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화 : 도가니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2009년) “도가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화를 그린 이야기로 사회적인 큰 파장(波長)을 일으키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무료변론을 한다는 어떤 변호사는 최근 영화 “도가니”를 보고 난 소감에 대해 “2005년 사건당시에도 사회적 충격이 컸지만 장애인들을 가장 잘 돌봐주어야 할 정부지원기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마음이 씁쓸했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최근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인화학교 성폭행 가해자들에 대한 법원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본다. 비 인륜적인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늘리거나 공소시효 자체를 없애는 것이 옳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15일 방송된 SBS ‘스타킹’에서는 20세의 청각장애인 김혜원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원 씨는 현재 국립서울농학교 3학년에 재학중으로 올해 처음 치러진 미스월드코리아에서 당당히 5위에 입상하였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감각으로 리듬감과 박자를 동시에 가져야 하는 춤과 난타에 도전해 스튜디오를 흥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는데 그녀는 감각과 리듬을 익히는 방법을 이렇게 소개했다.
노래를 크게 틀어 놓고 그 진동으로 소리를 느끼며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고!
그러면서 “취미는 수영과 암벽등반(수상경력도 있었다고 함)이고, 장래 희망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멘토가 되는 것!”이라고 야무지게 말하는 그녀는 웃는 모습도 예뻐 「미소천사」로 불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녀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보고자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아래의 기사가 올라와 있어 옮겨 싣는다.
『지난 8월 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미스월드코리아 대회장.
사람들의 시선은 유독 말이 없던 21번 참가자에게 몰렸다.
그녀는 수화로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비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맑고 순수한 소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세계에 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 김혜원(20·국립서울농학교 3학년)씨.
올해 처음 열린 미스월드코리아에서 그녀는 당당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스월드 대회에 나갈 한국 대표가 된 것은 아니지만 비장애인들을 제치고 입상자 안에 든 것이다. 대외적 공신력을 가진 미인대회에서 장애인이 입상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지난 12일 서울 신교동 서울농학교에서 그녀를 만났다.
공교롭게도 그가 입상한 뒤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심정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녀는 “엄마가 영화를 보면 제가 상처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아직 보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얘기를 들었을 때 피해 학생들과 같이 싸우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꼭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꿈을 펼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연히 인터넷을 보고 미스월드코리아에 나간 그녀는 당초 입상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입상 순간에 대해 “기쁘고도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더니 이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나 정도면 2, 3위는 돼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장애를 갖고 있지만 그녀는 수영, 암벽등반 등 안 해본 스포츠가 없을 정도로 활동적이다. 또 3년째 하고 있는 타악기 연주 ‘난타’는 스스로도 “잘한다”고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원래 그녀의 꿈은 바리스타(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였다. 하지만 입상을 계기로 연기자로도 영역을 넓혀보고 싶다고 이렇게 말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앞장서서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이 세상에는 제2의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와 같은 사람들이 신체의 약점을 무릅쓰고 꿈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그들에게 ‘앤 설리번’ 같은 스승은 못될지언정 영화 ‘도가니’의 예와 같은 사건들로 그들을 좌절하게 하는지 정말 안타깝다.
어쨌든 미소천사 김혜원씨의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며 법과 제도를 보완해서 다시는 ‘도가니’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도가니 - ①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 단단한 흙이나 흑연 따위로 우묵하게 만든다. ②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파장(波長) - ①파동에서, 같은 위상을 가진 서로 이웃한 두 점 사이의 거 리. ②충격적인 일이 끼치는 영향 또는 그 영향이 미치는 정도나 동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어제 재광고흥군향우회에서 마신 막걸리의 취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종합우승기를 휘날리며
금산면향우회관으로 가자는
어느 누구의 청을 뿌리치며 집으로 온 나는
어떻게 잠이 든지도 모르고.
그러나 내일 아침 9시 30분에 있을
거래처와의 미팅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