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마을의 회관이 새로이 단장을 하였습니다.
기존의 회관은 리모델링하여 새모습으로 치장을 하였고,
바로옆 구매점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헐어버리고 노인당을
신축하여 2004.7.11 준공식을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우리들에게는 동각(?)이라는 곳이
단지 어른들의 공간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토요일 저녁만 되면 실천회한다고 마을 국민학생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했던 것 같고,
일요일 아침이면 도로청소한다고 동각에 또한번 모여 이곳저곳을 쓸기도 했으며,
늦가을인가 언제쯤인지 확실치 않지만 매년 국민학교 5학년이 6학년 졸업생들을
위하여 뭔가를 베푼다고 선배들을 환송했던 "대접(?)"행사를 하였던 곳도 동각이었고,
석정총각 누군가가 군대간다고 하면 비슷한 또래들이 모두 모여서 세수대야와 바께스를
미리 준비해놓고 술을 퍼먹이며(?) 송별회를 했던 곳도 역시 동각이었으며,
가끔씩은 또래들끼리 눈 맞으면 밤에 몰래 들어가 녹음기(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크게
틀어놓고 디스코를 찔러대던 곳.
어른들 술과 담배 심부름 다니며, 어쩌다가 동전 하나라도 생기면 과자한봉지라도 살 수
있었던 동네 유일의 쇼핑센타인 구매점이 있었던 곳 역시 동각,
온 동네 사람들 모두의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동각 구매점의 전화기 한대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했던 방송멘트 "ㅇㅇㅇ씨 서울시외 전홥니다. "
"ㅇㅇㅇ씨 ㅁㅁㅁ에서 전화왔습니다." 지금은 영원히 들을 수 없는 이런 말들이
동각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었던 소중한 기억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삶의 한 공간이며, 놀이터였던 동각이 1971년에 지어져 33년이란
세월을 보듬어 오다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부모님들께서 오붓이 모여앉아 정담을 나누며 젊을 때의 고생들을
달래며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휴식처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마을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시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즐거운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을회관의 새로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상단에 있는 "우리마을 참우골(석정) 사진보기"안에 올려 놓았습니다.
사진으로 먼저 보시고 시골 가실때 꼭 한 번 회관에 찾아가서 둘러 보시면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입니다.
연말 총회때 내가한잔 쏨새 그게 공짜 술인데 아무렴?
여름에 더위 조심하고 자네 가정에 행운을 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