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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석정(石井) : 본래 석교와 동정 두마을을 합하여 1914년 행정구역 폐합시 석정리로 하였으나 그후 1947년 리동행정구역 개편시 석정마을로 독립되었으며 마을이 골짜기 안에 있어 한때는 “골안”이라 불렀고 암석위로 흐르는 물이 거울같이 맑다는 뜻에서 석정(石井)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원래는 마을명을 “참우골”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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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정말로 오랜만에 1박 2일짜리 여행 같은 외출을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혼자서 여행을 하는 기회가 거의 없어서
몹시 설레고 기대가 됐다.
차림을 간편하게 하고 집에서 차를 타고 나와서 다시 시외를 오가는 좌석 버스로 갈아타고
부산에 도착하여 내가 가야할 곳의 버스표를 끊었다.
나이가 젊었을 때는 은근히 옆자리 승객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살다 보니까 내게는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 같은 그런 운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차에 올랐다.

승차권에 적혀 있는 좌석 번호로 다가가니 옆자리에 웬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몇 시간을 같이 타고 갈 거니까 일단 인사는 해 놓는 것이 덜 불편할 것 같았다.
인사를 하고 나서 표를 검수하는 아가씨에게 도착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물어 보았더니
대답을 확실하게 안 하고 어정쩡하게 한다.
토요일이고 차가 밀릴지도 모르니까 확실히 알 수는 없단다.
아가씨가 가고 나서 답답한 채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가씨에게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을 여러 경우의 수까지 예를 들어 가면서
친절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하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최근에는 자주 안 갔지만 옛날에는 아주 많이 다녀서 잘 안다고 했다.

눈에 띠는 미남은 아니었지만 단정하게 생긴 얼굴에 자분자분 듣기 좋게
이야기를 하는데 말씨를 들어 보아서는 고향을 잘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사람의 말씨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그 사람의 말씨로 고향을 점치곤 하는 버릇이 있어서 팔도 말씨의 특징을
조금씩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부산이 고향이고 학교도 부산에서 다녔다고 한다.
경상도 사람 특유의 억양이나 사투리가 거의 섞이지 않고 표준말에 가깝게
구사를 하는 것이 신기해서 그 부분을 궁금해 했더니 그렇게 된 내력을
별로 낯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말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억양이 심한 지방 말을 쓰면
웬지 덜 세련되어 보이고 무식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부단히 연습을 했다고...
아직 젊어 보이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실천한 것이 신기해서 나이를 물어 보았더니
26살이고 아직 학생이란다.
나도 내 나이를 얘기 했더니 그렇게 안 보인다면서 제법 듣기 좋은 아부성 말까지
할 줄도 안다.

그렇게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이해하기 편하게 간추려서 말할 줄도 알고 또 다방면에 걸쳐서 상당히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
말씨도 단정하고 아는 것도 많고 이야기 하는 톤도 너무 높지 않아서 듣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특히 눈에 띠는 대목이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해 주는 자세였다.
아주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들어 주고 또 차분하게 기다려 주고 기분 나쁘지 않게
맞장구도 쳐 줄줄 알고, 말하는 사람이 좋은 기분으로 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젊은 사람이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참 예쁜 모습이어서 이야기를 듣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그랬더니 또 뜻밖의 말을 한다.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은
내가 이렇게 당신의 말을 열심히 들어 주니까 당신도 내가 말할 때는 나처럼 열심히
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너무 가볍지 않게 말하는 것도 예쁘고 단정한 모습도 마음에 들어서 여동생이 있으면
소개를 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도 아홉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좋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더니
아주 성의껏 대답을 해 주는 것이었다.
너무 엄마 틀 속에 맞춰서 가두지 말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을 하게 해 주라고...
자기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크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중학교 시절에 좀 더 구체적인 직업에 대한 이해와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하겠더라고...
너무나 맞는 말인 것 같아서 메모장을 꺼내서 적었더니 웃길래
아줌마들은 안 적어 놓으면 돌아 서자마자 잊어버린다고 변명을 했다.
그랬더니 자기 엄마 이야기를 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참 잘 하셨는데 너무 자식들만 키우고 살아서
자기는 그걸 잘 몰랐다고 했다.
그러다가 엄마의 학교 성적표를 직접 보고 나서야
엄마가 진짜로 공부를 잘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내게
컴퓨터를 열심히 배울 것을 권유했다.
고장 날까봐 겁먹지 말고 컴퓨터는 정말로 친절한 기계이니까
열심히 부딪쳐 보라고 했다.
컴퓨터랑 친하게 지내야 자식들이랑 의사 소통도 잘되고 점점 컴퓨터가 세상과
통하는 창이 될 테니까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컴퓨터랑 친해야 한단다.

열심히 들어 주는 상대방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으려고 나도 열심히 들어 주려고
노력을 했고 또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최근에 본 괜찮은 볼만한 영화로 ‘나비효과’란 영화를 추천 받으며 오랜만에
휼륭한 대화 상대를 만나서 기분 좋게 먼 길을 동행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토요일 오후의 차막힘 때문에 도착지에 너무 늦게 도착을 해서 걱정을 했더니
자기 일처럼 걱정을 해 준다. 볼수록 마음에 드는 청년이었다.
예정 시간을 훨씬 지나서 도착지에 도착을 하고 나서 택시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길래 하염없이 늘어서 있는 줄 뒤에 서며 고마웠다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 약 10여 분이 지났다. 그 사이 내 차례는 점점 앞으로 진출을 해서
줄 중간쯤에 가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툭 쳤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아까 내 옆자리에 탔던 청년이 추우니까
이거 들고 택시 기다리라며 따뜻하게 데워진 캔 음료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예뻐서 덥석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었지만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서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초등학생처럼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름도 알지 못한 체 서로 각자의 길을 갔다.
나는 그 청년이 보이지 않게 된 후에도 오랫동안 그 따뜻한 캔 음료의 여운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캔 음료를
마시지 않고 계속 가방에 넣고 다녔다.
그리고 내 아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참 잘 자란 그 청년처럼 내 아들도 그렇게 잘 자라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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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현 2004.12.23 00:59
    내가 일빠다!
    이거 쓸려고 그리 뜸드렸구만. 흠.
    글이 왜 이리 슬슬 읽히냐.
    내가 쓰면 숨이 가푼데.
    그래서 글재주라는게 있구만....

    갔더와서 소식이 없길래
    다쳤나 했구만...
  • ?
    박오심 2004.12.23 11:26
    울 동네 불 빛이 반짝여서 좋구나
    울산댁이 좋은 글 올려 놓으면 손님이 많으니까
    그 또한 좋은 일이구

    나도 지금의 남편과 버스에서 만난 인연으로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얘기 하자면 재미있어 할 건데 비밀로 할란다
    인생에서 사람들의 만남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다주지
    넌 좋은 친구를 몇시간 동안 가진 셈이 되는 건가?
    나도 고속버스에서 만난 대학생이 얼마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정말 반갑더라 꼭 아들 같은 느낌이 들어었지
    그 학생도 무지 반가워 하면서 지금은 군 복무 중이라고
    목소리도 기합이 들어가 있는게 기특하기도 하구
    인연과 만남 좋은 일이지
    너 글 읽어보니 머리속에서 오래 기억되는 만남이 되겠구나
    좋은 하루 보내고....

    여기 들어 오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성탄 재미있게 잘 보내시기 바람니다
  • ?
    복이 2004.12.23 12:13
    반갑소.
    엊저녁 집에 들어가서도
    자식들 문제로 고민했었는데
    방학하자마자 어디 역사기행가자고 해서
    생각해보자고 일단 물리쳤습니다.
    직업의 틀을 그려주려다 보니
    갈 곳이 세 군데 밖에 없습디다.
    병원하고 법정하고 청와대.
    나마저 세 군데로 아이를 가두나 싶어 그것도 맘에 안들고...
    방목할 자신도 없고...
    이래저래....
    ..에라....양현님 있는대로 가불세...
    그또한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고...

    오심이 성은 아그들이 대학 갈만치 커서
    나보다 더 머리 아퍼불재라?

    내비둬불고 즐거운 성탄이나 보내불라요.
    지 밥그릇 지가 차고 나왔다니깐 지 알아서 클 일이요.
    우리는 그렇게 컸으니까.
    (진달래 여사 무쟈게 섭하시겄네)
  • ?
    이철영 2004.12.23 13:42
    오랜만에 울산댁의 글을 보게 되눈구만
    여행도 다녀오고
    좋았겠네.
    여행중 만난 사람들은 쉬 잊혀지지 않는다던데.
    가만 생각하면 난 여행 중 누구를 만나 누구와 대화해 본적이 없는 것 같구만
    아마 붙임성 없는 내 성격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
    그런면에서 보면 울산댁은 행운을 가지 사람일 수 있고 어찌보면 성격 좋은 사람일수도 있
    겠다.

    만남,
    노래에도 있었지.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로 시작되는
    꼭 그런 만낭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참으로 많은 만남을 갖고 헤어짐을 갖고
    그런 삶의 연속이지 아마
    해마다 나의 푸른이들을 위로 올려 보내고 새로운 싹들을 다시 만나고
    옮기는 곳에서 다시금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그럴 때 마다 왜 그리 설레고 기대감이 생기는지
    만남이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교육학 시간에 배웠던 마틴 부버의 '나와 너와의 만남' '나와 그것의 만남'이 생각나는구만
    사람의 인연이 나와 너와의 진실한 만남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아이들과의만남도 그런 만남
    이 되어야함을 강조했던 시절이 말이야.

    어찌됐든 우연한 버스의 만남에서 그 사람의 좋은 점과 미래를 찾는 친구의 긍정적 삶의
    자세가 영 좋아 보이네.

    좋은 여행 의미있는 여행이었음을 기원하며. 270
  • ?
    달그림자 2004.12.23 15:26
    울산댁!
    좋은 인연 잘 펴서 간직하시기 바라고
    일상을 접고 찾아온 광주와의 인연은?
    여기에 나도 댓글로 마음 전합니다.

    남들이 그러데요
    오아시스의 귀중함은 황량한 사막이 있기에 더 크게 느끼고
    겨울의 삭풍이 있었기에
    우리는 싱그러운 봄바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고
    그 싱그러움에 크기를 더한다고......

    그렇기에 우리의 생활이 험하고 어려운 일이 하도 많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가슴이 따뜻한 사람끼리 오손 도손 어울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욱 정감이 가지 않을까 말씀드려 봅니다.
    여기까지는 18일날 제가 시낭송 하기전에 드린 인사말이었고

    서울 모란공원의 공동묘지를 간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눈길을 끄는 비석이 있었습니다

    “벗님네들이여!
    내 무덤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말아주오
    내 인생 후회 없이 살다 간다오,“라고 써져 있는
    아주 조그마한 비석이었습니다.

    이 비석은 어느 권력을 누린 사람도 아니고
    돈 많은 재벌도 아니고 성직자도 아니었습니다.

    수소문해서 알아낸 이 묘비의 주인공은
    어려서 소녀가장이 되어 차장으로 일하다
    어찌 어찌 운전을 배워 택시 운전을 하며
    동생들을 전부 대학공부 시키느라고
    본인은 결혼도 하지 못한 채 40여년을 살다가
    암으로 생을 마감한 처녀기사의 묘지였으며
    비석에 새겨진 내용은 그녀의 마지막 날 일기를
    비석에 새겼답니다.

    저 아직까지 이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본 적이 없답니다
    "벗님네들이여
    가장 아름다운 비석 앞에서
    울지 말고 깨끗한 소망을 빌어봅시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한 번 열심히 살아 보게요
    그리고 가녀린 여인도 후회없이 살다가 간 세상
    우리도 후회없이 살다 가게요"

    후기 : 위의 글을 감정잡고 내가 낭송하면
    울 사람들 많을 것 같아 생략합니다
    그렇지? 오심여사!
  • ?
    울산댁 2004.12.24 08:32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셔서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남은 몇 날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새 해가 모두에게 축북받는 해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양현이 친구!!
    일~빠 해 주어서 고맙네.
    근데 분에 넘치는칭찬은 쑥스러우니까 안해도 되는데...
    칭찬을 좋아 하기는 하지만 과하게 하면 빤~히
    칭찬하는 사람을 쳐다 보는 스타일이라서
    무안당하지 않으려면 정도껏!! 알았지?? ^.^*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오심이 언니!!
    언니 한테는 은근히 샘나네..
    그 동안 나이를 몸으로 안 먹고 뭐 했수??
    또 왜 그렇게 날씬하고...
    언니처럼 얼굴도 예쁘면서 날씬하기까지 하면
    다른 아줌마들이 뭐라고 그러는 줄 알~우!!~~
    차마 이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재수 없어서 같이 안 놀고 싶대.

    너무 오랜만에 만난 언니가 하나도 안 늙고
    나만 나이 먹은 것 같애서 샘나서 한 소리네...
    지겹도록 오랜시간을 기다려 준 것 넘 고마웠고
    아버님 핏줄 어디 안 가대...

    마음 써 주었던 것 들 너무나 감사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언니!!~~
    축복 받은 크리스마스 보내고 모든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네...


    보기 선배!!~~
    글의 향기와 사람의 향기가 많이 다른 분이어서
    좀 뜻밖이었습니다. (절대 나쁜 뜻은 아님)
    귀엽고 복스러운 얼굴을 기대 했더니
    예리한 지식인의 마른 모습이어서 순간적으로
    배신감을 느꼈더랬지요.
    물론 재치는 여전 했지만요.

    '반갑소'라고 말해 주어서 더 반갑습니다.
    영원한 숙제 꺼리인 자식들!!~~
    같이 고민해 보자구요.

    저도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작년에 울산의 씨티 투~어를 이용했었지요.
    울산시에서 운영하는데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문화유적 답사를 합니다.
    값도 저렴하고 문화유산해설사가 동승하고 있어서 꽤 괜찮습니다.
    겨울방학에도 그걸 이용할 생각이고요.
    아마 경인 지구에도 그런 비슷한 것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면 좋겠더라고요.
    역사에 관심있는 아이라면 더 어려도 상관이 없겠구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270님께!!
    닉네임 괜찮네.. 내 마음에 쏙 드는데 어떻게 이런 기발한 발상을...
    긴 댓글 감사하고 만남에 대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깐 생각을 하게 되었지!
    만남!! 참 좋은 말인데 결과는 여러가지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나 싶네.
    안 만나니만 못한 관계도 있고 오죽 했으면 악연이라는 말까지 있을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코드가 같아서 별로 노력을 안 해도
    잘 맞는 인간 관계가 있긴 하지만 역시 가꾸는 만큼
    결과가 있지 않을 까 싶어.

    며칠 전에 들은 말인데 '창조적인 만남'이 되어야 한다.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인간 관계를 만들라는 말이더군.
    참 좋은 말이지 않은가??
    누구보다도 만남의 경험이 많을 친구에게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은 꼴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네.
    방학을 하였겠네.
    친구도 멋진 산타의 대역이 되어 보소.. 행복한 산타도 물론...


    달그림자님!!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무적님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렸는데
    순서상으로는 먼저 인줄 알면서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날짜를 미루었습니다.
    좀 그럴일이 있거든요.
    가까운 수일내로 메일을 한 통 보낼까 합니다.
    마음 써 주신 댓글 감사드리구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기원합니다.
  • ?
    앗싸! 태양 2004.12.25 10:41
    어제는 순천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혼자 맘이 설레여서 누구한테
    문자를 날릴까 메일을 쓸까
    망설이다. 말았습니다.

    달그림자님,
    울산댁님이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다 달그림자님 덕분이라고 하데요.-빛고을로 가는 길 위에서-
    그말을 뺐구만요.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좋았다'고

    좋은 인연에 감사해서
    어제 무지하게 써 먹은
    시가 있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그대와 나의 관계는
    내 삶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다른 어떤 이의 삶을 통해보아도
    더 이상 아름다운 관계를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


    제가 쓴 시면 좋으련만 우게 분이 먼저 써 버렸습니다.
    올한해 정말로 고맙고 그리운 분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고 좋았던 한 해 였습니다.
    내년에는 그 좋은 인연을 잘 보듬고 간직해가는
    한 해가 되도록 충성해 볼랍니다.
  • ?
    양현 2004.12.26 03:33
    앗싸!태양,
    죽도봉에 내가 눈꽃을 뿌려 놨는데,
    아직 있나 몰건네.
    거기 테니스장 진입로를 따라 오르막 길
    올라가서
    바로 그 정자밑에....

    순천도 그리구만...
    내가 나타나면
    도깨비가 왔다고 그럴텐디....
  • ?
    하늘바람 2005.06.11 09:52
    아이들은 백지다



    아이들은 백지다. 눈부시게 하얀 백지다. 백지에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려가는 것은 부모다. 어른이다. 처한 환경이다.
    “애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신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보고 듣는 대로 배운다. 아이들은 부모의 싸움에서 부부싸움을 배운다. 부부간의 폭력에서 폭력을 배운다. 물리적인 폭력뿐만 아니라 말의 폭력도 마찬가지다.「엄마 없다고 해라」 엄마의 그 한마디에서 거짓말을 배운다. 남을 흉보는 말 한마디를 듣고 흉보는 법을 배우고, 무작정 도로를 횡단하는 부모 곁에서 위험한 길을 건너도 된다는 것을 배운다. 공공질서를 어기는 부모에게서 법을 어겨도 된다는 것을 배우고, 방종과 자유의 혼돈을 배운다.
    모 신문에 부모 자격 있으세요? 라는 내용의 글이 연재된 적이 있다. 거기 이런 내용이 있었다. 「주부 박」씨는 옆집에 사는 김씨와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엘 갔다가 식사도 못하고 허둥대며 나오고 말았다. 옆집 아들이 식당서 뛰어 다니다가 종업원과 부딪혀 국물을 쏟고 말았는데, 김씨는 “아니, 이 사람이 애 잡네”하며 큰소리를 지르며 지배인이 사죄할 때까지 소란을 피워댔다. 아인 다행이 별탈이 없었으나 다른 사람들 보기 창피해진 박씨는 먼저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이 기를 죽이면 안 된다고 식당, 지하철, 박물관, 전시관, 심지어는 공연장등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녀도 내버려두는 철없는 부모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가 살아서 안하무인이 되고, 부모의 멱살을 잡는 末種人間(말종인간)이 되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아이의 氣를 키운다 생각지 말라. 법도, 공중도덕도, 함께 사는 마음의 배려도 가르치지 못한 사실이 아일 망치고 있다. 후회할 때는 이미 늦다. 무엇을 앞서 가르쳐야 할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는 깬 의식이 필요하다.
    독일의 가정교육 제1조가 “남에게 절대 피해를 끼쳐선 안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를 혼낼 때에는 공공장소에선 화장실 등을 이용해 조용히 훈계한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의 눈에 비치는 첫 번째 선생님이다.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교사다. 그러므로 엄마들은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말하며 무엇을 배워주어야 할 것인가를. 쉬 말하지 말라. 한번 더 생각하고 말하라. 책을 많이 읽은 아인 생각이 깊다.
    일주일중 하루라도 아일 위한 계획을 세워 보라. 자녀가 소중할수록 내 주변, 이사회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키워야 하리라. 아이에겐 진실을 가르치지 못 할 때, 그들이 어른이 될 쯤 이면 세상은 그만큼 살기 힘겨운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주위사람을 배려치 않는 막된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사회환경을 생각지 못한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어른들의 생각은 너무나 위험하다.
    젊은 엄마들이여! 깬 생각, 트인 가슴으로 살자.
    의식이 깬 엄마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그 길만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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