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 화 : 상고대
상고대는 발음의 어감상 한자어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 단어도 순우리말이란 걸 알리고자 여기에 올린다.
추운 겨울에 무등산에 오르면 자주 볼 수 있는 이 상고대는 2002년이 막 시작되던 한 겨울의 태백산에서 보았던 것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다.
그때.
투명한 얼음 옷을 입고서 이제 막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반사되어 눈부시게 반짝이는 상고대를 나는 ‘태백산 등정기’에 이렇게 적고 있다.
상고대!
동남천과 옥동천 자락을 스치며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이 곳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서리로 변하는데 이것이 나뭇가지에 걸린 것을 상고대라고 한단다.
얼음꽃!
또 그 상고대 위에 눈이 내려 낮에는 녹고 밤에는 얼어붙어 피어나는 것.
눈꽃!
상고대나 얼음꽃 위에 눈이 솜털처럼 붙어 있는 것.
상고대를 일반적으로 수상(樹霜)이라고 하는데 두산백과사전에서는 수상(樹霜)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나무서리·상고대라고도 한다. 서리보다 다량으로, 나뭇가지 등 지표면에서 떨어진 다소 높은 곳에 생긴다. 고산지방과 한지(寒地)에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침상·판상·수지상(樹枝狀) 등의 결정형으로 되었으며 안개가 있을 때는 안개입자가 함께 부착되기도 한다. 바람이 약한 맑은 밤에서 이른 새벽에 나무나 지상물체의 바람을 받는 쪽에 생기기 쉽다. 나무에 흰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나타내며, 수상·수빙(樹氷)·조빙(粗氷)을 합쳐 무빙(霧氷)이라고 한다.」
상고대 -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