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
고산 2008.07.24 12:36
-
?
고산 2008.07.25 12:03
-
?
고 운 2008.07.25 12:43우리만이 걸어 온 아른한 길.
시간의 분진은 흔적을 지워가고
바다를 바라보는 노인의 뇌리에서도 지우고 있으리다.
그리고 다시는 기억하지않아도 좋은 그런 추상이였으면........
안부 한자락 깔아드리고 갑니다. -
?
무적 2008.07.25 13:26앞 글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청솔 타는 냄새 때문에 매운 눈물을 흘린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눈이 아리는 듯한 기운은
'맵다'라고 하지 않고 '냅다'라고 한답니다.
글 쓰시는데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음 합니다만
격수구(隔手句)란 단어를 알고부터는 말을 많이 아끼려 합니다. -
?
고산 2008.07.26 08:26
무적님! 감사합니다.
관심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글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부족한 게 많습니다. 어휘력이란 글의 생명입니다
좋은 글이란 어휘력의 구사력과 상상력입니다
오감에 대한 어휘들을 따로 공부해야하는데 의성 의태어가
많이 부족하고 후각이나 미각에 대한 개념정리가 부족합니다.
언제나 지적해 주시면 바로 잡겠습니다
그리고 고운님!
짧게 남기고간 흔적 속에 시대의 아픔을 나눕니다.
지난날 우리가 걸어왔던 질곡의 시간 속에는
아련한 그리움도 있고 날카로운 비수가 살점을 도려내는
슬픈 역사가 공존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슴 아픈 옛일들을 기억저편에 소생한다는 것은
현실의 아름다운 성을 쌓기 위함입니다.
흔적 감사합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ㅡ
-
?
고산 2008.07.27 23:15
-
?
박성준 2008.07.31 10:09단내 나는 걸음의 끝에 찾아 앉은 나무 그늘에서
여름이 익어가는 정경을 볼 수 있는 여유를 마련합니다.
휴가철이 절정을 이르렀나 봅니다
온 몸에 돋는 땀줄기 만큼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고
피서지는 피서지로써의 여건이 갖추어진
깨끗하고 맑은 곳이어야 한다는 통념 속에
요즈음이 그 철이라, 목적지를 동해로 정한 사람들의 물결이 끝이 없습니다
더위가 사람의 기를 죽이는 걸 보니
어느 물 맑은 골짜기를 찾아 발을 담그고, 시원한 물소리에 젖어 독서라도 하고픈
마음입니다.
그간, 바쁜 일상과 끝없이 이어지는 많은 일들로 쉬 여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쌓인 많은 일들. 너무 무리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게으름을 피울 수는 없고, 진도는 잘 나가지질 않으니,
아마도 여름은 몸도 마음도 둔하게 하는 계절인 모양입니다.
고산님. 여전히 건재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위 속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마음의 즐거움을 누리는 시간들 되시길 빕니다.
-
?
나그네 2008.07.31 18:16
더위 탓인가!
등이 가려워 손을 암만 뻗쳐도
손은 어깨 뒤에서 멈춘다.
효자손을 들고 뻑뻑 긁어대니
시원함은 잠시 뿐 더욱 가렵다.
거울 앞에 서서 뒤돌아 보니
등줄기에 핏발이 선연하다.
밭고랑 같이 핏발 선 등줄기를
낯선 사내가 들여다 보고있다.
헬쓱한 얼굴에 흰머리 듬성이고
머쓱한 얼굴엔 세월만 얹혀있다.
세월에 쪼들려 초췌한 사내가 가여워
눈앞이 아른아른 희미해진다.
숨 막히는 더위탓인가.
사내에 대한 연민을 떨궈내고
그만 일어서 길을 잡아야겠다.
주눅든 섬 소년의 가슴을 쓸어내어
함께 불꽃놀이 꿈을 꾸어야겠다.
오랜만에 지나다보니 열심이시군요.
더위를 잊는거는 열심히 무언가에 빠지는 길 입니다.
내가 그져 무작정 걷듯 그렇게 ...
항상거강 하시구려.
2008.07.31
-지나는 나그네가- -
?
고산 2008.08.01 00:14
-
?
나그네 2008.08.01 11:06
고산님께
마음의 눈으로 바람의 소식을 읽고
마음의 귀로 풀닙의 속삭임을 들으면
바닷가 돌하나 길가의 풀 한포기에서도
무한한 생명의 존재를 느낍니다.
그대 순수한 마음이 바람에 통함은
밤을 잊은 열정과 고통의 시간들이
싹을 피워 영글어 가는 뜻이리라.
자신을 녹여 변태점 이상의 고열로
본성마져도 없애는 고통과 인내후에
쇠와 쇠는 더욱강하게 붙게되나(용접)
강한면 쉬이 부러지니 다시금 가열하여
속살까지 풀어주어야(풀림)
두쇠는 진정 하나로 됩니다.
혹독한 시련속에 거칠어진 쇠는
순간의 작은 힘에도 쉬이 깨어지니
조직 속 깊은 모서리를 풀어야 합니다.
말의 성찬과 너절한 치장을 버리고
속살마져도 가식없이 드러내는
진실함과 용기는 삶을 가꾸리라.
2008.08.01
지나는 나그네가 -
?
고산 2008.08.02 11:34
-
?
하늘바람 2008.08.05 10:59간절히 바라는 마음
시/ 박성준
진액을 짜 글로 승화시키는 그 열정으로 타오르시기를
존재의 가치와 아픔을
속 깊은 울림으로 영글게 하시길
영혼의 터에 잔잔한 음악을 깔고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시길.
안에 타는 말들로
찬 마음을 울리고 바위마저 녹이시기를
그리하여
용암이 터져오르듯
활화산이 된 뜨거운 것들로 가슴 적시는
생명의 싹을 틔우시기를
모든 삶이 아름다워지도록
내 안에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향기가 되도록-
산다는 것은
나를 태워 생명의 불을 밝히는 일
일상에
고운 영혼이 있게 하소서
시냇물이 맑고 시원하게 가슴에 소리내며 흐르게 하소서.
고산님!
마음으로 빌어드림니다
치열한 싸움으로 좋은 글들 남기시라고...
아울러 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
?
진점규 2008.10.11 22:13
이 가을에 만나고 싶은 사람
미지의 시간들이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름다운 색채로 빚어진 계절!
녹녹히 익어가는 계절 앞에 가을은 겸손의 언어로 채워집니다.
마지막 단맛을 숙성시킨 햇살처럼
고뇌의 시간 앞에 인간도 성숙의 진실을 깨우치나봅니다
성준님 반갑습니다!
모처럼 컴 앞에 앉았더니 그대의 귀한 글이 주인 없는 방을 지키고 있군요.
좋은 글 마음으로 새겨 읽었습니다.
지금쯤 원주 치악산계곡에는 만추를 준비하느라 산들도 바쁠 겁니다.
생의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단풍들
성급한 등산객들은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아우성인데
계절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산야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 가을,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오솔길을 걷고 싶습니다.
깊은 산 협곡의 눈 내리는 이야기며 장미꽃 피는 오월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동행자가 있다면 참 행복 하겠지요
“여행의 진정한 기쁨은 서로의 동행을 이해하는데 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가을, 성숙된 기다림으로 따뜻한 동행자를 만나고 싶군요.
성준님! 경포대의 호수위에 달뜨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줄입니다.
ㅡ 남산 명상센터에서ㅡ
-
?
박성준 2008.11.24 09:55고산님!
서서히 북풍한설이 오는 겨울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리는 요즈음은
건강한 몸 만들기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좋아하는 가을도 문을 닫는다 여겨져
이제 겨울 채비에 바빠야 함을 의식합니다.
산 협곡의 눈내림과 장미가 만발하는 오월을 이야기 하고픈
여행의 동반자를 꿈꾸셨군요.
저도 가끔은 만월이 밝은 날밤 가을산행을 꿈꾼 적이 있답니다.
풀벌레의 노래를 듣거나
낙엽이 풍성히 쌓인 오솔 길을 가거나
눈이 수북히 쌓인 길을 가노라면
살 맛 나는 느낌 하나 만날 수도 있고 오묘한 진실도 터득할 수 있을 터이요
여행의 잔맛도 느낄테니요
고산님 늦은 시간이지만 그런 날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자연을 품고 사람을 품고 생각을 품을 수 있는 날이 있음 좋겠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문인들의 해변 문예학교가 열리는 소재원 4 | 운영자 | 2004.11.23 | 24727 |
212 | 천년의 금서(잃어버린 삼천년) 1 | 무적 | 2009.09.26 | 4692 |
211 | 거금도 단상 7 | 박성준 | 2008.12.03 | 6529 |
210 | 서리꽃 | 선 창수(처) | 2008.11.23 | 6468 |
209 | 추억과 현실 4 | 반야 | 2008.11.08 | 6031 |
208 | 틀리기 쉬운말 1 | 선 창수(처) | 2008.09.20 | 5036 |
207 | 때론 침묵이 좋은 날 | 선 창수(처) | 2008.09.19 | 4991 |
206 | 마음의 고향 1 | 선 창수(처) | 2008.09.08 | 4070 |
205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1 | 선창수(처) | 2008.09.06 | 3925 |
204 | 잘 틀리는 국문 | 선창수(처) | 2008.09.06 | 3390 |
203 | 억새꽃 | 선창수(처) | 2008.09.06 | 3544 |
202 | 버릴 수 없는 인연 2 | 선창수(처) | 2008.09.06 | 3722 |
201 | 길목 | 반야 | 2008.08.13 | 3717 |
200 | 나는 이육사의 시 '광야'가 무서웠다 [고은] 2 | 진평주 | 2008.08.06 | 3983 |
199 | 7월의 노트에는 2 | 천창우 | 2008.07.29 | 3699 |
198 | 바다와 잠자리 4 | 진평주 | 2008.07.27 | 4190 |
197 | 성령의 충만함이 | 신병식 | 2008.07.25 | 3232 |
» | 자화상 14 | 고산 | 2008.07.24 | 3276 |
195 | 그 섬에 가고싶다 9 | 고산 | 2008.07.24 | 3619 |
194 | 생일날 | 반야 | 2008.07.21 | 2614 |
193 | 너무나 멀었던, 그러나 꼭 가야만 할 길 11 | 무적 | 2008.07.18 | 3695 |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이야기들이
슬픈 자화상으로 떠오르고있다
갈색추억들이 현실의벽에 부딪쳐 망각된ㅡ이시대
자아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희미한 언덕 저편 잊을수없는
시대의 비극이 아픔이 슬픔이
우리를 쳐다보고있다
깨어있는 이시대의 지성이여 !
당신이 걸어가고있는 발 밑에는
파편같은 날카로운 칼끝이
잠시 무딘 모습으로 숨죽이고있다
고개들어 하늘을 보며
자랑스럽게 후손에게 물려줄
정신적 문화유산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