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한돌 놓여진 작은 화단에는
작년에 심어놓은 마른 꽃들과
분재의 생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온
철쭉나무,동백나무,꿩밥나무,....
지 멋에 겨워 마음대로 자란나무들이 있다.
커다란 감나무야 어찌해 볼 수 없지만
작은 나무쯤은 내심 해볼만해서
작은 톱을 들고 나무 앞에 섰다.
땅으로 늘어진 꿩밥나무를 조금씩 잘라주고
저만큼 서 있는 다자란 동백나무를 보노라니
빽빽하게 들어찬 잔가지로 가슴까지 답답하다.
용감무쌍하게
톱을 들고 사정없이(?)군데군데 자르고 있는데
언제나 열심인 우리 장로님.
"사모님 뭐하세요?" "네""전지하고있어요"
전지나 알고 아는 소리인지 ㅋㅋㅋㅋㅋ
나무 목(?) 자르는 맛을 본 나는
별이 보이고 하늘도 보이게 잘라 버렸다.
흐뭇한 얼굴로 동백나무를 보면서
"조금 아팠겠지만 훨 나을껴" 되지도 않는 위로를 하고
돌아서는데
울 남편 그때서야 나타나서
"당신 뭐하는 거야?"
"전지하고 있잖아요"
상당히 웃긴다는 표정으로 "뭐를 잘랐다는 건지"
"헉"얼마나 힘들게 잘랐구만 표도 않난다는 말씀?
그랬다.
누가 봐도 표는 나지 않는모양이다.
아무도 별말이 없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가!
서서히 지져 분 한 것 보이고 답답한 것 싫고
따뜻한 앞마당에 잠시라도 서 있고 싶은 것이 영락없는 봄 투정인데...
친구들아! 나만 봄 타령인가!
세월은 어김없이 자연의 순리에따라 변화를 시도하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면 답답할때가 많은것 같으이?
웰빙 붐을타고 잘먹고 잘살자는게 트랜드가 되어버린 요지음
어떻게 사는것이 올바른것인지 햇갈릴때가 많은것같애
잘먹고 잘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하나더 추가하여 잘 죽는것도
중요하다네.
병마와싸우다 세상과 이별하는순간 대다수 사람들은 그동안 사랑해보지
못한것이 제일 후회스럽다네.
살아생전 많이 사랑하고 많이베풀고 나눔으로서 후회없는 삶이 되지않을까요?
빈손으로 가는걸 알면서도 그놈의 욕심때문에 과욕을부리고 더많이 갖기위해
몸부림치는 중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순간은 깨닿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서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있으랴?
무소유의행복 글쌔 세상을 달관하지 않고서야 어찌 느끼겠냐마는
욕심을 덜부리면 그나마 근접하지 않을까
설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