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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

by 성춘복 posted Oct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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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

                            성춘복

녹동에서 굳이

돛을 달지 않아도

녹색의 바다에 뜰 수 있는

섬에 닿아 훌적

이물로 나서지 않아도

뭍에다 쉬 발을 묻을 수 있는

바다가 바다를 베고 누워

맘껏 섬을 휘젓고도

등을 두드리는 저 하늘

나울이 다시 나울을 업고

숲이 숲을 껴안아

한 바다에 맑은 그림자 드리운 곳

사람을 키우고

세상도 밝히는

우리의 고향땅에 이푸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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