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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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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가을 햇살이 운동장 가득 내려앉고,
국화향기가 교정을 휘감아 돌던 2004년 10월.
학생들이 건네 오는 수줍은 인사와 함께 학교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팔자에 늦공부가 있었는지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배우는 학생입니다.
교육대학원의 교직이수과정에 따라  
교생실습을 순천 전자고에서 하였습니다.
그들만의 공간이라 생각했던 학교에서의 생활은
거울에 비춰진 제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했고,
많이 성장 시켰으며, 한없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풀잎이슬위에 쏟아지던 햇살에 눈부셔하며
덜 깬 잠을 추스리던 출근길은
현장에 계시는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와 배려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학생들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월요일 아침. 직원조회가 끝나고
복도 끝으로 전해져오는 학생들의 밝은 웃음소리를 따라서
교실 문을 들어서는 순간 두려움도 잠시 뿐,
반 학생들의 호기심어린 눈망울과 설레는 첫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기억되고 싶어서
33명의 학생들 이름을 기억하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몇 번이고 노트에 이름을 써보고 사진을 쳐다보며
3일 만에 학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주었을 때
학생들의 입가에 환하게 번지던 미소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온 교실을
가득 채웠던 재잘거리는 이야기 소리가
시작종을 알리는 수업 시간과 함께 마술처럼 잠잠해지는
교과지도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감동하며
부족한 자신을 채워가는 알찬 성장의 시간을 안겨주었습니다.

  학생들 앞에서도
어설픈 모습의 교생선생님이었고,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 앞에서도
너무나 작고 부족한 햇병아리가 되어
높아만 가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은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수줍은 한달을 보냈습니다.

  3주째부터는
직접 수업을 참가하여 학생들을 지도하였는데,
밤을 새우며 짜놓은 수업지도안과 계획들은
생각처럼 되지 않고 진땀만 나오는데,
학생들의 반짝이던 눈동자마저 점점 흐려져만 갔던
잊지 못할 첫 수업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수업지도안을 짜고 교재연구를 하면서
분주하게 보냈던 한 달의 교생실습은
두고두고 기억될 그리움뿐입니다.
  교장선생님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덕분에
어느 자리의 만찬보다 맛있고 유쾌했던 점심시간은
교생실습 기간 중에서 첫 번째로 찾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섯 명의 교생들이
학교 뒤편에 있는 코스모스와 구절초,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유리알 같은 맑은 물방울이 물길을 만드는
천변의 산책로는 순천 전자고의 자랑이자,
누구에게라도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새벽이슬을 밟고 갔던 이른 출근 시간에도
누구보다 먼저 오셔서 선생님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던 교감 선생님의 다정한 모습과,
선생님들과 전교생을 위해서 방송반에
‘동반자’를 신청해서 모두가 잔잔한 미소를
띠우게 하셨던 교무부장 선생님의 신청곡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합니다. 

 ‘금연일기’를 관리감독하며
학생들이 지하의 신 ‘하데스’보다 더 무서워하며
그림자마저 두려워하는 학생부장 선생님,
교무실 밖에서 간간히 들리는 선생님의 매타작은
타종소리처럼 정신을 맑게 하였습니다.

  전자고인 모두가 한 몸짓으로 조화를 이루었던
중간 체조를 카리스마로 진두지휘 하셨던 체육부장 여선생님,
‘배구가 아니면 친목도 없다’는 학교 친목회를
막걸리와 홍어까지 공수하며 관리하셨던
친목회 간사 선생님 모두가 그리운 얼굴들로 간직되었습니다.

  ‘솔백제’라는 학교 예술제 준비로 한창이던 남학생들 사이에서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라는 합창 연습을 지켜보면서
그렇게도 노랫말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던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아집니다.

  ‘먼 산 언저리 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주라는데...’

  여러 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가 고맙고
아쉬운 마음만 간직한 채 빠르게 지나가버린 한 달은
지금까지 살아온 어느 때보다 알차고 값지며
큰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존재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던 한달의 교생실습은 감사함과
즐거운 기억들로 인해 잊지 못할 그리움으로
추억 속에서 아름답게 재생될 것 같습니다.

  인연이 있어서 또 다른 자리에서
학생들과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 때는 좀더 성숙되고 당당한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의 뿌리가 되어 준 고향과
나의 줄기가 되어 준 가족들의 바램을 안고,
햇살 같은 거금도 닷컴에서
활짝 피어난 ‘앗싸! 태양의 학교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될 날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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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큰언니 2004.11.01 20:26
    앗싸 태양!
    시월의 마지막 결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계절을 제촉하는 가을비가 마중나와 있구나.

    힘들었지!
    보람도 있었을 것이고
    아쉬움 , 미련 ,기타등등....

    암튼 대단하다.
    마지막까지 전력질주 해서 논문 잘 통과 하고
    가까운 시기에 한번 뭉치자

    너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 ?
    무심천 2004.11.01 21:54

    앗싸! 태양님!!~~
    교생 실습마침을 축하합니다.
    나도 어릴때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는데(아주 시골 깡촌:좀 문학적인가?)
    3일만에 반아이들 이름을 외웠다니 다분히 좋은 교사로서의 품성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끝까지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9부 능선까지 온 것 같으니 마지막 정상까지 좋은 기운 받아서
    화이~딩!!~~~~(h12)
  • ?
    박길수 2004.11.02 08:33
    앗싸태양님!
    글 잘읽었습니다. 교생실습을 가보지 않은 저로서도
    훤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너무나도 글이 멋집니다.
    이곳 석정의 홈피엔 정말 글솜씨가 뛰어난 후배님들이
    많아서 맨날 이곳에 들러 읽어보곤 한답니다.
    큰언니님을 비롯하여 울산댁, 오심이후배 그외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진솔하고 가슴에 와닿은 글들이라
    보는이들에게 기쁨을 준답니다.
    앗싸태양님!
    다시 한 번 글 잘읽었고, 하는일마다 잘되기를 빕니다.
  • ?
    달그림자 2004.11.02 16:40
    앗싸 태양니임!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 짝 짝, 한 번 더 짝......

    후배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 뭉클하네요
    교생실습
    눈에 보이듯이 다가오며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답니다

    누가 시켜서는 못하지요
    내가 좋아서 내가 하고파서
    전에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찾지 못했던 성취욕의 한계를
    이제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에 적을두고(현재 4학년)
    나를 담금질하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에서
    그래도 조금은 찾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후배님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저의 그 심정을 노래한 졸필을 소개할께요


    논어를 읽으며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이기 위해서는 효제(孝悌)를 실천하며
    사람이
    사람이래야
    사람이라 한단다

    모두가 알고있는 평범한 진리지만
    생각을 가다듬고 읽고 또 읽으면서
    심오한 속내를 찾아 뒤척이는 또 다른 나

    한편을 숙고하고 다음 편 기대하며
    탐구에 몰두하다 깨달음 얻어내는
    보람에
    부르르 떨린
    늦깎이의 늦바람

    이제 한 과정 마쳤으니 석정 아줌마들
    이 곳에서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앗싸 태양의 언니분인 울산댁의 방학으로
    오심후배님이 마을을 지키고는 있는데
    이제 기대하겠습니다
    아앗 싸 ..... 화팅! ...^^*
  • ?
    앗싸! 태양 2004.11.02 22:40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
    이렇게 답글을 주셨으니 성은이 망극입니다.
    나 혼자 생각으로
    모두가 꿈 속에서 이룬 사랑인냥
    정인으로 삼아
    좋은 날 좋은 자리에서 못다한
    인연일랑 거금도 닷컴에서
    나눠봄이 어떨지!!!

    달그림자님!
    가슴시린 달빛도 좋구요.
    무심천님!
    봉황의 깊은 심천도 뱁새는 좋구요.
    박길수님!
    두고두고 좋은 글벗으로
    마음길을 만들어 보게요.

    큰언니!
    울자매들 뭉쳐봐야 날을 지새우는
    스케줄인데 뭘 준비하오리까
    -오징어 땅콩에 이야기 보따리-
    날만 잡아 주셔요.
    요즘은 날새기가 습관처럼 익숙하구만요.


  • ?
    박오심 2004.11.03 21:34
    눈 망울 초랑초랑한 애들앞에 서있는 너에
    예쁜 모습과 가을 꽃이 수 놓아 있을 학교가
    상상이 가는구나
    너에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부럼기도 하는 구나
    남아있는 공부 더욱 더 분발해서 하고
    꿈 이루어서 좋은 선생님 되길...

    선옥아! 장부님과 애들도 잘 지내고 있지?
    난 요즘 감기도 다 나아서 다시 산에 다니고 있단다
    소나무향 맡으러...

    달그림지님이야 말로 박수를 찐하게
    보냅니다 짝 짝 짝 ~~~ ~~~
    장하십니다
  • ?
    앗싸! 태양 2004.11.03 22:27
    오심언니!
    우리 큰언니처럼 참 좋은 느낌을 주는
    언니가 그냥 좋아지네-----
    소나무향 맡으러 가는 길에 나도 따라가서
    언니 감기가 저 멀리 도망가도록
    오심 언니를 목젖이 보이도록 웃길(이런저런 얘기로) 자신이 있는데...
    아쉽네!!!
    울동네에 들어오는 벗님들이
    문향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언니들의 향기가 아닌가 싶네요.

    사람 냄새 가득한
    달그림자님!
    저도 아자아자 화이팅!


  • ?
    박수정 2004.11.03 22:33
    그 어렵다던 임용고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것 같네
    내가 알기론 시험이 얼마남지 않는걸로 아는데..
    암튼 꼭! 꼭! 합격하여 학생들의 모델이 되어 가르치는 아이들이
    모두 너같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할수 있는 휼륭한 선생님이 되렴
    너랑 똑같은 처지에 있는 대학생이 얼마전에 한달간 중학교에 실습을 나갔다가
    요즘애들은 너무 웃긴다고 하면서 애기를 해주더라
    한아이가 지각을 했는데" 너 왜! 지각했니? "하니까
    그 아이 하는말
    "글쎄 선생님 학교를 오는데 아는 애들이 하도 많아서 일일이 인사하느라고 늦었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 니가 유명인사니? " 라고 말하니까
    " 제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요! 어쩔수 없잖아요 " 라고 아주 여유있게 말하더래.
    도시애들보다는 지방애들이 많이 순수하다고 하더라
    순수한 아이들과 많은 추억만들그라 꼭 합격하여....

  • ?
    앗싸! 태양 2004.11.04 10:09
    수정언니!
    요즘 아이들 참 많이 다르더라구요
    속없는 내가 아무리 눈높이를 낮추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어요.
    글고 임용고시는
    올해는 준비를 안했어요.
    기존에 대학원 말고도 여러 사회단체 활동을 하느라
    모범적인 학생이 못 되거든요.
    그래서 내년에 준비해서 할까합니다.
    무리하게 욕심내어 보아야 그럴 것 같아서...

    한번은 아이들한테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20년 뒤의 모습을
    말해보자' 했더니
    그래도 공부좀 한다는 녀석이
    살며시 일어나더니 아주 진지하게
    '아빠가 될 것 같습니다'
    하며 장난을 치길래
    '부모가 되는 것도
    상공회의소 주관 자격증을
    따야 할 건데 어쩌니.'했네요

    '나이 들면서 운명을 믿게 되드라'라는
    말을 들었던 그 시절에는 그냥 웃어 넘겼는데...
    지금은 그래요.
    예정된 길이 있다면 순리를 따르며 그냥 열심히 살자.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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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오심 2004.11.04 19:25
    난 무등산을 갈때는 주로 친구와 가고
    동네에서 가까운 [집에서 버스로 5분 거리]산에
    갈때는 동네 언니랑 주로 다니는데 요즘 그 언니가
    다리가 삐어서 같이 못다니고 있지

    앗싸! 태양
    너랑 같이 가면 목젖이 보이도록 웃겨 준다니
    산에는 같이 못 갈 망정 언제 기회 있으면 우리 석정에서
    만나 실컷 웃어 보자꾸나
  • ?
    박수정 2004.11.04 20:08
    교회에서 초등2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난 수준미달이라
    눈높이가 딱 맞는거야 ㅋ ㅋ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말하는 그대로 믿어주기도 하고...
    그래서 때론 뻥도 칠때가 있지!
    한번은 피자를 먹는데 어떤 아이가" 난 돌때 돈을 집어서 공부를 못한가봐"
    하더라구
    그 말을 듣던 옆 아이가 "나도 쌀을 집어서 공부를 못한가봐"
    너무 심각하게 속상하단듯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웃겨 죽는줄 알았어
    그래서 내 생전에 정말 크게 한번 뻥을 쳤다.
    "야! 선생님도 어렸을때 돈을 집었는데 공부는 전교에서 1등했어"
    아이들의 눈망울이 일제히 크게 뜨며 "정말로요!" 라고 말하더라
    "진짜 일등했어! 야! 공부 열심히 하면 일등해"
    앗싸! 태양 나 착한일 했지?? 이런 거짓말 해도 되지 잉!
    아이들은 정말 미래의 꿈나무 들인가봐
    그 아이들과 대화하면 나도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 들어 너무 행복해
    내년에 열심히 하여 꼭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랄께...

    오심언니!
    무등산도 다니고 너무 좋겠수
    난 게을러서 앞산에 있는 산도 간다고 하면서 아직까지도 못가고 있어
    암튼 무등산 소나무 향기 많이 맡고 항상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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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04.11.05 07:25
    지가 사랑스러운 님의 닉 네임에 대하여
    조금은 소갈머리 없는 짧은 소견을 얘기혔더니
    맬짠히 달그림자님이 구사리를 놓네요.
    지천명이란 나이를 언급하지 말든가
    지청구를 하지 말든가
    이렇게 해야제 두가지를 다 하먼 뭔가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안드는 것도 아니지만
    일썽 존거이 존것이니께 지가 참아야제라.
    또 성이 되니까 안 참을 수도 없지만.

    자미원님께 부탁했으니 어떤 대답이 올지도 모르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있걸랑요.
    혹시라도 자미원님께서도 혜량을 베풀어 주심 더욱 영광이겠지만
    지도 제가 좋아하는 단어를 님께 드리고 싶어서.
    '윤슬'

    세분 자매님이 쇠머리의 제 방에는 다녀갔을 것 같지만
    커뮤니티의 금산사투리에 제가 만들어 놓은 방에는
    아직 왕림을 안 하신 것 같아(?) 감히 청하오니
    근일 내로 한 번 다녀가시고 족적을 남기심이 지당하온줄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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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싸! 태양 2004.11.06 00:08
    '사랑스럽다'는 표현은
    무지하게 적절하고 듣기 좋은 말씀이시네요.
    자주 좀더 많은 분들한테 사용하심
    어떨지...

    무적님이 좋아하는 단어를
    공유하도록 허락을 하신다니
    영광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함께 알려주심 좋겠는데...

    기왕 부탁을 한 바에야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도 곁들여서
    말씀을 들여 주세요.

    '이야기 들어 주는 사람- 속이 후련해질만큼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인데... 언젠가는
    아무런 편견없이 거울을 비춰주듯
    이야기 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지금처럼 싫은 사람하고 말도 섞기 싫어하는
    제가 언제 발전을 해서 그런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사랑스럽고 싶은 앗싸! 태양의 어리광입니다.

    울산댁, 마님!
    이젠 하산을 하실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안 나오면 쳐들어 간다.'고들 하네요.
    국제정세도 재미가 없는데 나름대로
    우리가 부시에 대응하는 화합이 필요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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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2004.11.06 02:03
    달빛이나 햇빛에 의하여 호수나 바다가 빠르게 반짝반짝반짝반짝 (반짝....은 빠르게 읽어야 제 맛이 납니다) 빛나는 현상을 윤슬(순 우리말임)이라고 합디다.
    누가 언제 어떻게 처음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여류시인이 만들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였드랍니다.
    그 다음은 님이 유추하시기 바랍니다.

    허나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이었을 뿐이니 취하고 말고는 님의 뜻데로 하소서.
    님의 아호를 자미원님께 부탁드렸더니 다행히도 생년월일시를 알면 수고를
    해 주신다하니 알려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뜻이 있으시면 017-604-4991)

    또 하나의 단어를 숙제로 냅니다.
    즐탁동시(櫛啄同時)는?
  • ?
    앗싸! 태양 2004.11.06 10:22
    숙제부터
    '글을 갈고 닦으면서 걸 맞는 이름을
    함께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까지 입니다.
    무적님의 참뜻을 얼른 알려주십시오
    너무 정확한 답을 쓰면 후배된 도리가 아닌 듯하여...

    그리고 생년월일시는 성은이 망극하여
    무적님 한메일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확인해 주세요.-그저 부끄런 손 내밀 뿐입니다.-조아리면서

  • ?
    무적 2004.11.06 22:07
    즐탁동시는 고사성어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컴으로도 검색이 되지 아니했습니다.
    저는 그 뜻보다는 즐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가를 정확히 알려고 검색해 봤는데.
    위에 쓰인 櫛이 맞는지 틀리는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단 즐의 모든 한자를
    대비해 봤을 때 위에 쓰인 한자가 원 뜻과 가장 부합하기에 썼습니다.
    (물론 조금만 발품을 팔면 알수 있으니 오는 11일에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원 뜻은 닭이 알을 품으면 21일 만에 부화가 된다는데
    그 미물이 알을 품은 지 21일이 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부화가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를 알기 위하여
    품고 있는 알을 깨 볼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정말 신비한 것이
    이제 막 부화가 된(완료된) 어린(?)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에게
    부화가 되었다는 그래서 알을 쪼아서 깨 주라는 신호를 보낸답니다.
    그 신호를 받은 어미는 그 때서야 부리로 껍질을 깬다나요.
    그 껍질을 깰 때 병아리는 안에서 어미닭은 밖에서 동시에 깨는 것을
    말한답니다.

    그 신호와 동시에 쪼음의 기막힌 조화를 즐탁동시라고 하여
    서산대사님이 처음 사용하셨다는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제가 3년하고도 몇 개월 전에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부속병원에
    허리수술 때문에 1주일 정도 입원을 하고 있을 때
    병원의 주차장입구에 세워 놓은 커다란 정원석에 그 단어가 쓰여 있음을 보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거기에는(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의사가 환자를 돌봄과 환자가 의사를 믿음을
    그래서 고치고자 하는 마음과 낫고자 하는 마음이 동시에
    교감되어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마음을 즐탁동시로 비유했더군요.
    (11일에 다시 확인해야 되겠습니다)

    인간사 모든 것은 어떤 보이지 않은 손에 의하여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보이지 않은 손은 곧 믿음에 기초한 교감이다라는 의미로
    저는 이 단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보내 주신 메일은 읽었습니다.
    기왕에 보내주셨으니 양? 음?
  • ?
    거금도 2004.11.07 09:05
    누르세요
    .
  • ?
    무적 2004.11.07 09:46
    아뿔사!
    줄탁동시였군요.
    조금만 사고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면
    능히 생각해 내고 기억해 낼 수 있었던 것을
    나이 먹은 사람들의 아집이랄까 그런것 때문에.

    나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과 어리석음이 여러사람의 수고로 이어졌으니 어이할꼬.
    (저의 섣부름에 의한 실수의 흔적은 그대로 남겨 두겠습니다)

    이로 인하여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 보니 쬐끔 우울해 질려고 하네요,
    전번에 저의 급한 성격으로 2번 문제의 답을 3번 해답지에 쓰고 나와
    시험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일이 있었는데.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
    앗싸! 태양 2004.11.07 11:44
    무적님!
    정말 멋있는 분이시네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한 수 배웠습니다.
    덕분에 평생 '줄탁동시'는 잊지못할 거예요.

    순간,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3번답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겁니까
    그리고 무슨일을 하시는데 시험의 지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신지도...
  • ?
    무적 2004.11.07 22:42
    저는 국세청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세무사자격증 취득.
    국가고시이고 출제위원이 현직 교수인지라
    우리의 실무상 경험보다는 이론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경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거기에만 집중하는 젊은 세대에 디질 수 밖에요.

    조금은 설명이 길어지기에 간단히 약하면
    세무회계 3문제 재무회계 2문제 원가회계 2문제인데
    배점은 세무회계인 회계학 1부 100점,
    재무회계 60점, 원가회계 40점해서 회계학 2부 100점
    과락 40점, 평균 60점.
    그런데 최고점수가 평균 70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렵네요.

    세무회계 3문제 중 1번을 대충 정리하고 2번과 3번을 왔다가다 하다가
    자신있는 2번을 다 정리하고 보니까 시간은 다 흘러가고
    3번을 대충 쓸려고 했더니.................

    결국 2번 해답지 마지막 줄에 "답은 3번 해답지에 썼음" 해 놓고
    2번은 손도 대지 못하고 나왔드랍니다.

    제가 저질렀던 사고의 정체가 오늘 하루동안 저를 괴롭혔는데
    님의 글을 읽고 내일부터는 다시 나를(좀 더 성숙해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을 가지며.

    참,
    자미원님께서 제 방에 써 놓으신 글을 읽으셨는지요?
    조금은 양보하실려고 하시기에 많은 떼를 썼더니 시간을 달라고 하던군요.

    <나는 준비하고 때를 기다린다>가 작금의 좌우명인 사람이
  • ?
    앗싸! 태양 2004.11.09 09:12
    갑자기 손이 떨립니다.
    제가 세금을 어떻게 한 적은 없고요.-진짜루
    앞으로 부-자가 되어서 세금 때문에 고민을 해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었던 사람인데
    정직하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높으신 분이-주관적 기준
    또 세심하게 이런저런 마음을 쓰신다니
    황송하기만 합니다.

    사투리가 살고 고향이 살고,
    선후배의 돈독한 ㅇㅇ이 숨쉬는
    거금도 닷컴 최곱니다.
  • ?
    공양현 2004.11.10 01:16
    흠,
    이거 앗싸! 태양이 쓴 거 마저?
    그사람이 이사람 맞능가?
    전혀 딴 사람같네요.

    저도 교육학을 부전공으로 택해 다 마쳤는데요. 교생실습만 못했어요. 그 때 또 무슨 다른 바람이 불었던 모양인디... 17년전 그 때일이 생각이 나네요.

    근데여, 저도 순천서 고등핵교 나왔거든요. 근데 순천 전자고가 새로 생겼남요?
    아님, 기존의 어느 학교가 저의 허락없이 이름을 바꾼건가요?

    먼저 앗싸!태양의 기상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금산의 척벅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한텐
    환경이 자신을 잡아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건 10이면 가진 건 2나 3. 환경을 뚫고 나가기가 슆지 않았죠. 좌절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고. 저 도 많이 두려웠죠. 그래서 가난하다는 말이 제일 싫었고, 의도적으로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기냥 앞만 보고 가기로 한거죠.

    제가 88년 6월 유학을 할 당시 제 친구들이 다 놀랬습니다. 저 거시 돈도 없는 거시. 다들 궁금해했죠. 제가 유학을 해서 성공을 했고 뭐 그거를 말하자는게 아니고,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해내는 의지를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앗싸!태양의 모습에서 그 좌절이 될 수 있었던 모습이 희망으로 발전되는 것을 봅니다. 힘찬 격려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앗싸!태양의 얘기를 듣다보니 보통 모른척 그냥 넘어가는 소제에 손을 대게 되네요.

    앗싸!태양을 본적은 없지만, 화이팅을 외치고 싶네요.
  • ?
    무적 2004.11.10 07:24
    기다리고 게실것이라는 생각에 소식 전합니다.

    어제 자미원님께서 제게 1차로 메일을 보내오셨는데
    저의 사주와 운세만을 적어 놓고
    앗싸!태양님의 필명에 대해서는
    님은 해바라기상이라 어쨌든 태양과 같은 의미를 갖는
    (태양은 주로 남자들이 사용해야 하며
    남자라도 윗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이미 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름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멘트만 하셨더라구요.

    조금 기다리시면 님에게 딱 어울리는
    그래서 거금도.컴이 님의 향기로 아름답게 채워지는
    그런 필명이 탄생되리라 기대됩니다.

    님은 그 필명에 걸맞는 활동을 하셔야 할터이고
    그럼 이 곳은 더욱 빛이 나겠죠?
    기대합니다.
  • ?
    앗싸! 태양 2004.11.10 10:18
    무적님!
    얼마 지나지 않으면 12월 한 날에
    뵙게 될터인데(!) 차분히 기다릴 랍니다.
    두루두루 우게 분들한테서
    느껴지는 삶의 열정을 닮아가야 할 터인데...

    공양현님!
    우리가 분명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시절은 바야흐로 20년쯤 된 것 같기도 하고...
    그 때 큰길옆 우리 밭(감난꼴밭)에서 10월 어느날.
    마늘을 심고 있었거든요. (우리 가족이) 그랬는데
    큰언니 친구가 되시는 계자 오빠랑 맘좋게 생긴 어떤 오빠가
    와서 잠깐 마늘을 심었는지, 시늉을 했는지 하여간
    그러고 갔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사람이 그사람 아닌가요.

    친정이 일정리인 울엄마가 무척이나 반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환경이야기를 하셨는데,
    많은 공감이 갑니다.
    저는 어릴때, 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차도 몰랐던
    환경만큼이나 무지하고 어리석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는 것 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아져서 분주하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 무엇 때문이다' 이런말 제일 싫어 합니다.
    제가 선택하고 결과물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을 반성할 뿐이죠.
    사설이 길어 졌네요.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뉴욕에 살고 계시는
    공양현님 이제는 두번 써 먹겠습니다.
    '나 아는 사람 뉴욕에 살고 있다'
  • ?
    공양현 2004.11.10 23:52
    앗싸!태양,

    얘기 듣고 보니 생각이 나네요. "마늘을 심었는지, 심는 시늉을 했는지" 그 표현이 맞네요. 왜 거길 갔는지도 모르겠고...

    전 요즘 새로운 도전을 했습니다.
    크라리넷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배우는 것은 아니구요. 우리 딸애가 학교에서 배우는 데
    집에오면 뭐 배웠는지 물어봐요. 그래서 얼른 훔치는 거든요. 그래서, 이젠 번갈아가며 부를수 가 있게 됐어요.

    한 번 배운 도둑 그 버릇 남 못준다고,

    같은 방법으로 피아노를 배웠거든요. 아내더러 피아노 레슨 받으라 그래놓고
    사실은 제가 배워버렸죠. 아내가 한 달을 연습한 것을 제가 하루 밤에 떼었더니
    아내가 화가 나서는 피아노를 접어 버렸어요.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결과는 거리됐고
    지금은 아내 요리할 때 반주로 쳐주면 아주 좋아햬요.

    그래도 바이얼린은 두 번 레슨을 받았네요. 처는 제가 키면 violin 소리가 나는게 아니고 fiddle소리가 난데요. 왜 그러죠?

    뉴욕와서 는 건 이거 밖에 없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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