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진부석씨가 운전하는 쾌속정을 타고 남쪽 바다 끌어당겨 거금도 옆 금당도에 닿으면 시퍼런 바다 위로 천연의 오페라 하우스 하나 문득 떠오르는 게 보이지무인도에 나타난 성악가들의 몸짓과 손짓 반달 모양의 무대 위에서 신기루처럼 너울거려기기묘묘한 신의 조각품들 사이로 아리아와 합창이 번갈아 소용돌이치고관현악단 연주 소리 사방에 넘쳐지휘자의 지휘봉이 칼처럼 허공을 베어내는 소리금당도가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올라온 세상을 향해 번쩍이면 노래의 향내가 아침 파도를 잠재우는 소리너와 내가 지상에서 눈부신 노래가 되는 소리하나의 악보가 되는 소리.2001/8/12일 19시 27분 정성수(丁成秀) 장 르 : 시인 Email : chung@poet.or.kr 홈페이지 : http://www.poet.or.kr/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