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후기
윤 솔아
겨울맛 나지 않는 포근한 날씨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래도 질풍노도 그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이 있었기에
오늘도 그 추억 하나 보태보자
삼십여년이 지난 세월 속
서로 다른 삶을 살다 왔지만
서로에게 건네는 술 한 잔은
그동안 무사하게 살아 왔다는
신호이기에 반갑고
우정이 들어 있기에
꿀꺽꿀꺽 화답하고
사회적 성공 내려놓고
부딪이는 모습은
항상 친구였고
늘 친구여서
천리길도 마다않고 달리는
열정과 의리가
이집 간판 솜사탕처럼
손으로 뜯으면 뜯는대로
핥트면 홡는대로
모양이 만들어 지는 동창회였다
2016.012.17.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