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戀書)/처련
영혼의 큰 울림이 있는 너는
처절한 그리움에 서러움에
수 천의 날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오랜 바다가 젖줄이었던 너는
장롱 깊숙이 숨겨두었던
곱고 예쁜 속살을 뽀얗게 드러냈다
상처와 아픔으로 길들여진 너는
등줄기 휘어진 어머니와
절름발이 아들에겐 침묵의 시가 되었다
거친 세상 살아남으려는 너는
남도의 수호신으로 화수분으로
떠나가는 섬 당신을 목놓아 불러본다
연서(戀書)/처련
영혼의 큰 울림이 있는 너는
처절한 그리움에 서러움에
수 천의 날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
오랜 바다가 젖줄이었던 너는
장롱 깊숙이 숨겨두었던
곱고 예쁜 속살을 뽀얗게 드러냈다
상처와 아픔으로 길들여진 너는
등줄기 휘어진 어머니와
절름발이 아들에겐 침묵의 시가 되었다
거친 세상 살아남으려는 너는
남도의 수호신으로 화수분으로
떠나가는 섬 당신을 목놓아 불러본다
어느 시인은 가을이 청명한 것은
불타는 잎들이 천공(天空)을 문질러 대는 것이라 하던데
며칠 찾았던 가을비와 찬 바람이
울긋불긋한 단풍을 모다 몰아가고
숲은 황량하기만 합니다
선배님
내려주신 관심과 사랑 감사합니다
기억속에서 잊혀져 진다는 것은
정말 가슴이 아픈 고통입니다.
치매로 고생하시는 연로하신 아버님을 뵙고 왔습니다.
온통 자녀들 걱정으로 한세상을 살아오신 분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에서 혼자만의 벽을 쌓으시고
외롭게 인생의 끝자락을 마무리하시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단풍이 떨어진 가지들만 앙상한 삼림속의 황량함처럼
우리네 인생살이도 머지않아 황량한 바람이 불텐데
더 진한 아픔을 맛보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무때나 편하게 다리를 건너 고향땅을 밟겠지만,
얼마 못가 철선 없는 선착장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나름대로 세월은 사람들을 환경의 틀에 가두워 놓고
자연의 발앞에 무릎 꿇리고 싶은가 봅니다.
비 온뒤 하늘이 심술을 부리려나 봅니다.
날마다 여유로움으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시길..............
대자연이 동면에 들기 전
잠시 숨고르기를 하려나 봅니다
언제나 고향은 우상이자
로망이었으며 아이콘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기에 거금대교는 동향인들에겐 큰 이슈가 되고
미다스의 손이 되어 다도해의 허브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졸작보다 훌륭한 리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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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련님,
우리들의 포근한 보금자리
꿈속에서도 그리던 넉넉한 섬
고향 거금도가 섬이 아닌 섬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몹시 아쉬운것인가요
이 빛바랜 만추에 님의 연서를 접하며
왠지 모를 스산함과 아련함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속초에는 벌써 초겨울의 기분이 느껴지겠지요?
금년 겨울은 남녘 고향 양지쪽 담벼락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따스한 겨울을 보내고 싶습니다.
연서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