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 든버릇난버릇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말로만 하던 것이 사실대로 되었을 때나 그런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서의 ‘씨’는 식물의 씨앗이기 보다는 어떤 일의 원인이나 근원을 나타내는 비유어이다. 이 속담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예도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들이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너는 커서 뭐가 되려고 벌써부터 말썽이야!”라고 꾸중하는 경우와
“너는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될 텐데 이런 잘못을 저질러서 되겠느냐!”라고 꾸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할 때, 그 꾸중을 듣는 아이의 성장 후의 모습을 우리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첫 번째의 꾸중을 듣는 아이의 마음에는 ‘나는 본래부터 그런 아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그 의식이 별로 변하지 않은 채 성장할 것이고(부정적인 측면), 나중의 꾸중을 듣는 아이는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그리면서 잘못한 것을 하나하나 반성하고 고쳐가면서 성장하게 될 터이니(긍정적인 측면) 그 결과가 번한 것이다.
또한 ‘생각(말)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은 습관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면 ‘습관은 인격을 형성하고 인격은 삶을 지배한다.’고나 할까!
이렇듯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도 다 그 말을 한 사람의 생각(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쯤에서 최근의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의 망언을 옮겨 본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진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퇴진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지칭하며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여기)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고 막말을 했으며 또 여대생들에게 “남자를 사악한 거 만나면 아무리 돈 많고 권력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남자가 좀 어리숙해야 한다. 똑똑하면 꼴값을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 2011.11.1.자 한겨레신문에서 발췌 -
이런 홍준표가 한 말이 이번에 또 구설수에 올랐으니 그 말의 경위와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월) 15일 밤 일부 기자들과의 만찬에서 "한미 FTA를 통과 못시키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며 "내가 한 기자랑 내기를 했다. 이달 안에 통과 못시키면 내가 100만원 주고, 내가 이기면 국회 본청 앞에서 그 기자 안경 벗기고 아구창 한 대 날리기로 했다"며 통과를 확신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준표의 이 말이 전파를 타자 홍준표는 “기자하고 한 농담도 흠집이 잡히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갈망을 하였다.)
홍준표의 이러한 망언의 시작은은 한나라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7월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향신문의 한 여기자가 홍준표에게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질문을 했는데 “너 그러다 맞는 수가 있어. 진짜 나한테 이러기야? 홍준표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한 답변이 ‘막말’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홍준표!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단지 나와 연배가 비슷한 경상도 창녕이 고향이며 전직 검사였다는 것만 알 뿐 더 이상 알려고 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그런데 왜 나는 그런 홍준표의 말을 여기에다 옮겨 놓는가?
그를 비하하기 위하여? 아니다.
단지 검사 시절부터(아니면 검사가 되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시작되었을 그의 든버릇난버릇을 통해 ‘생각(말)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은 습관을 만든다. 또 습관은 인격을 형성하고 인격은 삶을 지배한다.’는 말이 진리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든버릇난버릇 - 후천적 습관이 선천적 성격처럼 되어 가는 것을 이르는 말.
갈망 -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
말갈망 - 자기가 한 말의 뒷수습.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그런 사람이면 참 행복하겠다.
마지못해 사무실이라고 열어 놓고 1년여 동안
목표의식을 잃어버린 사람같이 나태하게 생활해 왔다.
그 나태함이 나를 늙고 병들게 할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뭔가를 목표로 세우고 다시 뛰어야겠다.
생각해 보면 해야 할 일들이 그리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