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가고 싶다
해질 무렵
청솔 타는 냄새가 코끝을 찌르면
내운 눈물에 서럽게 울던 저녁
희미한 호야 등불 밑에
모여 앉은 어부의 가족
떨어진 문풍지 사이로
찬바람이 세어들고
밥상위에는 꽁보리밥에 무신 잎
된장국에는 뒤퍼리새끼 한 마리
“어머니 밥 좀 더 없어요.”
어머니는 밥그릇에
자신의 밥을 덜어주었다
보리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그 시절
마루에 달빛이 서리면
아버지는 마루에 앉아
먼 산을 보며
담배를 피우던 그 모습
모실을 돌던 바람이 싸리문을 흔들면
배고픈 들 고양이
울음 울던 그 저녁
지금도, 그곳엔 봄비가 내리고 있다.
回想(회상)
아늑한 추억이 전설처럼 흘어 갑니다.
허기진 배를 돌배로 채우면서 살아가던 그 시절
쌀밥 한 그릇 배불리 먹어봤으면 소원이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어느 향우님께서 어린 시절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진솔하게
적어서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가난했던 시절
내 고향 금산의 섬마을 풍경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험은 아름다운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