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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by 선 창수(처) posted Sep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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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  ...可憙/고 미순


감나무 이파리 하늘을 이고
햇빛 감추면
바람은 몸을 던져
큰 울음으로 알알이 박힌
밤송이 털어낸다

첫사랑 두근거리는 연인의 홍조 띤 볼을 훔친
사과의 붉은 순정
짧은 비명 토하면
배꼽 내 놓은 돌감 볼록한 배
찰과상에 검푸른 멍이 든다.

빛 고은 가을 익어가는 길목
정자나무 몸살을 앓고 있을 때쯤
낙엽 한 장 주어 들고
고향으로 가는 정거장에서
가을로 가는 차표를 끊는다.

버스는
삶의 흔적 털어내며
이따금 아픔을 꺽꺽 토해내고
한숨 쉬~이 몰아쉬며
빛바랜 기억 묻으러 떠난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차창 가에 그려지고

어느새
고향 마을 정거장에 내려
내 어머니가 웃으며 맞아 주시던
정거장 한쪽에 그려 놓았던
내 유년의 꿈을 찾는다.


  • ?
    자신의글 2008.10.25 20:53
    자신의 글을 올려보세요.
    이곳은 유명시인들의 글 감상하는 곳이 아닙니다.
    글을 너무 많이올리면 식상해 합니다.
    그리운 사람들의 고향냄새나는 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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