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휩쓸고 간 어릴적 내 고향바다...
지금은 잘 포장된 방파제가 웬만한 태풍은 다 걸러 주겠더라.
태풍이 불어 온다는 일기예보 에
고향의 크고 작은 어선들은 어데론가 다들 피신을 떠나고
광란하는 태풍과 폭우와 파도 앞에 고향 바다는 손수무책
샘뚱에 서 있는 고목나무 아래
모여드는 어른들은 침묵뿐
눈 안에 들어오는 바다는 세상을 삼킬듯 벼락같은 뇌성 을 토해내고
바다가 삶의 터전인 민초들은 온통 근심위에 둥둥 ....
울 이층방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바로 내 코밑에서 요동 하기에
이러다 우리집도 삼킨건 아닌지 몰라 두려워 했던 기억들
집채만한 파도가 선착장 을 사정없이 때릴땐 가슴이 멍멍 했으닌까.
바다에 투자한 시설물들이 태풍앞에 초토화 됬다며
한숨짖는 어른들의 신음소리 알게 뭐람
철부지들 바구니 옆에 끼고
태풍 지나간 바다에 달음질 하면
바다의 온갖 태생들 맨살을 허옇게 들어내 놓고
허리 낮추어 바구니에 주어 담기만 하면 되었지
지금은 고향 바다의 전설이 되어 버린
해삼,낙지, 바지락, 게, 성게,....등등...
바다의 인삼 이라는
해삼을 가장 많이 주어 담았던것 같아.
머리에 각인된 고향의 추억항개 꺼내 들추어 보네.
역시 어렸을때 책을많이 읽더니 문학소녀가 어느세 문학 아줌마가 되버렸네.
이쯤해서 소설한번 쓰는게어때?
제목은 신비의거금도,아님 샛돔소녀,가고픈섬거금도....
장농속에 넣어둔 빛바랜 낡은옷을 하나씩 꺼내는 기분이랄까 너의글을 읽노라면 어릴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고맙고 앞으로도 죽 재미난소식 기대해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