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가을 커피
정민기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연인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단풍잎 하나
커피 위에
소금쟁이처럼
엉큼하게 떠서
빙빙 돌고
그 자리만
빙빙 돌고
가을이
커피 맛을 알아보기 위해
단풍잎을 살짝 떨어뜨려
연인이 돌아오는데
단풍잎을 꺼낼 수 없어
울긋불긋한 얼굴 가리는
저
가을 좀
보아
- 동시집 《세종대왕 형은 어디에》 등과 시집 《물망초의 노래》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