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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居金島 적대봉

by 김정래 posted Dec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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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금도居金島 적대봉 - 김정래金井來



      성치마을 하늘아래
      적대봉이 펑퍼짐히


      산등성이 희뿌옇게
      겨울옷을 둘러쓰고


      억새 숲
      메마른 손짓
      바다 위로 날린다.


      봉수대 올라서니
      사위四圍에 푸른 물결


      천등산 마복산이
      북쪽으로 마주하고


      포근히
      엎드린 섬들
      마음까지 평화롭다.


      마구잡이 석산 개발
      금산 살림 힘 됐지만


      파헤쳐진 깊은 상처
      어느 세월 살 돋을까


      돌 조각
      뒹구는 자리
      폐허되어 어지럽다.


      먼발치 송광암에
      산그늘 드리우며


      익금리 모래사장
      은빛 꿈이 반짝일 때


      금진항
      뱃고동 소리
      눈 속에서 멀어진다.




      김정래 시집 『 花浦에는 사랑이 있다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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