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해먹나 생각하다 팥죽을 쑬까.....생각만 해도
마음은 벌써 어릴적 고향 팥죽 쑤던 날로 돌아가고.
지금은 도처에 토속 음식점이 널부러져 마음만 먹으면 팥죽 도 쉬이 사먹을수가 있구나.
도회지 에선 팥 칼국수 라 부르더라.
어릴적 습관처럼 설탕으로 간을 하는 내 모습에 이해 못하는 도시인들
우리들의 고향맛 을 어찌 알겟나 그들이...
여름부터 김 발장 준비로 밤이 늦도록 발장을 쳤던 우리들
긴~ 밤 동무삼아 누구네집 팥죽 쑤었단 소문 들리면
그 집은 우리의 표적이 되곤했다..
장독대 위에도...
부억 아궁이 위에도...
돌담을 쌓아올린 담벼락 위에도.....
남겨둔 팥죽 서리에 가슴은 콩 이 튀고.
"음매애"........
외양간의 송아지 되세김 질에 놀라
걸음아 날 살려라 꽁무니들 내뺐지...
알면서도 모른체 허허 웃으시던 부모님들.
붉은 팥 은 악귀와 축귀를 몰아 낸다 는 유래로
이사 하는 날엔 팥죽 이나 팥시루떡 을 해서 돌린다는군.
바다의 파도와 싸우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은
그래서 더욱 팥죽을 끓이셧던게지...
안전한 항해와 무사고를 위해서...
팥죽 쌀이 귀했던 그시절 별미이긴했지만 거의 한여름밤의 주식에 가까웠지.
맛있게 먹었던기억 짜릿했던 팥죽서리 기억이 새롭네그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우리또래들 팥죽에대한 기억이 남다를거야
다음엔 어떤 보따리가 나올지 몹시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