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 조쌀하다
세계에서 여성이 대권을 잡은 경우는 얼마나 될까?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던 영국의 대처 수상을 필두로 하여 독일과 뉴질랜드에서도 여성 수상이 정권을 잡았으며, 그 외에도 핀란드, 칠레, 아일랜드, 필리핀, 아르헨티나 등에 이어 작년에는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라는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성대통령이 탄생되지는 않았지만 요즘의 여론조사 에 의하면 2012년에 치러질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 박근혜씨라고 하는데 경상도 특히 경상북도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에게서 후광이 나타난다고 하는 우스운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한다. 예수님과 부처님한테서나 볼 수 있는 후광이 그녀에게서 나타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그 지역에서는 그녀를 신격화하고 있는 모양이다.
박근혜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참 희한한 일이다.
나는 박근혜씨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생각나는 여성 지도자가 있다.
바로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강한 미국, 평등한 미국, 통합의 미국, 지도자 미국, 존경받는 미국을 주창하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을 대통령(42대, 1993~2001)으로 만든 여인!
그녀의 당당함과 내조는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녀의 당당한 성격을 잘 표현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소개한다.
「어느 날 대통령 클린턴과 퍼스트레이디 힐러리는 차를 타고 여행을 갔다. 가는 도중 차에 주유를 하러 주유소에 들렀는데 우연히도 그 주유소 사장이 결혼 전 힐러리의 남자친구였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 후 클린턴이 말했다.
“당신은 나와 결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주유소 사모님이 되어있겠군!”
그러자 힐러리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아니, 저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 되어 있을 거야!”」
곧, 누구라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강한 자신감과 또한 그런 능력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 여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로 자리매김된 힐러리는 64세(1947년생)인데 그녀의 나이가 믿기지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력은 당당한 걸음걸이, 당당한 미소, 당당한 연설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 흠잡을 수 없는 무게가 그녀에게서 느껴진다.
위에서 경상도 사람들이 박근혜에게서 후광을 본다고 했는데 나는 힐러리의 얼굴에서 광채를 느낀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면적으로 어느 정도의 중후함과 포용성이 얼굴에서 풍길 정도의 인격을 쌓아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만 봐도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곧, 학문과 깨끗함을 추구한 사람은 그 얼굴에서 선비다운 고고함이 흘러나올 것이고, 반면에 거짓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생은 그 얼굴에 불안과 불평, 아집의 흔적들이 묻어있을 것이다.
이제 나도 나의 얼굴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기왕이면 때꾼한 것 보다는 조쌀한 것이 훨씬 매력적이지 않겠는가!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때꾼하다 - 기운이 빠져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떼꾼하다)
(2010년 가을에)
일찍 후보로 확정된
또 뒤이어 후보로 확정된
그리고 어제 출마를 선언한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뒤로 후퇴한다나!
에이 그런 것에 관심 끄고 내 얼굴이나 조쌀하게 가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