟁이가 또 꼴통을 씩씩불든가?
연결코드를 차근 차근 뽑았다가 다시 꽂아주면 되는 수도 있는디, 그래도 안되면 PC수리센타에다 매께부러 바...
거그서도 못고치먼 보따리 싸서 좇아내불소. 거시기가 문제제 그깟것들 바꿀라고만 하면 천지 바카리 쌔에 부렀데.......^^ -
18. 해파리
2004.10.14 05:22
인자는 아신데로 쓸만하요, 그라고 금산에 수리센타가 있다요, 배타고 녹도까지
나가야 한께 성가시제
오늘 아침은 제법 쌀살하요 개집머리 안걸리게 단단이 단속해야 것소
어지께는 청년끝 밭을 봉께 양판데기랑 도사리가 많이 있든디 어째야 쓰랑가 모르것소
냅도불믄 내년에는 볼만할껏인디, 아그들 시집,장가 보낼때가 된성싶은디 -
19. 무적
2004.10.14 07:07
아까 새복참에 했던 축구를 이겼으면
잠을 안자고서라도
재작년에 있었던 월드컵 축구의 감회를 한 번 쓸라고 했는디.
수시로 코를 골며 눈에 버팅게까지 해 놓고 이기라고 했는디
그 썩을 놈들이 또 이기지 못하고 비겨브러서
다음으로 미룰라요.
제가 하는 일이 두가진디
내 사무실에서 하는일은 지가 판사고(이의신청 등 심리)
법원에로 가면 지가 변호사제라(행정소송 수행).
오늘은 10시까정 전주법원으로 가야하니 쩨깐 시간이 없네요.
-
20. 한재희
2004.11.10 19:39
황차연씨 고향 사투리 재미있게 읽었네요 -
21. 자미원
2004.11.27 20:00
어디든 문만 열고 들어서면 이제는
추억꺼리로 남아 있네,
어제가 과거이듯 한달전 이야기도
그 때의 행복한 추억을 보듬고 여기 남았네. -
22. 아들
2005.03.16 07:49
재밌다,ㅌㅌㅌ -
23. 정수빈
2005.08.16 11:59
우리할머니댁이 거금도 연소마을인데ㅋㅋ
할머니말을 들어보면 사투리가 너무 많아서 잘 알아들을수가 없어요~
가시개-가위
뼈다지-서랍
소지-청소
나가-내가
저저금-자기자신
빙-오도방정
구신-귀신
펄-팔
무릎팍-무릎
요지-이쑤시개
스랍-옥상
어차코~-어쩌지, 어떻게해야하지?
↑예)) "할머니 나 달리기하다가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나ㅠㅠ"
"어차코~"
달음박질-달리기
질-길
뽀올새-벌써
춤-침
요로코-이렇게
바닥-바다
문디고-문대고
시방-지금
생각해 보면 더 있을텐데..
여기까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투리가 참 독특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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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볼까요? 삼행시처럼.
"저 사람 성질이 나쁘니 가까히 하지 마세요"를 금산말로
*저 짜석 성깔이 솔찬 더러운께로 옆에 뽀짝거리지 말다"
"00아 고마워서 어찌하나!"를 번역하면
" 오메 오메 내새끼야! 아짐찮해서 우짜끄나 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의 번역
장깽이 포시로 정해 불드라고"
"아유 , 가여워라!"는 "우머! 짠해 분거!"로 번역되나요
다음에 잇어갈끙께 지달리랑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