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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Ⅱ

by 처련 posted Sep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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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Ⅱ/처련

 

별이 노래하고 영혼이 숨쉬는 섬

반백년 가슴 깊이 묻어둔 섬

그 섬에서 유년의 동심은 똬리를 틀었다

 

소꿉친구들 동창회는

부뚜막의 쉰밥처럼 가을소리 가득하고

굼실거리는 옛 이야기 속에는

때묻지 않고 순수한 첫사랑이 실려왔다

 

잿빛 바다에 어둠이 밀려오면

흑백의 이발소 벽에는 밀레의 만종이 울었고

반 고흐나 피카소를 만났다

 

늙은 어머님의 주름살 같은 빛바랜 고향은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아픈 추억으로 가슴시리다

  

 



  • ?
    처련 2011.09.24 20:38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도,

    들길 코스모스 하늘거림 하나에도

    마음 공허하여 바람이 들것같은 연약한 오십대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아

    지난 세월이 아쉽고 연민이 인다

    그러기에 더 허덕이고 몸부림 하는지도 모른다

    인생 2막은 좀더 자연과 삶과 교감해야지..

     

    가을의 쓸쓸함이란 내면이 깊어가는 것이라 한다죠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시고 

    모든 영혼을 사랑으로 품게 하소서 

     

    대청봉에서~~

     

     

  • ?
    순둥이 2011.09.28 18:36
    처련 님에게 달린 댓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리 흔들어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네같은 그런 사람 이었으면 좋겠다...

    대청봉에

    가을이 몹시도 쓸쓸하지 않은지..

    좋은글 잘보고 있네.

    늘 건강 하게.

  • ?
    박길수 2011.09.26 17:55

    형님!

    오랜만입니다.

    이 곳이 썰렁한 이유는

    금중카페가 http://gugumdo.com으로

    이사를 가버려서 그쪽에서

    놀고있기 때문일겁니다.

    형님도 그쪽으로 오셔서

    말씀들 나누시면 될 것 같네요.

    중촌 8회 동생이

  • ?
    무적 2011.09.29 17:12

    가을이 되면

    향수병은 점점 그 도를 더하는데

    아우님은 아무래도  

    금산엘 한 번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

    금산이 멀다면

    이곳 빛고을까지라도........

     

    보내 준 귀한 책 잘 받았고

    그 노고를 치하하네.

     

    좋은 글 눈팅만한다고

    나므 야단치지 말 것을 부탁하면서....

  • ?
    처련 2011.09.29 19:29
    무적 님에게 달린 댓글

    중년에 맞는 완연한 가을앞에서

    비었음인지 충만한 것인지 단정이 어렵네요

    그래도 따뜻한 기운이 분명한 것은 

    형의 덕담은 늘 새로운 프레임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서 은은한 香水 뿌려두고

    밤 깊도록 형님과 박주라도 일배하고 싶네요

     

    곧 설악의 단풍은

    형형색색 곱게 물든 가을 향연으로 축제를 열것이고

    노을빛은 눈이 시리도록 더 아름답겠죠

     

    장밋빛 볼과 붉은 입술의 세월,

    거칠게 부딪쳤던 시기는 추억으로 간직하렵니다

    좀 더 영혼을 맑히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덕을 쌓는 일에 힘을 쏟으렵니다

    알찬 인생 2막은 향기로 가득하리라

    삶의 터전을 기름지게 하고

    튼실한 씨앗을 심어보리라..

     

    너무 흔한 인사 치레로 흐르겠지만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대청봉에서~~ 

  • ?
    블랙스타 2011.09.29 18:30

    지금쯤이면 아련한 향수에 취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처련님, 넘 오랫만이네요. 좋은 곳에 살다보면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지나 봅니다.

    늘 좋은 글과 소식 전해 듣기를 원하며..............

    광주에서 오성현

  • ?
    처련 2011.09.29 19:28
    블랙스타 님에게 달린 댓글

    오선배님,

    이게 얼마만입니까

    선배님과 안부를 나뉜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즉 빛고을에서 계시나 봅니다

    김목사님도 안녕하시죠?

     

    늘 이때쯤이면 그 섬안의 가을이

    많이 그리워지고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가 없군요

    가을은 참말 고독하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유유히 흐르는 그리움의 남도 바다,

    영혼이 살아 숨쉬는 유년의 삶 터,

    곧 뭍으로 떠나는 聖山 적대봉..

    그냥 고향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느끼려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맞으시오길~~   

  • ?
    블랙스타 2011.09.30 11:15

    지난 2~3년간 충북 제천의 심산에서 암환자들과 요양원생활을 하는라 세상을 잠시 잊고 살았습니다.

    세상의 오염된 생각들을 접어두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쉼터에서 심신을 회복할 수 있었던 인생 여정의 한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광주에 내려와 잠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금년은 고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자연의 품 만큼 넉넉하고 좋은것은 없는데, 그런 생활을 계속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각박하게 돌아가네요.

    무등산 기슭의 들녁에 나가봤더니 누우런 벼이삭들이 너무도 멋있고 풍요로워 보였습니다.

    이 멋진 가을에 처련님의 가슴에 황금빛 결실들로 가득채우시는 행복을 느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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