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싯달타는 친구인 고오빈다와 함께
양지바른 언덕에서, 물맑은 시냇가에서 뛰놀며 자랐다.
수려한 얼굴과 건장한 몸매를 지닌 그가 거리를 거닐때면
근동의 처녀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 보았고
슬기로움을 담은 그의 맑은 두눈속으로는 한없는 지혜가 흘러들어 갔다.
부모님의 사랑까지 독차지하여 부족함이 없는 그였지만 마음속은 늘 허전 하기만 했다.
진리를 향한 목 마름이 그의 마음에 그늘을 준것은 아니였을까 ?
그러던 어느날 그는 부친의 간곡한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친구인 고오빈다와 함께 수행을 위해 긴 여행길에 나선다.
미리 말해두지만 그는 그후 육친을 만난일도 집을 찾는일도 없이 생을 마감하게 된다.
모진 고생을 감내하며 수행자들의 대열에 합류한 그는
당대의 가장 깨어 있다는 교담마 라는 사람을 만나 독대를 하게된다.
긴 대화를 나누었지만 무언가 한가지가 빠진듯한 아쉬움으로
그의 진리를 향한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았다.
교담마의 제자가 되겠다는 고오빈다와 작별하여
홀로 또다른 수행길을 선택한다.
어느 낯선 마을 입구의 우물가에서 한 여인을 만나고
그녀의 유혹을 받는다.
여인은 촉촉한 두눈으로 그를 바라 보다가 이른바 나무타기 자세로
싯달타의 왼발에 자신의 오른발을 올리며 그를 껴안고 입을 마추려 했다.
싯달타는 정신이 몽롱 해지고 온몸의 힘이 한곳으로 몰리는것을 느꼈다.
자신도 여인을 껴안으려한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그래서는 않된다는 자아의 외침 이였다.
정신을 차린순간 그의 눈에 보인것은
성욕에 굶주린 한마리 짐승의 추한 모습일뿐 아름다웠던 여인의 모습은
간곳이 없었다.
아쉬워 하는 여인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준 후 발길을 돌렸다.
그후 카마라 라는 기생을 만나 정을 나눈 이야기는 여기에서는 생략 하기로 한다.
싯달타는 세상의 온갖 경험을 하게 된다
카마라의 소개로 상인의 집에서 서기로 일 하기도 했으며,
독립하여 많은 재물을 모아서 놀음꾼이 되기도 하고
주지육림 에서 술과 여자에 미친 생활도 경험한다.
그러던 어느날,
옛날의 슬기로움은 간곳이 없고, 타락하여 나태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깜짝놀란 그는 자신과 카마라 사이에 생긴 아들과 카마라 마저도 버려두고
다시 길을 떠난다.
강가에 이르러 배를타고 강을 건너다가 문득 강물속에 비추인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자신의 얼굴이 자신의 아버지와 너무 닮아있음을 보고
세상은 돌고도는구나 하는 윤회를 깨닫는다.
강물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하는 순간 또 한번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자신이 젊은시절 입을 열지 않고도 소리냄을 터득한"옴"이였다.
옴이란, 완성을 뜻하는 말 이기도 하다.
싯달타는 깊은 잠에 빠진다. 사흘 밤낮쯤 잤을까 ?
깨어 보니 정든 친구였던 고오빈다가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싯달타는 고오빈다 에게 미소를 보낸다.
깨달은 자의 교만한 미소 같기도 하고, 고오빈다를 가엾게 보는것 같기도 한
복잡한 미소 였다. 그 미소속엔 천가지 의미가 담겨있지 않았을까 ?
* * * * * * * * * * * * * * * * *
이 글은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헷세의"싯달타" 라는 소설을 읽고
이사람이 독후감으로 쓴 것이다.
그 책속에는 싯달타, 즉 석가모니가 깨닮음을 얻은 직후의 미소를
천가지 의미가 담긴 미소라고 표현 하였으나
그 의미를 일일이 나열 하지는 않았다.
나는 지금부터 그 미소의 의미를 하나 하나 알아 보고자 한다.
** 톨스토이의 부활 **
어느 날 재판소의 배심원으로 나온 네흘류도프 공작은
살인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카츄샤를 만난다.
그녀는 자기가 청년 시절에 정욕의 대상으로 유린한 사람 이였던 것이다.
그때 그녀는 임신을 하였고, 양녀로 있던 집에서 쫓겨나서
타락하여 범죄자로 전락해 버린 것이였다.
네흘류도프는 그 타락의 원인이 자기의 무책임한 행동에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카츄샤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낌과 동시에
귀족사회에 속한 자기 생활 태도에 대하여 뼈아픈 반성을 하게되고,
동시에 남의 노역으로 호의 호식하는 귀족 계급에 대하여 회의를 갖게 된다.
카츄샤의 감형운동을 위하여 감옥에 드나드는 동안,
도움을 바라는 무고한 죄인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에 대한 사회의 냉혹한 불합리를 목격하게 된다.
그리하여 네흘류도프 의 사회에 대한 비판은 현대 문명에 대한 규탄으로까지 확대된다.
끝내는 네흘류도프 라는 한 귀족이 카츄샤라는 창녀를 따라 괴로운 시베리아 유배형을 자청하여
시베리아의 황량한 벽지에서 끝없이 용서를 구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