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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2004.08.25 04:19

선물 1

조회 수 3080 추천 수 0 댓글 18
정확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3학년 추석 때가 아니었나 싶다.
대처에 돈벌러 나가셨던 막내 삼촌이 추석에 집에 오시면서 사다 준 동화책 한 권,
장정도 화려하게 금박으로 입혀져서 번쩍번쩍 빛이 나고 부티가 줄줄 흘러서 나를
몹시 황홀하게 했던 황금색 책의 제목은 세계명작동화였다.
생전 처음, 내 이름으로 준비되어져 나에게 다가온 평생 잊을 수 없는 선물이었다.

70년대 초 교과서 외에 책다운 책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고작해야 새농민잡지와 세트로 딸려 오던 어린이 새농민이 최고의 읽을 거리였고
거기에 삼촌이나 고모 친구들이 돌려읽던 겉장 없는 무협지나
박계형의 통속소설들이 내가 접한 책의 전부였다.
어린이 새농민은 좋은 읽을 거리였지만 갈증을 채워 주기에는 책의 두께가 너무 얇았다.
책이 오고 얼마 안 지나며 금새 다 읽어 버려서 다음 호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몹시 길게만 느껴졌다.
누구의 영향 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제법 책읽기를 좋아했던 내가 다음 단계로 도전했던
분야는 새농민의 제법 야한 연재 소설이나 겉장이 떨어져 나가 제목도 알 수 없었던
무협지들이었다.
등장하는 사람들마다 미남. 미녀 아닌 사람이 없고 모두 절세 무공을 지닌 고수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지풍과 장풍을 사용해서 사람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려 버리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여 나도 그 책의 주인공마냥 에~잇----얍 소리와 함께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지풍과 장풍흉내를 내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제법 야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던 이런 책들은 왠지 어른들 앞에서
읽으면 안될 것 같아 구석진 곳에 숨어서 콩닥콩닥 뛰던 가슴을
애써 달래가며 몰래몰래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어쩐지 읽어서는 안될 책을 읽고 있다는 죄책감속에서 주위를 살펴가며
금방이라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라는 핀잔이 날아 올 것 같은 심한 압박감과
두려움 속에서 불안에 떨며 책을 읽었던 그늘진 독서의 기억이다.

그런 나에게 다가온 세계명작동화는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피터팬으로부터 시작해서 재크와 콩나무, 말하는 쥐들, 장화 신은 고양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등 유럽의 여러나라 이야기들이 총망라 되어
두께도 제법 두툼하고 분량이 많았지만 지루한 줄을 몰랐다.
너무나 소중하고 마음에 들어서 언니나 동생들에게도 안 빌려 줄 만큼 인심 사납게
고약을 떨면서 반짝반짝 빛이 나던 새책이 겉장이 너덜너덜해질 만큼 읽고 또 읽었다.
현실과 이야기를 구별 못할 만큼 그 책 속에 빠져들었다.

그림도 예쁘고 생전 처음 접하는 여러 나라의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내가 특히 좋아한 내용은 그 책의 첫머리에 나왔던 피터팬이야기였다.
사람이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꼭 내 또래일 것만 같은 피터팬이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고
언제나 소년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은 그 깜찍한 초록색 요정 모자와 함께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요정 팅커벨과 왠디와 그 동생들이 피터팬과 함께 꿈의 섬으로 날아가 펼치는 모험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그 시절 내 상상력의 시작이자 절정이었으며
내가 정말 이루어 보고 싶은 판타지였다.
공주 같은 웬디가 아니라 피터팬이 되고 싶었다.
악당을 물리치고 친구들을 도와 주는 정의의 사자,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도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 다니게 만들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을 못하는 것이 없는 나의 꿈속의 우상......

나는 시간만 나면 양팔을 벌려서 팔랑팔랑 흔들며 곧 잘 나는 연습을 하며 뛰어 다녔다.
피터팬이 되려면 일단 날아야 했으니까?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꼭 날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좀 엉뚱하다고 해야할 지......
너무 일찍 접한 무협지의 후유증까지 겹쳐져서 이런 말도 안되는 꿈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넓게 펼쳐진 시골집이었기에 망정이지 지금처럼 고층 아파트에 살았다면
아마 베란다 추락 어쩌고 하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꽤 받았거나
아니면 이렇게 글을 올리는 날이 영영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밤이 되면 간절하게 피터팬을 만나러 꿈섬으로 가는
소망을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
칼싸움솜씨가 좋았던 피터팬을 따라서 검술 연습 하는 것도 물론 빼놓지 않았다.
나는 절대 피터팬이 될 수가 없고 사람이 도구 없이 하늘을 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미망에서 깨어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결코 허무하지 않았다.
그 책이 준 기쁨이 너무나 컸고 그 당시 그런 책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흔하지 않아서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이 됐기 때문이었다.
책 속의 여러 가지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내 상상력의 날개에 꽃을 피었고 더욱 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는데 밑걸음이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선물을 받는 횟수가 늘어나고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아 보았지만
내가 처음 받아 본 선물만큼 나를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했던 선물은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선물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책 선물을 좋아하고 또 책 선물하기를 즐겨한다.
선물로 책 만한 것이 없다는 소신을 갖게 해 준 내 사랑하는 막내 삼촌(유상옥님)
아니, 막내 작은아버지께 30여 년이 더 지나서야 정말 감사하고 너무나 좋았었다는
뒤늦은 인사를 드린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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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오심 2004.08.25 09:53
    울산댁!
    너무너무 반갑다.
    날마다 너의 좋은 글을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아니!
    사람이 좋은 재주가 있으면 발휘를 하고 살아야 복을 받는단다.
    너 손자까지 복 받게 할려면 좋은글 많이 올려라 내가 많이 읽어줄께

    책 선물 나도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다.
    내가 책 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는 것도 책 [요즘은 도서 상품권]을
    많이 이용하고 있단다.
    내가 아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어려서 부터 책을 가깝게 해줄까'
    하고 고민하다가
    내가 읽었던 동화책 중에서 가장 흥미있었던 책부터 읽게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나의 작전은 성공해서 우리 아들 지금은 책벌레가 되었단다
    지금은 내가 우리 아들한테 좋은책 읽으면 엄마한테 추천 좀 해 주라고 하면서 산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을 읽고 있는데 늙어가는 나도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는거 아니냐.
    하도 유명한 책이라 너희들은 진즉 읽었을것이다
    몇번 읽어봐도 사람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책인것 같애

    선옥아! 앗싸!태양! 순천댁! 골안총각! 까르페디엠! 진동아!
    정숙아! 형모야! 은자야! 수정아!등등.......
    우리 석정카페를 항상 아름답게 엮어가보자꾸나
    또보자
  • ?
    앗싸! 태양 2004.08.25 19:47
    역시, 공부잘한 애(분)들은 남다른 데가 있었구만요.
    나는 기억에 남는 선물하면 울큰언니가
    초등학교 4-5학년 때 추석선물로 사줬던 체크바지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
    저는 아무래도 정신보다는 물질에 약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선물!
    아름다운 우리 말 가운데에서 타인에 대한 감사와 배려가
    묻어나는 정스런 말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돈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쳐가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내서
    이번 추석에는
    두고두고 고마웠던 분들을 위해서
    마음의 감사를 드러내는 것은 어떨까요.
    '용기 내 볼래요'

    울언니가 책에서 세상에 대한 눈을 떴다면
    저는 명화극장과 주말의 명화가 유년의 8할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는데...
    영화는 세상을 느끼는 또 다른 선물은 아닐지
    이번 추석에 좋은 영화가 개봉해야 할텐데...

  • ?
    울산댁 2004.08.26 00:03
    반갑게 맞아 주는 이가 있어 몹시
    흐믓한 날입니다......

    오심이 언니 안녕하세요??....^.^*
    언니의 환영이 기쁘면서도 부끄럽네요..
    불편해진 마음을 추스리며
    다소 의욕이 떨어 지기는 했지만
    동네를 위해 아직은 내가 해야 할 몫이 있는 것 같아
    대범해 지기로 했습니다..

    같은 것에 공감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이 또한 소중한 인연이자
    귀한 선물이겠죠??
    아주 오래전에 만나서 이제는 기억이 희미해지기는
    했지만 내가 만났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속의 제제는
    풍요 보다 결핍의 기억이 더 많았던 내 어린 시절의
    한 모습이기도 해서 상당히 애착이 가던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어른스럽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언니가 읽고 있다니까 문득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0대에 만났던 제제와 40대에 만난 제제는
    그 느낌과 무게가 분명 다를 것 같아서요......


    앗싸! 태양!!.......

    항상 나에게 힘을 실어 주는
    좋은 동생아!!
    동생의 응원이 있어야 글발이 받을 것 같으니까
    바쁘더라도 댓글은 열심히 달도록.......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요.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사람은 더더욱 아닌 내가
    올린 글이 그나마 모양새와
    품위를 갖추려면(동네 수준을 위해서)
    많은 댓글이 필요한데 우선 제일착으로
    동생에게 SOS를 보낼밖에......
    알았지??""""""(xx28)(xx28)(xx28)
  • ?
    박수정 2004.08.26 13:54
    울산댁 정말 오랜만에 글을 시원하게 읽어보는구나..
    나도 얼마나 니 글 기달렸는줄 아니??
    오심이 언니랑 통화하면서 석정카페가 요즘썰렁하다고
    했더니 언니가 니 글이 올라와 있다고 하드라..
    암튼 넘 반갑고 항상 목을 쭉 빼고 글이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걸 생각하고 종종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해..ㅎㅎ
    글구 초등학교 시절 정말 좋은 책을 선물받았구나.. 난 가장기억에
    남은 선물이 있다면 초등학교5학년때 선생님이 영심이랑 뽕띠알을
    따오라고 해서 한번 바구니에 따간적이 있었어..선생님이 50원을 주면서
    공책을 사라고 하시는거야 그 길로 문구점에 가서 공책을 샀는데 공책 두께가 엄청
    두껍드라 난생처음 그렇게 두꺼운 공책을 손에 쥐고 집에 오는데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어..
    그 기쁨을 누리게 해준 선생님께 감사해야겠지???
    우리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추억들을 하나 하나 누리며 풀어나가보자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람된 하루
    좋은일 많이 하는 하루 되길...
    앗싸! 태양과 오심언니도 반가워유....
  • ?
    울산댁 2004.08.27 22:37
    수정이 언니 오랜만이네!!...
    쑥스럽지만 언니 답글이 있어 기분이 업되고 힘이 나네..
    뽕~때알(뽕띠알)!!~~
    우리집 마당에도 제법 오래된 뽕나무가 있어서
    뽕때알에 대한 추억이라면 나도 한자리 낄정도는 되네..
    길쭉한 딸기 사촌이 익을 수록 검은 색에 가까운
    보라색이 되면서 말랑말랑하고 달착지근해서 제법 맛있었어..
    특히 우리 고모가 좋아해서 봉숭아와 함께 생각나는
    과일(열매라고 해야 하나)..
    입주변과 혓바닥이 온통 보라색 물이 들도록 따 먹었더랬지!!

    따먹기가 쉬운 낮은 곳에 열린 때알은 미쳐 다 익기도 전에
    손을 타서 몹시 시고 입안이 텁텁했던 기억이 나네..
    언니네 그 선생님도 우리 고모 만큼이나 뽕때알을 좋아했었나봐..
    두툼한 공책을 들고 가슴 벅차서 발걸음도 가볍게 깡총거리며
    걸어오는 까무잡잡하니 깡마른 계집아이 둘이 눈에 삼삼하게
    그려지네..

    사는 게 뭔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뽕때알에 대한 추억을
    언니때문에 찾을 수 있었어..
    고맙게 생각하면서 종종 언니네 사는 얘기도 듣고 싶네..
    내 기억으로는 언니네 형제들도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예인 기질이 만만치 않았던 걸로 입력 돼 있는데.....
    특히 '동각의 추억'속의 디스코 춤 시간 주인공은 단연 언니였어!!
    어설픈 동네 아이들의 춤을 한 수 업데이트 시켜준
    우리들의 춤선생님이었으니까??
    맞~지!!...^^
    아니라고 잡아 떼지~마~~
    이래뵈도 어릴때의 기억력은 꽤 좋았으니까??
    오늘은 어른들 눈 피해서 카세트 크게 틀어 놓고
    열심히 춤 따라 하던 그 때
    그 시간속으로
    한번 가 보고 싶네......(h3)(h4)(h14)
    .

    *형모오빠!!
    우리 집 뽕~때알 먹어 본 기억 없수??
    내 기억의 왜곡인지는 몰라도
    형모오빠도 우리집 뽕때알 나무의 단골 고객이었던 것 같은데...
    ................ .
  • ?
    울산댁 2004.08.27 23:35
    옆동네(신정)로 잠깐 마실을 갔다 왔다.
    분위기 있는 그림하고 시가 너무 좋아서
    발자국도 남겨 놓고......

    우리 동네에도 예쁜 그림하고
    분위기 있는 시 하나 있었으면
    참 좋겠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xx34)(xx34).......마시면서
    분위기 한 번 잡아 보게......
    .................(xx27)(xx27)(xx27)
  • ?
    앗싸! 태양 2004.08.28 19:56
    수정이 언니가 춤이 된다고요!
    이거 만만치 않은 적수인데요.
    최근에 3등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술을 못하고, 고스톱을 못치고, 춤을 못치면
    '3등신'이라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술도 못먹고(어설픈 집사), 고스톱은 전혀 못치고
    그러나 노래를 곁들이는 춤은 되는데,
    수정언니와 춤실력을 겨룰 수 있는 때를 못 만난 것이
    단지, 아쉬울 뿐입니다.
    수정언니
    이쁜글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랍니다.
    사랑받는 사람으로
    아니 그 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의롭지 못한 것에 목숨거는
    욱! 하는 성질죽이고-어려움은 있겠지만)
    끝으로, 솔직히 고백하자면
    춤실력은 울동네 노래방수준입니다.



  • ?
    박수정 2004.08.29 17:16
    아이고! 못쓴글 힘들게 간신히 적고 다씀눌렸더니
    이름 안 적었다고.. 왔다 갔다한 사이 글 없어져부렀다.
    애자야! 내가 잘하는것이 있다면 글쎄.. 아무지 손꼽아도
    손이 꼽아지질 않네..
    울 아부지 판소리 기가 막혔지.. 동각에서 흘러나온 판소리가
    테잎소리인지, 울 아부지 소리인지 나도 구별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나마 조금 아부지 닮아서 노래는 조끔하는데 춤은 영 아니다..
    앗싸! 태양 말처럼 나도 3등신이다.. 술은 옆사람이 마셔도 내가
    취하고, 고스톱은 10분만 쳐도 온 몸이 뒤틀리고, 춤은 추러간지가
    10년도 넘은것 같네.. 뭔 재미로 사냐고? 글쎄 그래도 하루하루
    스피드하게 잘 살고 있지!
    앗싸! 태양 우리 아쉬움으로 끝내지 말고 춤실력, 노래실력
    겨눌수 있는 장소를 섭외해 한번 만나볼까나???
    어때 도산스께에서 우리 한번 만나보는것이!! 카세트는 필수품 ...ㅋㅋㅋ
    동네사람들이 시끄럽다고 쫒아오면 우리 돌아간쪽으로 도망가자... 잉
    애자야! 그 시간속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지? 너도 끼워줄께..
    사람이 많을수록 더 흥이 날꺼야!! 우리 모든 세상시름을 잊어버리고
    신나게 한번 흔들어보자! 옛날을 되새기면서....
    춤출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 ?
    달그림자 2004.08.29 20:29
    오늘은 공익근무를 하며 지독한 아토피성 피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몸에 좋다고 달맞이 꽃 씨를 얻기 위해 참깨 베듯이
    도로변에서 작업하다가 늦게 돌아와 컴에 앉아
    우두를 다녀가신 보답글을 올립니다.

    ..







        달맞이꽃

        모두가 숨고르는 어두운 밤에야
        달 빛 향한 그리움을 사랑으로 밝히다
        아침을 날개접으며 맞이하는 꽃이여


        돌부리 뿌리내린 길섶에 더부살이
        달 보며 피어나는 당신만의 속마음을
        언젠가 털어놓겠거니 꽃잎속에 오무리다


        한 여름 찾아와서 내설움 들으라며
        향내음 물씬 풍긴 꼬드김을 어쩔꺼나
        차라리 까발라놓고 내가 먼저 추파를


        ....달그림자.....





        *꽃말=기다림 또는 말없는사랑*




  • ?
    달그림자 2004.08.29 20:36
    트래그가 이상하네요 조금 이상하게 받아드려 수정하려 해도 능력 부족이네요
    달맞이 꽃 노래도 좋은데.....미안해요, 다음에는 실수 안할게요 ^^*
  • ?
    앗싸! 태양 2004.08.29 23:10
    도산스께!! 좋지요.
    수정언니, 내가 일짜다.
    언니손 제일 먼저 내가 잡은 거다.
    기억해 줘!
    달밤에는 메뚱이 무섭지는 않겠죠!

    달그림자님,
    추파라는 말이 갑자기 정겨워지네요.
    이를 어쩐다.
    '정분이나 덧정이 났다.'는 말에
    겁을 내던 도덕관념에 달빛땜시
    사고를 치는 갑네요.

    언니들,
    차고 서늘한 달밤이면
    님맞이라도 하듯
    마당을 서성이던
    옛일이 떠오르네...
    혹시,
    둥근 저 달도 오늘밤
    빈 광장에서
    석정큰애기들 찾는 거 아니까?










  • ?
    오형모 2004.08.30 11:32
    인간은 우연히 태어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인연 또한 우연히 찾아오는 게 아니랍니다.

    그 인연을 통해 사랑을 하고
    나눔을 통해 정이 드는 거라고 합니다.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있기에
    마음속 깊이 그 사랑을 품으면 기쁨이 두 배로 차오르고
    그리움으로 물들이는 향기조차 온통 즐거움으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긴 기다림을 통해 맺어진 한 사람과의 인연이
    시도 때도 없이 아른거리는 건
    서로가 간절함으로 한 곳을 바라보게 하는
    사랑의 힘일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통째로 사로 잡혀도
    하나도 슬프지 않을 밤 깊은 시간,
    혼자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은 채
    그 사랑 앞에 잠이 들 수 있는 건
    수많은 사람 중에 찾아든 소중한 인연이기에
    서로를 그리며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달그림자님께서 올려준 태그 글 새소리에 음악을 달아봅니다.
    *울산댁 애자야! 느그 뽕때알 많이 따 먹었제~~~
    *오심이선배/수정아 그리고 옥순아 까꿍!



  • ?
    울산댁 2004.08.31 09:01
    뮤~직!!~~~
    땡~큐여유~~~~
    음악때문에 글이 확~ 사네....

    제가 함 올려 보려고 시도를 해 보았는데
    워낙 저장된 음악밑천이 빈곤해서
    선곡하기가 쉽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그러니 동네 수준을 생각해서
    배경음악은 형모오빠가
    계속맡아 줘~유!!~~~~
    인심 좋게 내가 받을 복??!!
    뚝~ 잘라서 줄테니까........
    복 많이 받으~숑!!~~~

    *달그림자님도 감사 하구먼유!!~~
    달맞이꽃이라!!
    웬지 달그림자님과 인연 깊은 꽃일 것 같아서
    소중하게 받았습니다.


  • ?
    김병옥 2004.10.26 11:18
    고등학교 3학년때
    담임 선생님께서 법대(부모님 뜻)나 사범대(나의 뜻)보다는
    문학을 공부해 보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몇번을 말씀하시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자네 글을 읽으면서 되새겨 지네
    결국 법대고, 사범대고, 문학이고 전부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거금도 넷에 실려있는 자네 글을 전부 찾아서 읽게 해준
    자네에게 감사드리고 싶네.
  • ?
    무적 2004.10.28 22:54
    개는 주인을 위해 충성하고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이 말을 꼭 여기에다 비유해서는 안되겠지만(울산댁이 컴을
    멀리 해야하는 이유를 밝혔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래도 나는 하고 싶다.
  • ?
    공양현 2004.11.09 02:21
    울산댁,

    읽다보니 자연히 누군지 알게 되있네.
    지난주에 이 거금도 Site를 알게 되었는데 이 번주 까지 일은 두 번째고 지금까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흔적을 남겼네.

    그렇지 않아도 울산댁이 궁금하여서 친구들한테 물었더니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드디어 찾았네.

    미국 온지 16년이 되었네. 자네는 87년 무렵 신평가는 배에서 이든가에서 보았던 것이 마지막 인것 같네.

    세월이 흐르고, 나도 따라흐르고,
    세상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더하네.
    8년 동안을 한국에 못갔지만 이젠 내년 초엔 갈 계획이네.

    역마살이 끼어서 그리 돌아다녀도 성이 차지 않더니만,
    여기 New York에 와서부터는 그 역마살이 없어져 부렀네.
    그리고는 고향이 그리워지누만....

    자네 글을 읽으면서
    한글도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네.
    적어도 어제까지는 영어나 Spanish등이 더 아름답게 들렸거든.
    고맙네 색다른 경험에.(내용에 상관없이)

    중 3때 똘똘하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
    살다보니 세상이 좋아져서 지리적으로 떨어져있는게
    더 이상 문제가 안되는구나.

    아침에 딸아이를 학교에 태워다주고
    "즐거운 시간되라." 그랬더니,
    "알았어, 아빠." 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우리아이는 한국 말을 못해 요즘 한국말을 가르키고 있다.
    돌아가면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말은 통해야 할 텐데...

    좋은 글 부탁하고,
    또 쓰마..


  • ?
    울산댁 2004.11.09 11:08
    공양현친구!!~~~

    한 숨 쉬었다 선물에는 저녁에나 꼬리글 달려고 했다네.
    급한 친구의 마음도 몰라 주고 정말 미안 하네.

    나도 거금도 닷컴에 처음 입문해서는 정신없이 빠졌었지!
    그래서 이런 무모한 일도 저지르고......
    아주 멀리 오랫동안 고향과 단절 됐던 친구의 마음을
    내 어찌 다 알겠는가?
    하여간 몹시 반갑고 궁금해지네.
    그 곳 생활은 어떨지?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하지만 우리 동생의 말처럼 친가 외가 시가를 다 합쳐 봐도
    외국에 사는친척이 없으니
    가늠이 잘 안되네.

    이곳은 외국에 사는 친척이 없으면 웬지 아줌마들의 대화에서
    약간 할말이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네.
    조기 유학 붐을 타고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라고나 할까?
    내 어렸을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내가 무물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으니 꼭 비판적으로 만 볼 생각은 없네.
    우리때와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으니 말일세.

    동문 카페에는 아직 정식으로 입문은 못하고 '청포도'란 이름으로
    꼬리글을 달고 있다네.
    너무 호흡이 길고 분량이 만만찮은 내 글들이 바쁜 동문카페에는
    맞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을 헉헉거리고 악~소리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건강 조심하고 이곳에서라도 자주 만나세.
    오랫동안 고향을 그리워 했을 친구에게 거금도 닷컴이
    많은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으면 좋겠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구만........
    잘 안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나이를 먹고 싶네.
  • ?
    공양현 2004.11.10 00:39
    울산댁한테서 메일 왔는데 오늘 아침 따라 왜 이렇게 전화는 밀려 오는 거시여?
    짜증나게시리.
    한 쪽 짜리 읽는데 한 시간 반 걸렸다. 전화땜시.

    흠, 무슨 애기부터 할까.

    미국생활 16년이면 알만큼 다 알제..
    그러고나니 허무허고 고향이 그립더만.
    사람사는게 매 일반이제.

    첫 일주 동안은 저요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소리지르고 싶더만
    이젠 ID부터 바꿔서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래도 일주만 더 쓰고...

    조기유학 얘기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한국 아줌마들의 등쌀이 심하다. 우리 아이가 1학년 때만 하드라도
    한반 24명에 1-2명이 한국아이 였는데 지금은 7-8명이니. 한국에 미국의 우수국민학교List에 우리아이 학교가 들어 있다나 어쨌다나하면서.. 아묻든 극성이다.
    매학기마다 새 얼국에 영어 못하는 아이들을 보게되니...

    세상이 좁아져서 예전 우리 어렸을 때하고는 무지 달라.

    그나저나, 어젠 잠이 안오드라. 니 글 읽고 발동이 걸려서
    이 생각도 나고, 저 글도 써보고 싶고.
    왜 소풍가기 전달 잠 안오는 것처럼. ...

    누가 잠자는 보따리를 터트린 것이여 잉?

    숨좀 고르고 다시쓰마.

    내 동상들은 여기 다니면서 내 글 찾을려면
    힘들것이여. 보물찾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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