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머그낭골
오월 그날은 섬 소년의 가슴에 단발머리 소녀처럼 찻잔 진하지 않은 향기로 수양버들 긴 머리 흔들림으로 왔다.
보리밭 누런 들판에 서슬퍼런 회오리 바람이 일고 도시의 휴일 오후는 아스팔트 위 보도블럭 사이 핏빛으로 저물어갔다
어제의 촛불은 꺼지고 용서 못할 굴욕으로 유배지의 한 맺힌 절규가 빌딩들 숲속에서 통곡한다.
오월 하늘에 찬 서리 내리고 오월의 땅엔 서러운 한들이 응어리져 머무는.. 그곳 유배지엔 허락받지 않은 군화발자국 소리가 새벽 대지를 울리고 있었다.
|
모두가 숨죽여 울었던 그곳의 오월은 한 서린 흰옷에 맺힌 붉은 피의 영혼들이 잠들지 않은 도시에서 무언의 함성으로 오지 않는 아침을 기다리며 부릅뜬 눈으로 한 많은 도시를 지키고 있겠다.
봄이 오면‥ 잠들지 못한 영혼들이 살아있는 우리를 또 잠 못 들게 한다.
‥
|
오월이 오면‥
by 머그낭골 posted May 09, 2018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 운영자 | 2004.11.23 | 24727 |
312 | 안부 2 | 윤솔아 | 2021.08.11 | 661 |
311 | 플라톤(platon)의 이데아(idea) 4 | 박영환 | 2021.03.04 | 1970 |
310 | 變 化 4 | 朴永煥 | 2020.10.23 | 2430 |
309 | 고드름 | 윤솔아 | 2020.03.14 | 276 |
308 | 봄은 참으로 좋은 것 같아요 | 윤솔아 | 2020.03.14 | 246 |
307 | 나의 소확행 | 윤솔아 | 2020.03.14 | 202 |
306 | 후회 | 윤솔아 | 2020.03.14 | 189 |
305 | 새해에 | 윤솔아 | 2020.03.14 | 136 |
304 | 사랑 | 윤솔아 | 2020.03.14 | 160 |
303 | 지금 | 윤솔아 | 2020.03.14 | 142 |
302 | 그날 | 윤솔아 | 2020.03.14 | 124 |
301 | 많이 보고프다 | 윤솔아 | 2020.03.14 | 154 |
300 | 말의 온도 | 윤솔아 | 2020.03.14 | 171 |
299 | 달마의 생애 4 | 木 鷄 | 2018.12.03 | 1265 |
298 | 숙명,운명,그리고 業(업) | 木 鷄 | 2018.08.01 | 1248 |
297 | 삶의 균형 1 | 목 계 | 2018.07.29 | 1145 |
296 | 瞑 想 1 | 목 계 | 2018.06.03 | 1190 |
» | 오월이 오면‥ | 머그낭골 | 2018.05.09 | 195 |
294 | 그 날 그 때는 1 | 박성준 | 2017.05.04 | 217 |
293 | 주군 13회 5 | 윤솔아 | 2017.04.06 | 2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