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입학을 할 무렵 친척이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로부터
책가방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았다.
언제부터 생긴 풍습인지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고
또 자주 하는 것이 책가방선물이다.
이제 본격적인 배움의 길로 접어드는 어린 새내기들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진심어린 축복과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덕담 같은 메시지가 들어 있는
좋은 선물이어서인지 여러 사람들이 입학선물로 선호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책가방만은 아이와 같이 가서 고르고 싶었다.
아이에게 이제 학생이 된다는 것을 가장 실감나게 상기시키고
또 이왕이면 날마다 매고 다닐 거니까 가방 들 사람의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더불어 나도 학부모가 됐다는 기분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미 가방을 샀다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가방을 사주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일부는 봉투로 성의를 표시하기도 하고
또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그 가방을 사주는 기쁨을 나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의 책가방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가방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우리 아이는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다닌다.
입학할 때는 뭣 모르고 보통가방으로 사주었는데 아이가 각종 준비물이다
뭐다 해서 가방 속에 넣고 다녀야 할 물건들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중에 다시 바꾼 것이다.
가방을 바꾼데에는 또래보다 제법 차이가 나는 작은 키도 한 몫을 했다.
이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 연세가 지긋하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시면서 신기해하신다.
책가방도 저런 것이 있나 싶어서다.
그런데 무겁지 않게 끌고 다닐 수 있어 좋은 반면에 비가 오는 날은
더 불편해지고 집안에 흙을 묻히고 들어온다고 싫어하는 깔끔한 엄마들도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는 것이 책가방 선물이기도 하다.
또 좋은 가방은 가격도 만만찮으니 이 또한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 보노라면 선물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고마워했던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국어사전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올해 초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선물이었다.
그 당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작은 아버지랑 한 집에 살았는데
전과없이 공부 하는 조카가 낱말 풀이 숙제 때문에
끙끙 대는 것이 보기에 안쓰러웠던지 바쁜 시간을 일부러 내어
녹동까지 나가셔서 사다 주셨던 고마운 선물이었다.
국어 시간이면 어김없이 있었던 낱말 풀이 숙제를 하는데 정말 요긴하게 쓰였고
내가 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도 가끔씩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할일이 생기면
이 국어사전을 선물하곤 한다.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책가방처럼 딱 하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3개가 있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교육학자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면 사전을 가까이 하게 하고
그러려면 방방마다 국어사전을 비치해 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때그때 사전을 찾게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때와 달리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귀찮은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전 찾는 것이 생활화 되게 하려면 언제라도 손을 뻗으면
바로 찾을 수 있게 사전이 가까이 있어야만 그 가능성이 높아질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은 집에 많이 있을 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어사전도 몇 가지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얻은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수준에 맞는 국어사전을 골라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한자말이 많이 들어 있는 국어사전은 좋지 않다
그러면 이중으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용으로 나와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둘째 : 글자 크기가 크고 단어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1~2학년만 생각하고 작고 얇은 것을 고르게 되면 없는 단어가
많아서 다시 국어사전을 사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셋째 :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를 때는 지명도가 높은 출판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체로 잘 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출판사에 따라 가끔
조잡한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용은 대략 2~3만원 수준이면 꽤 괜찮은 국어사전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만한 액수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이면서 선물한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품목도 그리 흔하지 않기에 입학선물이나 또는 초등학생에게 하는 선물로
국어사전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는 것을 내 경험담으로 이야기한다.
선물 받은 사람이 그 사전을 보고 안보고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 국어 사전을 선물로 준
사람이 있었다는 추억을 만들어 준 것 만으로도
그 선물은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책가방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았다.
언제부터 생긴 풍습인지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고
또 자주 하는 것이 책가방선물이다.
이제 본격적인 배움의 길로 접어드는 어린 새내기들에게 꼭 필요하면서도
진심어린 축복과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덕담 같은 메시지가 들어 있는
좋은 선물이어서인지 여러 사람들이 입학선물로 선호를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책가방만은 아이와 같이 가서 고르고 싶었다.
아이에게 이제 학생이 된다는 것을 가장 실감나게 상기시키고
또 이왕이면 날마다 매고 다닐 거니까 가방 들 사람의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더불어 나도 학부모가 됐다는 기분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미 가방을 샀다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가방을 사주고 싶어 했던 사람들은 일부는 봉투로 성의를 표시하기도 하고
또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그 가방을 사주는 기쁨을 나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의 책가방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가방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우리 아이는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다닌다.
입학할 때는 뭣 모르고 보통가방으로 사주었는데 아이가 각종 준비물이다
뭐다 해서 가방 속에 넣고 다녀야 할 물건들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어서
나중에 다시 바꾼 것이다.
가방을 바꾼데에는 또래보다 제법 차이가 나는 작은 키도 한 몫을 했다.
이 바퀴달린 가방을 끌고 아침에 집을 나서면 연세가 지긋하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시면서 신기해하신다.
책가방도 저런 것이 있나 싶어서다.
그런데 무겁지 않게 끌고 다닐 수 있어 좋은 반면에 비가 오는 날은
더 불편해지고 집안에 흙을 묻히고 들어온다고 싫어하는 깔끔한 엄마들도 있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는 것이 책가방 선물이기도 하다.
또 좋은 가방은 가격도 만만찮으니 이 또한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가만히 돌이켜 보노라면 선물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고마워했던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국어사전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올해 초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선물이었다.
그 당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작은 아버지랑 한 집에 살았는데
전과없이 공부 하는 조카가 낱말 풀이 숙제 때문에
끙끙 대는 것이 보기에 안쓰러웠던지 바쁜 시간을 일부러 내어
녹동까지 나가셔서 사다 주셨던 고마운 선물이었다.
국어 시간이면 어김없이 있었던 낱말 풀이 숙제를 하는데 정말 요긴하게 쓰였고
내가 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출발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나도 가끔씩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할일이 생기면
이 국어사전을 선물하곤 한다.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책가방처럼 딱 하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3개가 있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교육학자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려면 사전을 가까이 하게 하고
그러려면 방방마다 국어사전을 비치해 두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아이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그때그때 사전을 찾게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때와 달리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은 귀찮은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사전 찾는 것이 생활화 되게 하려면 언제라도 손을 뻗으면
바로 찾을 수 있게 사전이 가까이 있어야만 그 가능성이 높아질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은 집에 많이 있을 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어사전도 몇 가지 고르는 요령이 있는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얻은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 수준에 맞는 국어사전을 골라야 한다.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에게 한자말이 많이 들어 있는 국어사전은 좋지 않다
그러면 이중으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게는 초등학생용으로 나와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둘째 : 글자 크기가 크고 단어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1~2학년만 생각하고 작고 얇은 것을 고르게 되면 없는 단어가
많아서 다시 국어사전을 사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셋째 :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를 때는 지명도가 높은 출판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체로 잘 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출판사에 따라 가끔
조잡한 것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용은 대략 2~3만원 수준이면 꽤 괜찮은 국어사전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만한 액수로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이면서 선물한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품목도 그리 흔하지 않기에 입학선물이나 또는 초등학생에게 하는 선물로
국어사전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는 것을 내 경험담으로 이야기한다.
선물 받은 사람이 그 사전을 보고 안보고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아이가 자라서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어린 시절 국어 사전을 선물로 준
사람이 있었다는 추억을 만들어 준 것 만으로도
그 선물은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댓글 일등 이어서 이쁘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바퀴달린 가방이 당연 인기 일순위이고..
사전은 여기 거시 마음에 드는 편이고.
그림이 많아서. 딸이 두 개를 가지고 있어서 내가 하나 뺏었네.
기꺼이 주더만. 그림만 보고 있지만. 생생한 그림이 재미있어서.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