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열대야’는 며칠 전에 끝난 수목드라마의 제목이다.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산 시골 깡촌의 아가씨와 서울의 준 종합 병원집의 장남이자
의사 선생님인 남자 주인공이 공중 보건의로 아가씨가 사는 시골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갓 나온 시골 아가씨에게 서울에서 온 하얗고 잘 생긴 의사 선생님은
꿈속의 왕자님과 동격이었을 것이고 하여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이 잘생긴 의사 선생님에게도 유배지 같은 외진 시골에서 만난 엽기적일 정도로
발랄하고 상큼한 아가씨는 청량음료 같은 상쾌함을 선사했을 것이고,
그래서 하룻밤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하룻밤의 뜻 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는 의사 선생님,
순간은 좋았지만 결혼과 환상은 너무나 다른 모습일 수 밖에 없다.
너무 다른 생활 수준과 지적, 문화적 차이는 10년을 살아도 아이 둘을 낳았을 뿐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한다.
남편은 자기 수준에 맞는 여자 친구와 보란듯이 데이트를 즐기고
여자 주인공은 잘 사는 시집 식구들에게 자기 아들의 장래를 망친 애물단지가 되어
며느리 대접을 못 받고 무보수 가정부에 시누이의 아이까지 키우면서도
온갖 구박을 받으며 살기를 10여년,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친절한
연하의 남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뒤늦게 찾아 온 사랑의 설레임과 행복도 잠시 연하의 남자는
죽을병에 걸려서 허무하게 죽어 버리고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비로소
엇갈리고 빗겨가는 운명 속에서 인생에 눈을 뜬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통상적인 관념을 깬 불륜과 아이들을 버리고 사랑을 위해 집을
뛰쳐 나가 버리는 비정한 엄마의 어둡고 칙칙할 것 같은 모습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 내었다.
가여운 사랑을 위해 세상의 모든 시선과 계산을 철저히 무시하고 용기를 낸
여자 주인공에게 욕을 할 수 없게 만드는(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대본의 탄탄함과 여자 주인공을 연기해 낸 가수 엄정화의 호연에 힘입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 낸 장점을 발휘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주목하게 된 것은 그 제목이 주는 여운 때문이었다.
‘12월의 열대야’...
7~8월의 열대야도 반갑지 않은데 12월의 열대야라니...
제목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뒤늦게 찾아오는 불꽃같은 정열 같은데 웬지 정상적이지 않고 비상식적이고,
순리에 맞지 않는, 철이 지나버려서 아무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싸늘한 외면, 그래서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숙명등...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요약시킨 너무나 멋진 제목이었다.
꼭 사랑에만 국한 되지 않은...
살다 보면 그때 그랬더라면 하고 뒤 늦게 때를 놓치고 안타깝게 탄식을 할 때가 있다.
때론 뒤 늦게 찾아 온 사랑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내면서 때를 놓침으로서 정말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닌지 주변을 돌아보면서 한 번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12월의 열대야’같은 눈 먼 열정으로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에...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산 시골 깡촌의 아가씨와 서울의 준 종합 병원집의 장남이자
의사 선생님인 남자 주인공이 공중 보건의로 아가씨가 사는 시골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갓 나온 시골 아가씨에게 서울에서 온 하얗고 잘 생긴 의사 선생님은
꿈속의 왕자님과 동격이었을 것이고 하여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이 잘생긴 의사 선생님에게도 유배지 같은 외진 시골에서 만난 엽기적일 정도로
발랄하고 상큼한 아가씨는 청량음료 같은 상쾌함을 선사했을 것이고,
그래서 하룻밤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하룻밤의 뜻 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는 의사 선생님,
순간은 좋았지만 결혼과 환상은 너무나 다른 모습일 수 밖에 없다.
너무 다른 생활 수준과 지적, 문화적 차이는 10년을 살아도 아이 둘을 낳았을 뿐
물과 기름처럼 겉돌기만 한다.
남편은 자기 수준에 맞는 여자 친구와 보란듯이 데이트를 즐기고
여자 주인공은 잘 사는 시집 식구들에게 자기 아들의 장래를 망친 애물단지가 되어
며느리 대접을 못 받고 무보수 가정부에 시누이의 아이까지 키우면서도
온갖 구박을 받으며 살기를 10여년,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친절한
연하의 남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뒤늦게 찾아 온 사랑의 설레임과 행복도 잠시 연하의 남자는
죽을병에 걸려서 허무하게 죽어 버리고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은 비로소
엇갈리고 빗겨가는 운명 속에서 인생에 눈을 뜬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통상적인 관념을 깬 불륜과 아이들을 버리고 사랑을 위해 집을
뛰쳐 나가 버리는 비정한 엄마의 어둡고 칙칙할 것 같은 모습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 내었다.
가여운 사랑을 위해 세상의 모든 시선과 계산을 철저히 무시하고 용기를 낸
여자 주인공에게 욕을 할 수 없게 만드는(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대본의 탄탄함과 여자 주인공을 연기해 낸 가수 엄정화의 호연에 힘입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 낸 장점을 발휘해서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주목하게 된 것은 그 제목이 주는 여운 때문이었다.
‘12월의 열대야’...
7~8월의 열대야도 반갑지 않은데 12월의 열대야라니...
제목만으로도 너무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뒤늦게 찾아오는 불꽃같은 정열 같은데 웬지 정상적이지 않고 비상식적이고,
순리에 맞지 않는, 철이 지나버려서 아무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싸늘한 외면, 그래서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숙명등...
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요약시킨 너무나 멋진 제목이었다.
꼭 사랑에만 국한 되지 않은...
살다 보면 그때 그랬더라면 하고 뒤 늦게 때를 놓치고 안타깝게 탄식을 할 때가 있다.
때론 뒤 늦게 찾아 온 사랑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한다.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보내면서 때를 놓침으로서 정말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고 사는 것은 아닌지 주변을 돌아보면서 한 번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12월의 열대야’같은 눈 먼 열정으로 후회할 일이 생기기 전에...
-'배철수의 7080' -
노래 잘 분다고 박수치고
큰소리로 따라 부르면서 박수치고 하는
내가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남편의 말은
귓둥으로 듣고 삼매에 빠져있다가
이마에 모기가 한 마리 강 펀치를 날린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12월의 모기펀치'에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보니
모기의 최후 발악을 용서할 수가 없어서
일벌백계로 다스리려고 하니
백의종군을 했는지
지하로 숨어들었는지
오늘도 잡지를 못했네
'타이밍' 한 번 놓치면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있음을 절실히 깨달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