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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좌우명(座右銘)

 

 

 

우리 인간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두 가지의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아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나의 경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언제나 최선을 다 하자가 좌우명이라고나 할까?

 

흔히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과 바둑을 한 판 두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 바둑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대국자세, 기풍(전투적 아니면 화친형?) 그리고 종국 후의 태도(승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핑계를 대는가?) 등에 그 사람의 성격이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바둑을 한 판 둔다는 것이 인간이 한평생을 사는 것과 흡사한 면이 많지만 다른 면은 바둑은 계속 반복하여 새로운 판을 둘 수 있으나 인생은 한 번 살다 가면 다시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일전에 보추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바둑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주제를 조금 바꿔 바둑에서 배우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바둑애호가들에 왜 바둑을 좋아하는지를 물어보면 맨 처음의 답에 기도오득(棋道五得)을 넣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기도오득이란 바둑을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좋은 점으로 득호우(得好友 :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고), 득심오(得心悟 : 마음에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득인화(得人和 : 사람들과 화목해 질 수 있으며), 득천수(得天壽 : 하늘이 내린 명대로 살 수 있고), 득교훈(得敎訓 :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을 말한다.

나도 바둑을 좋아하는 편이라 바둑을 두는 사람을 만나면 많이 반갑다.

반갑다는 것은 공통의 취미생활이 주는 공감대일 것이다.

, 처음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대화의 주제가 같아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오득에서 말하는 득호우이자 득인화이리라!

또한 바둑을 한 판 둔다는 것이 한평생을 산 것과 같다고 했듯이 바둑을 한 판 두면서 그 얼마나 많은 자탄을 하였던가!

앞으로 변화될 수를 읽고(자기의 실력 범주 내에서) 착점을 하여야만 하는데도 손이 먼저 나가 엉뚱한 착점을 하고는 곧 후회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그런 생각은 그때뿐이고 다시 바둑을 두다보면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하곤 한다. 그러면서 얻는 것이 기도오득에서 말하는 득심오와 득교훈일까?

 

그리고 그네들이 말하는 두 번째 이유가 위기십결(圍棋十訣)에서 인생을 공부하기 때문이란다.

바둑을 두는 마음가짐 10가지위기십결이라고 하는데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충분히 교훈이 될 만한 좋은 경구이다.

- 부득탐승(不得貪勝) : 너무 이기려고 욕심을 부리면 진다.

- 입계의완(入界宜緩) : 상대방의 진영에 들어갈 때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마라.

- 공피고아(攻彼顧我) :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먼저 자신의 약점을 먼저 살펴라.

- 기자쟁선(棄子爭先) : 몇 점의 돌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잡아라.

- 사소취대(捨小取大)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곳을 취하라.

- 봉위수기(逢危須棄) : 달아나도 소용이 없으면 빨리 버려라.

-신물경속(愼勿經速):경솔하게 빨리 두지 말고 신중하게 두어라.

- 동수상응(動須相應) : 행마는 모름지기 서로 호응해야 한다.

- 피강자보(彼强自保) : 상대방이 강한 곳에서는 우선 자신을 보호하라.

- 세고취화(勢孤就和) : 형세가 불리할 때는 빨리 안정해야 한다.

 

여기에다 내가 권하는 경구를 하나 보태자면 반전무인(盤前無人 : 바둑을 둘 때,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의식하지 말고 오직 좋은 수만 생각하라)이다.

실제로 하수라고 상대를 얕잡아보거나 꼭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바둑이 잘 풀리지 않는다.

오직 나의 실력 범위 내에서 내가 둘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찾는 연습! 그것이 곧 바둑을 잘 둘 수 있는 방법이고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편, TV 등 연속극에서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성공한 사람이 은퇴 후에 거실에서 혼자 바둑책을 보면서 바둑공부를 하는 광경을 우리는 많이 보았다.

그런 사람들은 왜 나이를 들어서도 바둑공부를 하는 것일까?

만날 만나서 점심 등 조그마한 내기바둑을 두는 사람에게 이기기 위하여나, 머리(두뇌) 운동을 하여 치매예방을 위하여나 아니면 실력을 향상시켜 자기만족을 느끼기 위하여 일 것이다. 또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고.

이렇게 바둑은 혼자서도 둘 수 있어(실제로 내가 인터넷 바둑에서 만난 사람은 66세의 퇴역 초등학교 교장이다) 시간이 많고 소일거리가 없는 사람에게는 참 좋은 취미생활이다.

 

그런데 나도 바둑을 좋아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바둑을 좋은 취미생활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바둑이 많은 시간을 잡아먹고 나아가 운동량 부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전문가(프로를 말함)들의 대국은 1인당 3~5시간으로 한 판의 바둑을 끝내려면 하루가 걸린 것이 보통이었다. 요즘이야 인터넷 바둑이 발달하고 시대의 흐름이 초스피디화되어 1인당 1시간이 대세가 되었지만.

그런데도 나는 바둑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바둑은 인생은 축소판이니까!

한 번 뿐인 내 인생의 잘못된 부분을 바둑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 하니까!

 

 

좌우명(座右銘) - 늘 자리 옆에 적어놓고 자기(自己)를 경계(警戒)하는 말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文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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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11.10.04 17:35

    3일 연휴 동안 금산에 머물면서

    사업차 사람들도 만나고

    용두봉도 올라 보고

    퇴직 후 고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하여

    황토집을 짓고 계시는 형님의 일도 거들어 주었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한땀 명품을 만들듯

    자기가 살 집이라고 

    혼자서 황토를 이겨 한단한단 쌓아 올리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였다.

     

    언제 완공되어 입주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땀과 정성이 가득한 그곳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즐기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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