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상념으로 헝클어진 머릿 속를 달래려고
마을 뒷 산으로 올랐다.
이름하여 봉실산 옥녀봉!
전설의 고향에 등장 할 것만 같은
깊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황톳길 무덤가에 에둘러 피어있는 들국화의 무리가
어서오라 날 반가이 맞는다.
구불구불 난 소나무 숲길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산 정상이다.
조금 가파오른 숨을 고르며 산 아래 펼쳐지는 광경에 또다시 탄성을 질러본다
야호!^^
봉이 날아갔다고 해서 비봉산이라 했고 그 봉이 동쪽에 앉았다고 하여서 봉동이라 했다는데
이곳 봉동 땅은 봉이 알을 낳았는지 첨단 과학단지가 조성 되어서 날로 변해가고 있다.
저곳은 현대 자동차공장 저곳은 코아루아파트.
저기 쭉 뻗어난 길은 호남고속도로...
뭐가 그리도 바쁜지 성냥갑 만큼이나 한 차들은 헐떡이며 서울로 내 달음질치고 있다
조금 천천히 가면 이 호남평야의 황금들녘을 감상하며 갈 수 있을 것인데....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순하디 순하게 살았다던 사람들인데 어느날 갑자기 농토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해서
넘치는 돈때문에 그것이 걱정거리가 되어 단잠을 방해 하게 되었나 보다.
황금 들녘에 우뚝 우뚝 솟아난 빌딩 숲 너머로 낙조가 시작되고 있다.
익산 들을 지나 해는 뉘엿 뉘엿 군산항 앞 바다를 향해서 기울어지고있다.
탁류의 중심 무대인 군산항!
일제 강점기에 호남평야의 기름진 골물을 수탈해 가기 위해 인위적으로 건설헸던
군산항은 그 사명을 다한 후 깊은 잠의 수렁속에 빠져 들었으나 이제 새만금을 등에 지고
긴 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출발 하고자 용트림하고 있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이제 황혼이 곱게 물든다.
떡갈나무 사이로 푸드득 다람쥐가 날아다닌다.
낯선 이방인의 침입을 경계하면서...
좀 있으면 어둠이 나그네처럼 밀려와 인사를 할텐데 하산을 서둘러야겠다.
터벅 터벅 내려오는길.
그래도 마음은 편하고 행복하다.
글이 참 좋네요
그곳이 어딘지 저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