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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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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어두운 밤길을 혼자 나서게 되어
주춤거리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등 뒤에서 남편이 하는 말
"걱정하지마, 당신은 얼굴이 무기야"
저만의 그런 무기덕분인지
집에 아들과 남편을 남겨두고,
딸과 함께 일본에서 일주일을 머물다가 왔습니다.

제가 봉사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인권단체가 3년전부터 학생들 홈스테이
교류를 하는데 인솔교사로 합류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는 육개장 컵라면 박스와 근처에 사는 동생에게
무언의 압력을 눈짓한터라 그냥 '새처럼 자유로워라'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갔더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남는 이런저런
그리운 맘이야 어찌할 수는 없더군요.

사람사이의 관계속에서
장애, 성별, 나이, 계급 등 평등을 외치는
그들은 정말로 합리적이고 세련된 친절속에서 손님을
맞이하였고 최소한의 불편도 줄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환대 해 주었습니다.

'무엇을 가장 해 보고 싶느냐'는 그들에게
다음 방문에는 신칸센을 꼭 타고 싶지만(돈땜시),
지금은 일본의 전통과 문화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교토와 나라 그리고 오사카성 등을 둘러보고,
한인타운과 가정에서 하는 일상체험,
그리고 USJ(영화를 입체영상화)와 학교방문 등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그 나라의 전통과 문화라고 하는 것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모두의 의식속에 남아있는 것과 ,
관광이라는 명목으로 상품화되어
매표소가 있는 건축양식과 
이방인에게는 독특한 음식,
행사날에나 입는 의복으로 남아서
겨우 명맥을 잇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일본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것은
시간과 방향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를 일주일 동안 안내해 주셨던 관계자의 안내덕분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감각을 잃어버렸고, (어쩌면 자유로워졌고)
1시간의 짧은 고공비행 덕분에(김해-오사카)
일본이라는 낯선곳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잃어버렸습니다.(시간의 방향, 길이, 지점)

우리들의 미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높게 세워진
고가도로, 빌딩, 일본어 간판들 그러한 것들은
지금 나는 시간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의문을 품게 하였습니다.

'시간은 미래로부터 흘러나와
현재를 거쳐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실재의 변화가 걸치는 옷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의>-신영복-

일본에서 저는 한 공간에서
과거와 미래를
현재라는 확신없이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본여행을 하면서
시간과 방향에 대해서
우리들이 그러한 개념을 갖는다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만큼 재촉하고 가두는 것인가'를
잃어버린 방향과 시간을 통해서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로 시간이나 방향속에
새처럼 자유로워질 수 있는
'오지'를 찾아가서 진정으로
'자연속에 일부인 나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돈 많이 벌어야 되는데...

얼굴에만 무기를 지녔지
마음속에 지키고 간직할 만한 어떠한
보배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상에서
일본여행을 통해서
보물같은 추억을 만들게 해 준
남편과 사랑스런 동생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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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오심 2005.01.14 13:19
    오랜만에 석정 카페에 불이 들어와서
    무지 반갑다
    우두 카페에서 해숙이 언니가 유익종에
    '새처럼 자유러워라'노래를
    얼마전에 실어 놓아서 이 노래에 취해 한참 듣고 왔었는데
    너가 새처럼 자유럽게 일본 여행을 갔다왔구나
    아무튼 여자는 결혼하고 한번쯤은 새처럼 자유러울때가
    있어야 새로운 기분으로 가정에 다시 봉사할 수 있는것이다
    보물같은 추억 영원히 간직하길...
    사랑해(img05)
  • ?
    달그림자 2005.01.14 14:13
    우게 박여사의 말대로 이동네에 새해의 태양이 너무 늦게 떳네그려
    그렇지만 오늘 우리동네에도 들려서 댓글 주고
    이제 새로운 불 내걸었으니 .....

    그동안에 태양이 물건너 갔다 왔나보네
    멀고도 가까운 나라에서 우리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았을 게고
    우물안 개구리에서의 탈피한 선생님이길
    바라면서 반가움의 인사를 ^^*
  • ?
    양현 2005.01.15 02:22
    드디어 우리의 앗싸!태양이 돌아 왔네.
    좋은 추억의 선물을 가지고 왔으니 그 동안 뜸한 것은 용서해 주겠네.
    대신 앞으론 빈 공간을 메워주게...
  • ?
    앗싸! 태양 2005.01.18 11:12
    젊고 이쁜 오심언니랑, 큰 소나무같은 달그림자님,
    글고 걍 좋은 양현님 모두 반가워요.

    울산에서 '디스크'라나 머라나 하는 지병으로
    통 두문불출하고 있으니까, 저도 힘이 없네요.
    울언니가 빨랑 몸을 털고 일어나서
    석정에 불을 밝혀야 할텐데...

    모든 분들이 무엇보다도 우선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2005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 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
    福二 2005.01.19 01:19
    가기 전에 말좀 하재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들리고 나서
    곧바로 일본을 갔더라면
    상당히 호전적으로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텐디.
    제가 이 앞주에 거기를 안 갔다 왔소.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득세해버린 꼬부라진 현대사땜시
    머리서 짐이 무쟈게 나붑디다.

    일본사람들의 과분한 친절,
    비록 그것이 상업적 이유라 할 지라도
    그런 친절이 눈에 띄었다믄
    앗싸! 태양님을 따르는 고객들에게도
    조끔 친절했으믄 싶으요.
    도데체 애로와서 머리에 쥐가 나부요.
    저도 디스크로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요
    요새는 의술이 발전해서 디스크 수술 잘 된다고 그러든디
    그게 여의치 않을라치믄
    무조건 많이 먹어서 기운빨로 화기를 제압한 다음에
    카프로락탐이든가 하는 지압술로 교정해가면서
    요가와 단전호흡을 일삼아 해보시믄 어짜가라.
    오랫만에 보니 반갑소.
    앗싸!님 얼굴이 무기라면
    우리집은 아예 무기고네.
  • ?
    앗싸! 태양 2005.01.19 17:07
    볼수록 복이되는 복이선배님
    반갑습니다.
    방문객에게 무작정 잘해줘 버리는 일본 사람들한테
    호전적으로 대하기가 어디 쉬워야지요.
    '고맙소, 고맙소. 할밖에, 너무 비겁했나요.'

    내용을 압축시켜서 쓸려고 했더니
    글이 너무 상징성을 띄게 되었나 봅니다.
    선배님 말씀을 백번 수용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자연스럽고 재치있게 글고
    길지 않게 쓰도록 머리를 쥐어박아 볼랍니다.

    '쥐난 머리는 코에 침바르면 안될까요?'
    일본 사람들은 신체 부위에 쥐가 나면 침을 이마에
    바른다고 가르쳐 주던데, 이왕이면
    침 한번에 이마, 코 이렇게 양다리를 걸쳐 보시던지!

    지압술하고 요가, 단전호흡은 울산마님께 적극적으로
    권유를 해 보겠습니다. 몸에 칼 대는 것보담 낫겠지요.

    사실 제 무기는 나름대로 컨셉입니다.
    나날이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세상사에서
    넉넉한 몸매를 쭉-유지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유를 만끽하기 위한 필수 병기입니다.-나름대로 변론

    선배님이야 샤프심같은 두뇌 회전력과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재치만점이 있으니
    핵무기는 보유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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