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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금진(錦津) : 1600년경에는 거금도(居金島) “조금나루”라 하였으나 1884년에는 돌산군 거금도 소진(召津)으로 개칭하였고 그후 마을이 북쪽 해안에 위치하여 조금 때에는 암석이 노출되므로 조금너리라 하였는데 예부터 이곳에 나루터가 있어 나루진(津)자를 붙여 금진(錦津)이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5.12.12 19:24

푸른눈의 두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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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봉사활동 접고 말없이 떠난 푸른눈의 두 천사


  소록도의 한센병 환자·주민들이 열흘 넘게 성당과 치료소에 모여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43년 동안 환자들을 보살피다 지난달 21일 귀국한 오스트리아 수녀 두 분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별의 슬픔을 누르는 기도다. 마리안네 스퇴거(71), 마가레트 피사렉(70) 수녀는 주민들에게 헤어지는 아픔을 주기 싫다며 ‘사랑하는 친구·恩人은인들에게’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새벽에 몰래 섬을 떠났다. 두 수녀는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할 때”라며 “부족한 외국인이 큰 사랑을

받았다”고 오히려 감사했다.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나온 두 수녀는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수녀회에 전해지자 1962년과 66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다. 두 사람은 섬에 발을 디딘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마리안네 & 마가레트’라는 표찰이 붙은 방에서 환자를 보살폈다.

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다. 오후엔

죽도 쑤고 과자도 구워 들고 마을을 돌았다.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다. 꽃다운 20대는 수천 환자의 손과 발로 살아가며 일흔 할머니가 됐다.
 

 숨어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 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는 베풂이 참베풂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다. 10여년 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다. 병원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다. 월 10만원씩 나오는 장기봉사자 식비도 마다해 병원측이

"식비를 안 받으면 봉사자 자격을 잃는다”고 해 간신히 손에 쥐여줄 수 있었다.

두 수녀는 이 돈은 물론, 본국 수녀회가 보내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만 들려 있었다고 한다.
 

  외로운 섬,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위로한 두 수녀님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고 믿는다.

부디 두분의 남은 여생에 영광과 축복이 길이 머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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