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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명천(明川) : 적대봉 계곡으로부터 마을 앞을 흐르는 10里長川(리장천)이 있어 한때는 “앞내”[前川(전천)]를 暗(암)내로 發音(발음)하여 마을에 어두운 일들이 발생한다 하여 1956년 지방 행정구역 개편시 당시 暗(암)자를 明(명)자로 고쳐 명천이라 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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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있다
온 평생을 처절하게 싸워온 용사가 있다
갑옷 투구는 없어도
히끗 히끗한 머리카락 감출순 없어도
용사는 숱한 날들을 그렇게 싸우며 싸우며 버티어 왔다

어린날의 투쟁은 부모 잃은 설음과의 전쟁이었다
철모르던 서너살 적에 부모를 여윈것은 
평생을 가슴에 담고 싸워야 했던 투쟁의 시작이였다

여러날이 흐른 후에 찾아온 싸움은
지독한 가난과의 투쟁이였다
채워도 채워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어깨를 짖누르른 무서운 가난의 공포를 몸소 떠 안고 얼마나 괴로워 했을까?

철들어 가정을 이룬 청년의 때에
딸하나 아들하나에 여린 아내를 고향에 두고
총탄과 포성이 끊임없이 뒤 덮는 전장터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싸우고 또 싸웠다.
아 용사는 그  피끊는 청춘의 삶을
송두리째  민족상잔의 전장 한가운데서 피로 적시며 싸워온 용사중의 용사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귀향 용사에게
기다린것은 불어나는 자식들과 힘든 고생뿐이였으니
그만하면 이제  지칠법도 한데  무엇이 부족하여
또 그렇게 싸우며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갔을까
성난 파도가 커다랗게 아가리를 벌리며 덤벼드는  저 망망한 바다에서도
용사는 그 억센 파도에 굴하지 않고 노를 저으며 더 멀리 멀리 나가서 바다와 싸웠다

용사에게 시도 때도 없이 원하며 달라붙는 자식들의 눈망을  피할 수 없어
혼자서 얼마나 많은 날들을 소리없는 통곡으로 채우며 우셨을까나
그 질곡의 순간이 지나려는 순간에도
질긴 병마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으나
아 용사는 정말 위대했다
물러서지 않고 그 긴 삼십여년을 병마와 싸우는 아내의 곁을 꿋꿋이 지켜냈었다

용사에게 있어 가장 힘겨운 싸움은
신을 향한 믿음의 싸움이였으리라
어릴적 얻은 신앙의 힘 앞에 귀신도 두려움도 그의 앞에서는 꼼짝하질 못했다
때론 시험에 빠져 넘어지고 때론 신의 노여움을 받았을지라도
오뚜기처럼 신을 향해 두팔 벌리며 매달리는 질긴 싸움의 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알아주는이 없이 긴 세월을 용사의 뜻데로 싸워왔으며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도 또 그렇게 질기게 버티며 싸워갈 것이다

세상사람들이 무어라해도
배우지 못해 무식하다해도
때론 고집스러움으로 때론 너무 쉽게 포기함으로 수근거림을 당해도
용사는 그냥 우리에겐 그렇게 위대한 용사일 뿐이다
우린 팔십 넘어 등이 구부러진 용사의 훈장을 자랑스럽게 마음에 새긴다

허나 우린 그 위대한 무명용사를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어 슬프다
외로울때 같이 마음을 열어 위로하지 못하고
힘들때 두 손 같이 잡고 무거운짐 들어주지 못하고
밤새 이야기 하고픈 용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용사의 얼굴에 더 이상 늘어날 주름이 없음에 우린 아타까워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질곡의 삶의 현장에 홀로 남아서
묵묵히  혼자서 싸워야할 인생 여정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음에
가슴이 아프고 서러워진다

용사는 우리에게 위대한 산이였으며
용사는 우리에게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였다
우린 그런 용사를 우리에게 보내준 신에게 무한한 감사를 올린다
용사는 오늘도 그렇게 그자리에서
우릴 위해 힘없는 육신으로 온 힘을 다해
버겁게 비틀거리며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위대한 용사는 오직 한사람 당신뿐임을 고백합니다
당신만이 우리에게 필요했음을 마음 깊이 전합니다
그런 용사는 한사람 당신으로 충분합니다.
우린 그래서 용사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 ?
    2008.05.14 22:27
    아버지를 향한 당신의 마음이 정말 가슴깊이 드러난 글이네요..
    우리네 아버지들은 그렇게 사셨지만..
    당신이 부럽습니다.
    이렇게라도 당신의 마음을 표현할수가 있어서 말입니다.
  • ?
    현성 2008.05.15 08:11
    준!  아침 창밖에 환하게 햇빛이 드리우고 있는 사무실이네.
    오늘 나주에 있는 리조트로 1박 2일 교육을 갈려고 일찍 준비하고 나와서 컴 앞에 있네.
    많이 힘들지?   아무리 시커먼 먹구름도 몇일을 못 비티고 없어지지 않던가?
    그 시커먼 먹구름이 지나고 나면 더 없이 청명하고 시원한 하늘이 우리에게 얼굴을 내밀듯이
    자네와 우리들의 앞 날에도 구름이 물러가고 시원하고 파아란 하늘이 곧 찾아올것이라 믿고 힘을 내세나.
    사실 많이 표현하고 싶은데, 고향에 가면 늘 안스러운 마음 다 전하지 못하고 돌아서 오면서 괴로워 한다네.
    지난번 교회 행사에서도 한 평생 지켜온 교회에서 뒷편에 앉아 등구부리고 계신 모습이 얼마나 짠하시던지......
    그래서 용기를 내어 마음속에 담아두웠던 말들을 이렇게라도 전해 보았다네.
    속이 없다고 욕하지 마시게나........
    다른것은 다 잊어버리고,
    오직 자네의 빠른 쾌유만을 생각하며 힘을 내시게!
    젊은 믿음의 용사여!!
    병마를 물리치고 승리하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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