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화 : 상앗대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삿대를 저어라’
우리 금산 사람들 중 노를 못 젓는 사람이 있을까?(물론 있겠지만)
그리고 삿대도 젓는다고 할까?
흔히 우리 금산 사람들이 ‘살대’라고 하는 것이 ‘상앗대’이고 이 상앗대의 준말이 위 노래에 나오는 ‘삿대’이다.
선외기 배가 대세인 요즘도 각 배마다 삿대가 있지만 예전의 노 젓는 배는 삿대가 필수였다.
기술이 발달한 요즈음의 배는 전․후진을 자유자재로 하기 때문에 삿대가 배를 움직이는 용도가 아니고 배에서 줄을 건져 올리거나 배정 고정시키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이지만 예전의 삿대는 배를 움직여 가는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노를 저을 수 없었고, 또한 노는 배를 뒤로 가게는 할 수 없으니까 삿대를 이용하여 목적하는 대로 배를 움직인 것이다.
어린 우리들이 진몰 펄 바닥에서 문절이 낚시를 하려면 배가 있어야 하는데
배 주인들은 배의 무단사용이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하나같이 놋구멍(=놋봉)이 달린 내지게(노)는 배에 두지만 놋좆을 집으로 가져가 버린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배를 이용하여 낚시질을 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노를 삿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는 조금은 길지만 가벼운 대나무를 삿대로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어린 우리도 낙동강의 처녀 뱃사공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그것들을 다룰 수 있었다.
언젠가는 너무나도 쉬운 삿대질을 하여 또 너무나도 쉬운 문절이 낚시를 해 볼 수 있는 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문절이를 안주 삼아 ‘캬아’하고 마실 쐐주의 톡 쏘는 맛에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상앗대 - 배질을 할 때 쓰는 긴 막대. 배를 댈 때나 띄울 때, 또는 물이 얕은 곳에서 배를 밀어 나갈 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