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영국의 인기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어눌하게 생긴 청년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평범한 사람들이 출연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선보이며 경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어눌한 청년 ‘폴 포츠’는 한눈에 봐도 형편 없었다.
부러진 앞니 때문에 말은 어눌했고,짝짝이 진 눈에서는 자신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툭 튀어나온 배에 양팔을 약간 벌린 듯한 애매한 자세,
세련미라 곤 찾아 볼 수 없는 의상의 부조화.
독설로 유명한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 보왔다.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청년은 “오페라를 부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오페라 ? 저 외모에?’
모두들 수근 거리기 시작하였다.
사이먼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럼 들어 봅시다”라고 말하며 의자에 기대고는 팔짱을 꼈다.
기대하는 눈빛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폴포츠는 휴대폰 세일즈맨이었다.
하루하루 휴대폰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가장이었으며,
못생긴 외모 때문에 어려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물론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
열한 살 때 우연히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들은 그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열여섯살 때에는 어느 오페라 가수 CD를 듣고 감동을 받은 후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냉담한 현실은 그를 도와 주지 않았다.
어른이 된 그는 충수염으로 입원, 양성 종양이 발견돼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를 당해 쇄골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2년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성대마저 다쳐 ‘다시는 노래를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꿈은 좌절 되었고, 빚은 늘어갔으며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 스스로도, 타인들 역시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도 찾지 못했다.
무대에 오른 그 가 선택한 곡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 였다.
웅장한 리듬의 전주가 흐르고 노래가 시작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의 어눌한 입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의 CD를 틀어놓은 채 립싱크를 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켰다.
심사위원 사이먼의 눈이 번쩍 떠지는 순간이었다.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던 다른 심사위원들도 사뭇 자세를 고쳐 앉았다.
고음으로 올라갈 때에도 음정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으며,
오히려 더 풍부한 감성과 고운 목소리가 허공으로 뻗어 나왔다.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하였고, 오페라는 절정으로 치달은 후 고요하게 끝났다.
청년의 얼굴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잠시 행복해 보였지만,
곡이 끝나자마자 이내 자신감 없는 특유의 어눌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심사위원들의 눈은 휘둥그레졌고 관객들의 환호는 끊이질 않았다.
사이먼이 물었다.
“당신, 정말로 휴대폰 세일즈맨 맞습니까?”
그리고 그가 말을 이었다.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최고의 보석입니다.”
여성 심사위원 아만다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이야기 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어요. 노래를 듣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폴 포츠는 결국 마지막 본선에서도 최고의 득표를 얻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의 동영상은 곧바로 유튜브에 올라 1000만명 이상이 다운을 받았고,
2개월 후에는 그의 음반이 세상에 나왔다.
그는 한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기적’이라 표현했다.
경연에서 우승한 후 폴 포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을 세일즈로 보냈다면, 이제 남은 절반은
음악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 나의 마지막 기회가 여기 있지 않는가.”
ONE LAST CHANCE.
폴 포츠 어려움도 기회로 만든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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