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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2004.11.12 23:13

선물 2

조회 수 2682 추천 수 0 댓글 11
아이가 입학을 할 무렵 친척이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로부터
책가방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았다.
언제부터 생긴 풍습인지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고
또 자주 하는 것이 책가방선물이다.

이제 본격적인 배움의 길로 접어드는 어린 새내기들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진심어린 축복과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덕담 같은 메시지가 들어 있는
좋은 선물이어서인지 여러 사람들이 입학선물로 선호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책가방만은 아이와 같이 가서 고르고 싶었다.
아이에게 이제 학생이 된다는 것을 가장 실감나게 상기시키고
또 이왕이면 날마다 매고 다닐 거니까 가방 들 사람의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더불어 나도 학부모가 됐다는 기분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미 가방을 샀다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가방을 사주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일부는 봉투로 성의를 표시하기도 하고
또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그 가방을 사주는 기쁨을 나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의 책가방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가방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우리 아이는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다닌다.
입학할 때는 뭣 모르고 보통가방으로 사주었는데 아이가 각종 준비물이다
뭐다 해서 가방 속에 넣고 다녀야 할 물건들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중에 다시 바꾼 것이다.  
가방을 바꾼데에는  또래보다 제법 차이가 나는 작은 키도 한 몫을 했다.
이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 연세가 지긋하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시면서 신기해하신다.
책가방도 저런 것이 있나 싶어서다.
그런데 무겁지 않게 끌고 다닐 수 있어 좋은 반면에 비가 오는 날은
더 불편해지고 집안에 흙을 묻히고 들어온다고 싫어하는 깔끔한 엄마들도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는 것이 책가방 선물이기도 하다.
또 좋은 가방은 가격도 만만찮으니 이 또한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 보노라면 선물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고마워했던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국어사전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올해 초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선물이었다.
그 당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작은 아버지랑 한 집에 살았는데
전과없이 공부 하는 조카가 낱말 풀이 숙제 때문에
끙끙 대는 것이 보기에 안쓰러웠던지  바쁜 시간을 일부러 내어
녹동까지 나가셔서 사다 주셨던 고마운 선물이었다.

국어 시간이면 어김없이 있었던 낱말 풀이 숙제를 하는데 정말 요긴하게 쓰였고
내가 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도 가끔씩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할일이 생기면
이 국어사전을 선물하곤 한다.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책가방처럼 딱 하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3개가 있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교육학자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면 사전을 가까이 하게 하고
그러려면 방방마다 국어사전을 비치해 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때그때 사전을 찾게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때와 달리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귀찮은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전 찾는 것이 생활화 되게 하려면  언제라도 손을 뻗으면
바로 찾을 수 있게 사전이 가까이 있어야만 그 가능성이 높아질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은 집에 많이 있을 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어사전도 몇 가지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얻은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수준에 맞는 국어사전을 골라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한자말이 많이 들어 있는 국어사전은 좋지 않다
       그러면 이중으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용으로 나와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둘째 : 글자 크기가 크고 단어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1~2학년만 생각하고 작고 얇은 것을 고르게 되면 없는 단어가
       많아서 다시 국어사전을 사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셋째 :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를 때는 지명도가 높은 출판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체로 잘 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출판사에 따라 가끔
       조잡한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용은 대략 2~3만원 수준이면 꽤 괜찮은 국어사전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만한 액수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이면서 선물한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품목도 그리 흔하지 않기에 입학선물이나 또는 초등학생에게 하는 선물로
국어사전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는 것을 내 경험담으로 이야기한다.

선물 받은 사람이 그 사전을 보고 안보고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 국어 사전을 선물로 준
사람이 있었다는 추억을 만들어 준 것 만으로도
그 선물은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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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양현 2004.11.13 02:25
    잘 읽었네,
    댓글 일등 이어서 이쁘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바퀴달린 가방이 당연 인기 일순위이고..
    사전은 여기 거시 마음에 드는 편이고.
    그림이 많아서. 딸이 두 개를 가지고 있어서 내가 하나 뺏었네.
    기꺼이 주더만. 그림만 보고 있지만. 생생한 그림이 재미있어서.

    Thank you,
  • ?
    박길수 2004.11.13 07:49
    오늘은 토요휴무로 학교에 가지않고 쉬는날이다
    양현후배님한테 1등을 뺏겨서 서운하지만
    그래도 2등이라도 해볼라고......
    울산댁님의 자식사랑이 듬뿍담겨있는 글 잘 읽어보았으며,
    욕심이 없어서일까? 나라면 가방안샀다고 돈으로 달라고
    했을텐데. 그러면 가방고르는 재미는 고스란히 남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오.(너무 욕심이 큰가?)
    또 초등학생에게 국어사전을 선물로 한다는 것은 나 또한 동의
    하는 사람이며, 수준에 맞는 사전이라면 더더욱 보람된
    선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오.
    장문의 글 고맙고 잘읽었네요....
    양현후배님!
    댓글을 읽다보니 머나먼 이국땅에서 살고있는
    것으로 추측이 되는데 맞는지?
    난 8회이고 일정리엔 공기성(양수)이가 동창이라오
    이곳에서 만나게되서 기쁘고 서로의 글에 댓글이라도
    달아주는 그러한 만남이 되었으면 해요.
    머나먼 타국에서 항상 건강에 유념하고
    뜻하는바 모두 이루어 지기를 빌며....


  • ?
    무적 2004.11.13 10:10
    내게도 국어사전이 4권이 있었드랍니다..

    이 중 가장 아끼는 것은
    물론 나이먹어 늦게 장만한 가장 방대한 것도 있으나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조금은 걸맞지 아니한 수석졸업이라고 교육감상을 받았는데
    그 부상으로 받은 국어사전이었답니다.

    그 사전의 제일 마지막 장에
    <오늘의 이 영광, 영원히 기억되길! 1968년 2월에>이라고
    서투른 글씨로 써 놓고
    소중히 간직하였는데 집은 좁고하여 불어나는 책을 정리하는 도중 힙쓸려 나갔는지
    책장을 찾고 딸네미 방을 뒤져도 뵈이질 않네요.

    물론 지금 사투리 정리를 하면서 참고하는 사전은 다른 것이지만
    많이 서운하군요.
  • ?
    울산댁 2004.11.13 11:02
    변함 없이 찾아와 주신 양현 친구! 길수 선배님, 무적님,
    진짜로 감사합니다.

    양현친구! 같은 고향 사람 만났다는 이야기 다른 동네에서
    들었네. 몹시 반가웠겠구만.
    좋은 만남으로 이어 가게나.
    그리고 딸을 키우나 본데 우리네 하고 다른
    괜찮다 싶은 교육 정보가 있으면 올려 주면 고맙겠네.
    요즘 좋은 어머니 첫머리에
    정보가 빠른 엄마가 들어 간다는구만.
    친구 덕분에 나도 좋은 엄마 좀 되어보게.


    길수 선배님!
    여전히 발 빠르게 반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선배님을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 아깝습니다. 선배님말처럼 좋은 방법이 있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거든요.
    저요. 도~온~ 상당히 좋아 하는데...^.^*
    통하는 것이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상당히 큰 기쁨이지요.
    국어사전이야기에 동의해 주셔서
    행복합니다.
    선배님도 해~피한 주말 되세요!!~~~


    무적님!
    공부를 무지하게 잘하셨나 보네요.
    '교육감상' 그거 아무나 받는 상은
    절대 아니니까요.
    역시 선배님은 둘째들의 자랑이십니다.
    인정 받은 둘째들은 한자긍심 하며
    일을 함에 있어 추진력 또한 무섭습니다.
    단 너무 앞서 가시면 곤란 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우리 같은 범인 들은 너무 숨차서 놓쳐 버리기 싶상이거든요.
    나란히 사이좋게 걸어 가고 싶은 울산댁의
    건방이었습니다. 죄송함당!!~~~
  • ?
    박오심 2004.11.13 23:32
    만약에 내가 국어 사전을 선물로 받았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걸랑
    아마 모르긴 해도 지금쯤 먼지가 15층 정도로
    쌓여 있지 않았을까.......
    옛말에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이말이 '자야' 너한테 딱 맞는 것 같다
    삼춘이 사주신 사전을 그때부터 요긴하게 이용했다니 역시였구나
    아무튼 자야 화이팅!
    석정 카페 화이팅! 이다

    그라고 나도 둘째로 태어났으면 국어 사전 선물로든
    상으로든 받았을까!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지네......

    만남이 엄청 기다려지네....
  • ?
    공양현 2004.11.14 04:24
    울산댁,
    생각보다 선물 2를 빨리 완성해줘서 고맙고.
    글구 맹모가 따로 없구만..
    하는거(?) 봐서. 근데 난 7-11살 짜리 학교 과정은 잘
    모르고(전적으로 처에 일임이 되있음), 난 교회서 12-17살짜리
    애들을 가르키고, 활동(Boy scout, Camping, 놀이 등..)해 주고,
    상담하고 뭐 대략 그런 일을 하고 있네. 물론 보수 없는 Service project이고.

    길수 선배님,
    양수형의 동생이라는 사실만으로 이렇게 따뜻하게 인사해 주셔서
    아짐찬 헙니다요. 저는 하다보니 어떻게 뉴욕서 둥지를 트게 되었네요.

    무적님,
    무적님 명성이 뉴욕에도 자자하네요.
    쇠머리 치근이 성님이 두 형제분 잘아시고,
    머리가 무자게 좋다 그라시네요.
    그래서, 지가 "마져요".그랬죠.
    안부 전해 달래시네요.


  • ?
    무적 2004.11.14 06:59
    이역만리 타관땅인 미국에서
    한국인 그것도 금산인의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양현님의 앞 날에 축복있기를.

    조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의지를 다지며 미래를 개척해간 님의 도전정신이
    한 없이 부러울 뿐이라오.

    제가 머리가 영리하다고 치근이 성이 그럽디까?
    에이, 잘못된 말입니다.
    지 아이큐 검사를 딱 두번인가 해 봤는디
    초등학교 시절의 아이큐는 기억이 안나고
    중학교 시절의 아이큐는 두자리 숫자밖에 안되던데!
    아이큐는 (적어도 어렸을 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조금씩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으니
    그럼 초등학교 시절의 나의 아이큐는 ????????????

    써 놓고 보니 우습네! ㅎㅎㅎㅎㅎㅎㅎ

    금산사투리방에도 자주 놀러 오십시요.
    여러 어르신들이 드나드는 방이라
    향수를 달래는데 도움이 될거여요.

    치근이 성에게도 안부전해 주십시요,
    헌데 치식이 성 등 그 집 가족이 전부 미국에?
    조금은 궁금하군요.
  • ?
    공양현 2004.11.16 01:26
    무적님,
    반갑습니다.

    이름은 불확실한데 치근이 성의 사춘형, 그리고 여자 동생분을 여그서 만난적이
    있습니다.

    글구, 제 막내동생이 경찰대를 나와 광주서에 있습니다.
    나중에 인연이 되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쇠머리 시리즈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타지 생활에 또 전혀 다른 생활에 여태 잊으려고 노력을 했건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시 찾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잘 정리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괞찮으시다면 일부 본따(김장철의 Season별 Event등...) 제 개인의 일대기를 정리하는데 서 볼까 합니다.
    괞찮을 까요?
  • ?
    공양현 2004.11.16 02:12
    울산댁,
    그냥 넘어가려다간, 이것만....

    한국도 요즘은 많이 바뀐것으로 알고있네만,
    여그는 모든 교육과정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것을 닦는데 집중되 있는 거 같으이.

    먼저 내 얘기를 하면,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난 국민학교 때 풍금( 그것도 그 당시 교사가 풍금연주를 못해 6년중 풍금을 칠 줄 알았던 교사는 1-2명 밖에 접해보지 못한 것 같음), 중학교 땐 기억이 거의 전무.. 고딩때 피아노를 들어 보던 게 전부였네. 그리고 고딩 때 한 때 그림그리기에 심취해서 라면먹는 것도 잊어버리기도 하고. 나중에 그 일로 병이 생기기도 하고...
    별로 자기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또 그 것을 살릴 기회가 별로 없었던 거 같으이...

    내가 35이었을 때 피아노치는 걸 보고 처가 하는 말이 내가 자기의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자기는 나 못만났다 그러대....자네도 그 글재주 키웠으면 이문열보다 백배는 나을 걸세.

    아뭏든 본래 하던 애기로 돌아와서,

    여기의 학교 교육과정이 음악, 미술, 체육, 요리등...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하고 있고, 그리고 울아이도 학교가 너무 재미있데.

    교회에서도 대부분의 교육과정도 보면, 남자의 Boy Scout Program을 쓰는데 Eagle scout가 되려면 23개의 Merit badge를 따야되는데 실지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26개 정도로 그 과정을 통과하네. 그리고 이 23개의 필수과목은 자기관리, 재능개발, service project 등의program으로 짜여있고.... 물론 여그서도 한국사람들은 이렇게 안해. 공부잘해서 의사아니면 변호사. 딱 공식이 정해져 있어. 바보 만드는 것이제.
    다행이 내가 책임지고 있는 애들중에는 한국아이는 없어.

    울아이는 내가 음악을 가르키고 싶어 5살 때부터 피아노 바이얼린을 해 보게 했드니만
    도대체 반응이 없더구만. 아닌가보다 하고 미술학원에 울 아이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보냈드만, 미술 선생님이 Frame을 해 왔드만. 첫 작품은 잘 간수 해야한다고.

    그게 인연이되 7살 때(1학년) 전국대회에도 내 보았다가 대상을 받은 적이 있고, 그해 개인 전시회를 열어 230점 정도를 전시해 본 적도 있네. 지금은 다 옛날 얘기가 되버렸지만...
    지금은 또 Clarinet을 열심이거든...

    아믛든 나는 미국식 교육의 열렬 팬이네.
    자기가 잘하는거,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삶는 거.
    이게 돈 많이 버는 거 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네.
    자네도 공감하는가?
  • ?
    울산댁 2004.11.17 09:03
    양현 친구!!~~
    성의 있는 답글 고마웠네.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부럽구먼.
    친구의 이야기에 100%찬성을 한다네..

    나도 그렇게 키우고 싶지만 이곳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네..
    '이태백'이나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젊은 사람들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네.

    그래서 전대학생의 고시화내지는 우리가 자랄때만 해도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던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부상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현상이 서글프네.

    악기를 하나 가르치고 싶어도
    '빨리 단 시간에 망하고 싶으면 증권을 하고
    서서히 망하고 싶으면 악기를 가르쳐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든다네.

    그래서 우리처럼 없는 사람이 악기를 제대로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네.
    악기가 좋아서 직업으로 택하려고 하면 실력외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고나 할까?
    예.체.능교육 부분으로만 보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좋아졌다고
    볼 수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네.

    오늘은 대입 수능이 있는 날이네.
    국가 대사지.

    대부분의 직장인이 출근 시간을 늦추고
    우리아이도 오늘 학교 등교 시간이
    한 시간 늦춰 졌네.
    절이나 교회가 박이 터지고
    모든 수험생과 그 가족들이 숨죽인 하루가 될걸세.

    아직은 대한민국에서는 내가 볼때는
    공부가 모든 것에 우선하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
    우리 세대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물려 주고 싶은 꿈이지만
    어째 요원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
  • ?
    공양현 2004.11.18 01:39
    울산댁,

    어째 2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드네.
    이건 전부 20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도 마찬가진 갑네....흠.

    이래서, 우리집 주변에 기러기 엄마들이 많구만...

    아뭏든, 내년 갈 때
    아이들 책 좀 들고 감세.
    내 동생 넷의 아이들, 아내의 친구 아이 둘,
    내 딸애 책 받을려고 줄서있네.

    자네 아이가 이학년이면 한살아래니
    내가 좀 챙겨 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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