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를 알아들었을 때부터 레슬링을 보기 시작한 필자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어느 농구 팀을 제일 좋아하냐?” 또는 “누가 이길 것 같냐?’ 등의 질문도 아니다. “야, 레슬링 무슨 재미로 보냐? 순~ 쑌데!” 바로 이 질문이다. 필자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을 하려고 한다. 그 동안 ‘쑈 보고 좋아한다’며 구박 받던 모든 레슬링 팬들을 대신해서, 아직도 그 ‘쑈’의 참 맛을 모르고 지나치는 여러 스포츠 팬들을 위해서, 그리고 3월4일 예정된 ‘김일 은퇴식’에 단 한명의 관중이라도 더 가서 박수 쳐 주길 바래는 마음에서 말이다.
레슬링… 과연 필자는 무슨 재미로 볼까?? 꼬맹이 시절엔 멋 모르고, 아니 ‘진짜인줄 알고’ 봤다. 그저 레슬러들의 머리 통에서 흘러 나오는 피에 놀라 부들부들 떨고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 오늘은 제발 ‘압둘라 더 부쳐’의 악몽을 꾸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말이다. 머리가 다 큰 요즘- 필자가 본 그 어떤 미니시리즈보다도 더 치밀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미국 ‘스포츠 엔터테이너’ 들의 실력에 감탄하며 어린 시절 향수를 달래며 보고 있다. 레슬링을 시청하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팬은 대략 두가지 부류로 구분된다고 한다. 첫째, ‘똥, 오줌 구분할 줄 전혀 모르는 또라이’, 또는 ‘순간 순간에 목숨 거는 풍토에서 졸업하여 그 순간만을 즐길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팬’ 정도로 말이다. 필자는 아마도 전자와 후자의 중간쯤이라고 본다. 의도적으로 ‘쇼 (Show)’에 흡수되려고 노력한다. 아니, 이젠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레슬러들의 깡다구에 감탄하고 그들의 신체적 우세에 질투를 느끼며 말이다.
제 정신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레슬러들의 거친 플레이가 매번 ‘진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쑈 (Show)라 하더라도’ 어지간한 체력과 훈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5분도 버티지 못할 것을 잘 안다. 80년대 중반, 레슬링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기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크나큰 충격을 던져 주었던 사건이 있었다. 소위 세계에서 힘 좀 쓰고 ‘한 터프’ 한다고 떠들어 대던,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인’ 이었던 프로 미식 축구 (NFL) 선수 중에 ‘로렌스 테일러’ 라는 터프 가이가 있었다. 재미 삼아 그가 프로 레슬러들과 격돌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왠만한 레슬러들의 ‘손 장난’에 의해서 테일러 선수가 펑펑 날라가는 것이 아닌가? 소위, 레슬링 전문 기술인 ‘파일 드라이버’ (Pile Driver) 또는 ‘수플렉스’ (Suplex) 를 당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힙 토스’ (Hip Toss) 정도로도 ‘진짜 스포츠 인’ 테일러 선수는 링 위에서 나 뒹 구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필자의 마음은 굳어졌다. 승자가 누가 되었건 아무 상관 없다라고 말이다. 저 정도의 힘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위치까지 가도록 해 준 숨은 노력과 훈련만으로도 그들을 진정한 ‘선수’로 인정할 수 있었다. 온몸이 부숴지더라도 팬들을 즐겁게 해 줘야 한다는 각오. 그것 하나 만으로도 그들은 위대한 ‘선수’로 인정 받아야 하고 진정한 프로 의식의 소유자들 이었다. 다른 프로 종목의 선수들이 프로 레슬러들의 ‘프로 정신’의 반만 본받는다면 아마도 우리 프로 스포츠 계는 일취월장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한다.
국내 레슬링은 요즘 들어 공중파 방송에서도 보기 힘들게 되어서 아쉽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프로레슬링 팬이 되길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한 가지 조언을 해 주고 싶다. TV 미니시리즈 또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가급적 자주 그 프로를 시청하는 것처럼,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WWF 또는 WCW 레슬링 중계 역시 죽어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요즘 레슬링은 어마어마하게 얽히고 섥힌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좋은 놈’이 ‘나쁜 놈’이 되고 며칠 사이에 챔피언 벨트가 두어번 오갈 수도 있다. ‘평생 레슬링 팬’ 으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하자면..아무리 쑈 (Show) 라고 한들, 레슬러들의 힘, 스피드,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력은 그 어느 종목 선수의 그것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일이라도 TV에서 레슬링 중계를 해준다면, 딱 15분만 지켜 보시길… 레슬링에 대한 아니, 김일에 대한 시각이 새로워 질 것이다.
레슬링… 과연 필자는 무슨 재미로 볼까?? 꼬맹이 시절엔 멋 모르고, 아니 ‘진짜인줄 알고’ 봤다. 그저 레슬러들의 머리 통에서 흘러 나오는 피에 놀라 부들부들 떨고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가 오늘은 제발 ‘압둘라 더 부쳐’의 악몽을 꾸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말이다. 머리가 다 큰 요즘- 필자가 본 그 어떤 미니시리즈보다도 더 치밀하고 완벽하게 구성된 미국 ‘스포츠 엔터테이너’ 들의 실력에 감탄하며 어린 시절 향수를 달래며 보고 있다. 레슬링을 시청하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팬은 대략 두가지 부류로 구분된다고 한다. 첫째, ‘똥, 오줌 구분할 줄 전혀 모르는 또라이’, 또는 ‘순간 순간에 목숨 거는 풍토에서 졸업하여 그 순간만을 즐길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팬’ 정도로 말이다. 필자는 아마도 전자와 후자의 중간쯤이라고 본다. 의도적으로 ‘쇼 (Show)’에 흡수되려고 노력한다. 아니, 이젠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레슬러들의 깡다구에 감탄하고 그들의 신체적 우세에 질투를 느끼며 말이다.
제 정신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레슬러들의 거친 플레이가 매번 ‘진짜’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쑈 (Show)라 하더라도’ 어지간한 체력과 훈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5분도 버티지 못할 것을 잘 안다. 80년대 중반, 레슬링이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경기임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크나큰 충격을 던져 주었던 사건이 있었다. 소위 세계에서 힘 좀 쓰고 ‘한 터프’ 한다고 떠들어 대던,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 인’ 이었던 프로 미식 축구 (NFL) 선수 중에 ‘로렌스 테일러’ 라는 터프 가이가 있었다. 재미 삼아 그가 프로 레슬러들과 격돌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왠만한 레슬러들의 ‘손 장난’에 의해서 테일러 선수가 펑펑 날라가는 것이 아닌가? 소위, 레슬링 전문 기술인 ‘파일 드라이버’ (Pile Driver) 또는 ‘수플렉스’ (Suplex) 를 당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단순한 ‘힙 토스’ (Hip Toss) 정도로도 ‘진짜 스포츠 인’ 테일러 선수는 링 위에서 나 뒹 구르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필자의 마음은 굳어졌다. 승자가 누가 되었건 아무 상관 없다라고 말이다. 저 정도의 힘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위치까지 가도록 해 준 숨은 노력과 훈련만으로도 그들을 진정한 ‘선수’로 인정할 수 있었다. 온몸이 부숴지더라도 팬들을 즐겁게 해 줘야 한다는 각오. 그것 하나 만으로도 그들은 위대한 ‘선수’로 인정 받아야 하고 진정한 프로 의식의 소유자들 이었다. 다른 프로 종목의 선수들이 프로 레슬러들의 ‘프로 정신’의 반만 본받는다면 아마도 우리 프로 스포츠 계는 일취월장 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한다.
국내 레슬링은 요즘 들어 공중파 방송에서도 보기 힘들게 되어서 아쉽기 짝이 없지만, 그나마 프로레슬링 팬이 되길 원하는 독자가 있다면 한 가지 조언을 해 주고 싶다. TV 미니시리즈 또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 가급적 자주 그 프로를 시청하는 것처럼,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WWF 또는 WCW 레슬링 중계 역시 죽어라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요즘 레슬링은 어마어마하게 얽히고 섥힌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좋은 놈’이 ‘나쁜 놈’이 되고 며칠 사이에 챔피언 벨트가 두어번 오갈 수도 있다. ‘평생 레슬링 팬’ 으로서 마지막 한 마디를 하자면..아무리 쑈 (Show) 라고 한들, 레슬러들의 힘, 스피드,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력은 그 어느 종목 선수의 그것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일이라도 TV에서 레슬링 중계를 해준다면, 딱 15분만 지켜 보시길… 레슬링에 대한 아니, 김일에 대한 시각이 새로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