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항구에 배를 띄우고 출항을 준비하는 나는 찬란했던 기억의 끝 편 알불알 같이 따뜻하고 몽실한 고향의 언덕을 생각하면서 마음 따뜻한 얘기를 들추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는 고인 되신, 불 같았으나 인자했고 존경했던 아버지와 성실히, 선하게 살아오신 노모, 마냥 사랑이었던 내 형제들 인정 많던 이웃들- 고향은 언제나 내 안에 출렁이는 바다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일상에 끊임없이 보고픔의 파도를 일으키며 달려오던 길이 항상 그곳으로 통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삼겹 마닐라 로프 같은 인연이 일생 푸르디푸른 바람과 붉은 노을로 매여 있음을 알았다.
호박꽃, 박꽃이 피고지고, 넝쿨로 어우러져 뭉클한 가슴에 정으로 흘렀던 그 옛적 어린 날 친구들과 밤길을 걸으며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형성되는 풋풋한 말들로 진실한 만남을 희망할 때도 서글서글한 성격의 아씨 하나쯤 옆구리에 꿰지 못한 헐벗은 사랑의 실체가 도드라졌다. 그리움 하나쯤 갈망의 끈에 달리기를 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길에는 그 흔하디흔한 연애마저 쉽지가 않았다 파들파들한 젊음의 시절에 흔한 자유를 빼앗겨 버리고 역마살 낀 인생같이 이 곳 저 곳으로 흘러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남녘으로 길을 내고 생각하니 현. 술. 남. 숙. 자. 희. 많은 이름들이 풀잎처럼 무성해진다. 그런 이름들이 어깨 두르고 오는 고향은 언제나 불로 타는 그리움이다 봇물 터진 독한 그리움이다.
멋진 시 를 읽게 해주신ㅡ 성준님께 지나가는 나그네가 답례로 음악 한곡 드리고 갑니다 좋은 글 멋진글 볼수 있도록 건필하시고ㅡ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