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설운 것들 모두 바다에 던져 버리고
빈 배로 옵니다.
밤새 바닷물로 더러움 씻어내고
색시처럼 수줍게 미소하는
빈 배로 옵니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파도를 길 삼아
당신은 빈 배로 옵니다.
삶이란 비워질 수록 아름다운 것
그리하여
동백꽃 보다 진한 희망을 배안 가득 실어
보내고픈 꿈 입니다.
흙빛을 닮아가는 손으로 끌어 안고픈
달무늬를 닮은 거금도에
당신은 빈배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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