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 너머에 사는 일곱 번째 난장이입니다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우리 집을 찾았을 때 앉았던 의자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고요
그녀가 배고품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스프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고요
그녀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던 침대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고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문을 열어주고
숨이 막히는 코르셋으로 쓰러져 있을 때 풀어준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고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버린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고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이 멈추었을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던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고요
왕자님이 오셔서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우리들의 공주님이라고
울면서 안된다고 말리던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고요
기어이 친구들이 왕자에게 그녀를 내주었을 때
짧은 다리로 숨이 헉헉 차 오르도록 따라 쫓았던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고요
더 이상 왕자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자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휘청 떨어진 것도
그 바람에 덜컹 유리관이 움직이고
그녀의 목에 걸린 독사과가 튀어 나오면서
오랜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나를 구한 분은 누구 신가요?
물었을 때 차마 초라한 작은 몸으로 나서지 못하고
못나게 움츠려 들었던 것도
늠름한 왕자님의 바로 저입니다 아름다운 공주님 씩씩한 목소리를
유리관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면서 들어야 했던 것도
일곱 번째 난장이 저였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가끔씩 산 너머 너머에 사는
일곱 난장이의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공주를 사랑했던
일곱 번째 난장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대는 누구의 일곱 번째 난장이 입니까?
ps: 누구나 이글을 읽고나면 마음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쯤은 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순수한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셨다면
진정 그대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사람 입니다. (xx16)
그런거야~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이야기속에
이런 순수한 사랑 야그가 숨어 있었다니 새롭네..
겉으로 표현 못하고 속으로 가슴앓이 하는 짝사랑 같은
순수한 사랑이 아니였을까!!
암튼, 잘 읽었네 칭구
축구도 이기고 기분좋은 날이네 (xx20)(xx20)
또, 보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