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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동정(桐井) 원래는 산골 안에 금(金)이 매장된 마을이 있어 古羅金(고라금)이라 부르다가 마을 앞 연못가에 오동나무가 있고 그 밑에 있는 바위에 솟는 샘이 있다하여 동정이라 불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래 동정, 신정, 성치가 한 마을이였는데 인구가 증가됨에 따라 성치, 신정마을로 분리되었다.
2016.12.08 05:35

귀 거래사

조회 수 423 추천 수 0 댓글 2

귀 거래사 / 도연명


자, 돌아가자. 고향의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어찌 낙담하여 슬퍼만 할것인가.
이미 지난일은 탓해야 소용없고, 미래의 일은 아직 쫓을수 없음을 알았다.
인생길을 잘못들어 헤맨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제는, 오늘이 맞고 어제가 틀린것을 알았다.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 가가는데
지나가는 이에게 갈 길을 물어야 하니,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 한다.

마침내 저멀리 우리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니,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 갔다.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아이들은 대문에서 손을 흔들어 나를 맞는다.
세갈래 오솔길엔 잡초가 무성 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어린아들 손잡고 방에 들어오니,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있다.
술 항아리와 잔을 끌어당겨 스스로 따라 마시며,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남쪽 창가에 기대어 꺼리낌없이 있노라니, 무릎하나 들어갈만한 작은 집이지만 얼마나 편안한가.
정원은 매일 거닐어도 풍치가 있고, 문은 있으나 늘 닫혀있다.
지팡이에 늙은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대로 쉬다가, 때때로 고개들어 먼 하늘 바라본다.
구름은 무심히 돌아 나오고, 날다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온다.
저녁빛 어두워지며 해가 지려 하는데,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자 ! 돌아가자. 사귐도 어울림도 이젠 모두 끊으리라.
나는 세상과 인연 끊었으니, 다시 수레를 몰고 나간들 무엇을 구하겠는가 !
친척들과 정담 나누며 즐거워 하고,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농부가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주니,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할일이 생겼다.
때로는 천막친 수레몰고, 때로는 외로운 조각배의 노를저어,
깊고 그윽한 산골짜기를 찾아가고, 험한 산길 가파른 언덕을 지나 가리라 !
나무들은 무성하게 뻗어 나가고, 샘물은 졸졸 흘러내린다.
만물은 제 철을 만나 즐거워 하건만, 이제 나의 생은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서라, 이내몸 세상에 얼마나 머므를수 있으리오.
가고 머므름은 내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닌데 무엇을 위해 어디를 서둘러 가려는가.
부귀영화는 내 바라는 바 아니고,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나는 것도 기약할수 없다.
좋은시절 홀로 나서서, 때로는 지팡이 새워놓고 김매고 북을 돋우련다.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 에서 시도 지어 보련다.
잠시나마 자연을 따르다 끝내돌아갈 것인데 주어진 천명을누렸거늘 무엇을 의심하고어찌 망설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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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환 2016.12.09 05:24

    희망 / 김소월

    날은 저물고 눈이 오누나 !
    낯설은 물가으로 내가 왔을때

    산속의 올빼미 울고 또 울고,
    떨어진 낙엽은 바람에 뒹구른다.

    아--속살스런 풍결이여 !
    내가 지혜의 눈을 떳을때,

    알기는 알겠건만은

    이세상 모든 아름다움이
    한낮 눈어림의 그림자 뿐인줄을......

  • ?
    박영환 2016.12.16 06:38

    고락 / 김소월

    무거운 짐을지고 가는 사람아
    기구한 발뿌리만 보지 말고서
    때로는 고개들어 사방 산천의
    시원한 세상풍경 바라 보시오.

    먹이에 달고 씀은 입에 달렸고
    영욕의 고와낙도 마음에 달렸오.
    보시오 ! 해가저도 달이 뜬 다오.

    그믐밤 날 궂거든 쉬어 가시오.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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