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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비사치기

 

 

오늘은 우리가 어렸을 때 돌을 가지고 했던 놀이를 하나 재현시켜 본다.

 

각자는 조금은 납작하면서도 세워 놓으면 상대방의 공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밑면이 반듯하면서 조금 두꺼운 조약돌(이것을 우리는 목자라고 하였다)을 준비한다.

 

다음은 땅에다가 아래와 같이 선을 두 개만 그리면 준비는 끝이다.

번 선 ㅡ

 

 

번 선 ㅡ

 

(번 선과 번 선의 길이는  약 2m , 간격은 약 3m 정도이며, 설명의 편의상 공격한 사람을 공격자라고 하고 그 상대방을 상대자라 한다.)

 

순서가 정해지면 상대자는 자기의 목자를 번 선에 세워 둔다.

공격자의 공격 순서는

1. 번 선에서 선을 밟지 않고 자기의 목자를 던져 상대자의 목자를 맞춰서 넘어뜨린다. 상대방의 목자가 넘어져야 공격이 성공한 것으로 보며 성공하면 다음 차례대로의 공격이 가능하다. 다음은 자기가 건너 뛸 수 있을 만큼 목자를 던져 놓고 뛰어서 외발로 그 목자를 밟았다가 상대자의 목자를 넘어뜨린다 (이렇게 세발까지 뛰었던 것 같다).

 

2. 두 번째는 공격자의 한 쪽 발등에 목자를 얹어 그 발을 차서 상대방의 목자를 넘어뜨린다. (이 경우도 발등에 목자를 얹고 한발부터 시작하여 세발까지 걸어가서 상대의 목자를 넘어뜨리는 것을 반복)

 

3. 그 다음은 무릎에 자기의 목자를 끼고 번 선 가까이 가서 상대방의 목자 위에 떨어뜨려 상대방의 목자를 넘어뜨린다.

 

이하 계속하여 4. 배 위에, 5. 왼 어깨 위에, 6. 오른 어깨 위에, 7. 목에 끼워 8. 왼쪽 뺨 위에, 9. 오른쪽 뺨 위에, 이렇게 하여 성공하면 맨 나중에 이마 위의 목자를 이용하여 자로 상대방의 목자를 넘어뜨리면 이기게 되는 놀이이다.

(한두 가지의 공격방법이 더 있을 것도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쉬운 놀이였지만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놀이는 어린 우리의 사지육신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놀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놀이가 바로 오늘 글의 제목인 비사치기이니 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비사치기 - 손바닥만 한 납작한 돌을 세워 놓고 얼마쯤 떨어진 곳에서 돌을 던져 맞히거나 발로 돌을 차서 넘어뜨리는 놀이.

 

 

  • ?
    무적 2010.10.06 17:40

    정말로  할 일 없는 사람이

    정말로 생뚱맞는 주제를 가지고

    정말로 꾸쩍스런 글을 쓴 것 같다.

     

    그러나 어이하랴,

    이런 추억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낸 것만도 정말로  즐거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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