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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싶다

by 고산 posted Jul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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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해질 무렵


청솔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찌르면

내운 눈물에 서럽게 울던 저녁

희미한 호야 등불 밑에

모여 앉은 어부의 가족


떨어진 문풍지 사이로

찬바람이 세어들고

밥상위에는 꽁보리밥에 무신 잎

된장국에는  뒤퍼리새끼 한 마리

“어머니 밥 좀 더 없어요.”

어머니는  밥그릇에

자신의 밥을 덜어주었다

보리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


마루에 달빛이 서리면

아버지는 마루에 앉아

먼 산을 보며

담배를 피우던 그 모습


모실을 돌던 바람이 싸리문을 흔들면

배고픈 들 고양이

울음 울던 그 저녁


지금도, 그곳엔 봄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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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2008.07.24 01:41
     

    回想(회상)




    아늑한 추억이 전설처럼 흘어 갑니다.


    허기진 배를 돌배로 채우면서 살아가던 그 시절


    쌀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봤으면 소원이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어느 향우님께서 어린 시절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진솔하게


    적어서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내 고향 금산의 섬마을 풍경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험은 아름다운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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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2008.07.24 16:14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글이란!




    훌륭한 시인이 쓴 아름다운 시어가 아닙니다.


    위대한 사상가의 사상과 이념도 아닙니다.


    정치가의 좋은 연설은 더 더욱 아닙니다.




    가장 좋은 글이란!


    인간적인 진실한 고백입니다


    휴머니즘의 진실 앞에 감동은 승화합니다.


    눈물은 진실의 꽃이라고 합니다.


    거짓과 위선은 순간은 통할지 모르지만


    손으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직한 사람은 강한사람입니다


    우리가 좋은 글을 쓸려고 노력하는 것은


    내 마음의 정화운동입니다


    수채화처럼 맑은 정신에서 좋은 글이


    잉태됩니다.


    자신과 내면의 영감을 통해서 얻어지는


    高雅(고아)의 세계에서 깨끗한 글이 옹달샘처럼


    솟아나옵니다.


    글속에는 그 사람의 영혼이 배어있습니다.


    정직하고 솔직한 고백 속에는 빛이 납니다.


    타인에게 큰 울림으로 소리를 냅니다.




    저와 함께 동행 하는 네티즌여러분!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고백과 같은


    마음의 정화운동임을 먼저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순수가 진실할 때


    그 글은 아름다운 글이며


    타인의 가슴에 감동으로 승화할 수 있습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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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리지아 2008.07.25 19:03

    시리도록 아픈 판타지를 보고있군요.
    살아온 정서를 외면하지않고  그삶을끌어안으며
    감동으로 승화시킨 그대가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백일몽에 꿈을 꾸게합니다.
    어느 작은섬마을 학교에서 상록수 주인공을 흉내내며
    젊은 정열을 던져보았지만 꿈은깨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아련한 추억을 선물로 주웠고 나를 존재하기에
    충분한 메시지도 받았습니다.

    고산님.
    젊은날에 추억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휴가때 그 섬에 가볼렴니다.
    고마운 뜻으로 여기 향기로운 후리지아 꽃한다발 놓고갑니다.

  • ?
    금당 2008.07.25 21:47
    선배님의
    그 섬에 가고 싶다 ...
    당장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어려웠던 시절 이었어도 그땐 순수해서 참 좋았지요
    가고 싶습니다
    날마다 바다를 보고산다고 부러워 하는이들 많으나
    저의 마음의 바다는 그곳에 있기에
    이곳에서 채울수 없는 고향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가득담긴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어깨에 무거운짐 모두 내려놓고
    고향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맘껏 웃으며 목청껏 노래하고 싶습니다
    생각 할수록 그 섬에........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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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2008.07.26 07:32
     

    상록수 소년에게




    무지개 핀 동산


    저산너머 무지개가 산다고


    친구 따라 잡으러 가던 날


    당신과 나


    쇠 똥밭에 미끄러져 많이 울었죠.




    우리들의 첫 사랑도


    반딧불처럼 잡았다가


    반딧불처럼 놓쳐버렸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없는 세월의 강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면


    눈시울 붉어집니다.




    저의 졸 시를  마음으로 느끼고 간 당신!


    때 묻지 않는 순수가 순금처럼 빛이 납니다.


    빛바랜 언덕위에서 쳐다본 푸른 하늘


    청록의 별들은 가슴속에 잠들어있는데


    새벽별 하나


    아직도 할 말이 남아있다고


    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하얀 눈길 위


    흰 발자국 남기고간 당신의 뒷모습


    정녕 아름답습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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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2008.07.26 07:57
     

    금당님께 드립니다.




    오랜만입니다. 가끔씩 어디선가 뵌 것 같은데


    님께 글쓰기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금당도 멋진 사모님이 되셨겠지요.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도 미인이었으니까 지금은 더 미인이 되었겠지요.


    마음이 고운 사람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예뻐진답니다.


    새벽녘 컴 앞에 앉아 조용히 글 쓰는 모습!


    멀리서 들여오는 파도소리


    해풍이 몰고 온 추억의 옛 이야기들


    그대는 멋진 시인이 됩니다.


    언제나 


    푸른 하늘에 청록의 별들을 따 먹고사는


    아름다운 여인이기를 기원합니다.




                ㅡ남산 명상센터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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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 2008.07.26 08:53
    우리가 산다는 건

    산다는 건
    어쩌면
    간밤 내내 문풍지가 울어 울어 
    새벽녘 텅빈 방 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한밤에 난바다로 해우 체취 나간 아부지 어무이
    찬바람에도 무탈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린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발장 한 장 한 장에 떠서 물빠진 해우 
    건장에 널어 햇빛에 말리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산다는 건
    어쩌면
    한나절 내내 말리던 건장의 김들 먹장 구름을 낀 하늘에서
    눈발 내리면 건장에서 아부지 엄마가 설거지하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항상 아침 산책을 왕들 해변 모래밭에서 하던 아버지를 나는 오늘 아침 몰랑 언덕에 올라 서서 바라보다 왔습니다. 

    위 잡글과 한 문장은 '그 섬에 가고 싶다'를 보고 쓴 오늘 아침의 감상입니다. 

    * 한 편의 시를 쓴 다는 것은 시인이 사물을 객관적이고 색다른 눈(깨달음)으로 보고 글로 쓴 것이라고 봅니다.

    고산님 늘 한 길로 간다는 건 외롭고 고독한 길이라고 봅니다.
    '장 그리니에'의 글들을 보면서 가벼운 글감을 요리하는 그 놀라운 솜씨에 초록물고기가 살아서
    바다를 헤어쳐 가던 상상을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보낸 날들이 기억납니다.

    새벽 3시 반 경에 잠들어 전화도 불통인 고향 마을 친구와 시험장까지 갔으나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디로  가고 있는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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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산 2008.07.27 00:37
     



    해우 등 안 트게




    진수님 갯가에 사신 분답게 모른 갯것도 알고 발장이며


    건장까지 아시는걸 보니 동병상련의 겨울을 보내신 분 같습니다.


    그대는 혹시 바닥에 가서 갯것을 해봤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건장에 해우 등 트면 어떻게 된 줄 아시죠.


    조합품이라고 예전에 추 풍 등 이런 것도  아시죠. 




    진수님! 보내주신 글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못난 제 글을 읽고 노스탈지아를 느끼셨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그대가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글 솜씨가  예사롭지는 않군요.


    목수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연장만 봐도 대충은 압니다.


    어휘력을 보면 한단어만 봐도 무슨 옷을 입고지도 압니다.




    언제 고향바다를 보며 갑오징어 안주에다 쇠 주 한잔 합시다


    술 먹으면서도 건장에 해우 등 안 트게 합시다.


    진실한 흔적 감사합니다.




                   ㅡ남산명상센터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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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 2008.12.19 10:23
    마음 밭에 하얀 종이가 한장 나풀거리며 내립니다.
    너울지는 나이론 천의 그 고운 선처럼
    그 종이는 부드럽고 가볍게 하늘바람을 타고 내립니다
    거기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생각하다가 
    망서림도 없이 먼 여행길로 나를 이끌어 가기로 했습니다.
    사소한 작은 일들까지 되새겨지는 곳에는 뒤안길에 빛이 비추입니다
    맑은 서정의 노래가 있고 그리움이 있고 자연을 벗한 걸음들이 놓여있습니다.
    떨림이나, 두근거림, 설렘, 그리움, 보고픔 같은 것들이
    가득했던 순수한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나무짐, 꼴망테, 소몰이, 군불, 부지깽이, 진질, 고구마 캐기, 모내기, 빼깽이 줍기,
    모내기, 도리깨질, … 그런 것들이 연이어 풍경이 됩니다
    사람의 길은 추하게 때묻지 않아 순수한 영혼에 가까울수록
    가슴엔 행복지수가 높다는군요.
    그래서 바투아트 공화국의 국민들은 문명보다 고유의 전통 속에 살기를
    더 소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너무 떼 묻어 버리면 울음이 나고 왜 나는 이리 돼가나 -
    하는 가슴 저린 슬픔이 남듯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자연으로 갈수록 내겐 행복이 오는 모양입니다.
    거짓과 위선과 교만을 버리고 수채화 한폭 그려내는 삶.
    그 마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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