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 백조의 애환
당신은 ‘고니’라는 물새를 알고 있는가?
고니의 사전적 풀이는 아래와 같다.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 물속의 풀이나 곤충 따위를 먹으며 떼 지어 산다. 아시아, 유럽 북부, 북아메리카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한국에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 천연기념물 제201-1호.」
이 고니가 바로 우리에게 백조의 호수로 잘 알려져 있는 그 ‘백조’이다.
이 백조의 상징성은 프랑스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1885년에 발표한 ‘백조’라는 아래의 시에 잘 나타나 있듯이 ‘순결하고, 생기 있고 아름다움’ 인 것이다.
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
사나운 날갯짓으로 단번에 깨뜨려버릴 것인가
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
날지 못하는 날개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이하 생략)
그런데, 호수에 우아한 자태로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는 정말 우리 눈에 보이는 것처럼 행복하기만 할까?
새이지만 날지 못하는 날개를 가진 새는 행여 날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을 깨뜨리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 보아 아픔과 고뇌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고통과 수고로움이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 순결하고 생기 있고 아름답게 보이는 백조도 그 자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물 아래에 잠겨 보이지 않은 발 갈퀴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의 창업자인 레이 크록도 그의 자서전에서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니 성공한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했지만 이어서 그는 “그러나 30년이라는 길고도 긴 밤을 뜬 눈으로 지내야 했다.”고 말하고 있듯이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또한 백조는 일생동안 한 번도 울지 않다가 죽을 때 딱 한 번 운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아픔을 참으면서 그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자, 우리도 남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 우아한 백조를 닮아 보자.
남이 나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고 나의 노력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동한동 애를 태우지 말자.
그리고 우리의 아픔과 애환을 절대로 내색하지 말자. 참았던 눈물을 환희의 눈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진동한동 - 바쁘거나 급해서 몹시 서두르는 모양.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던지는
"사업(세무사사무실) 잘 되는가?"라는 물음에
"예, 잘 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은 하지만
개업 후 대략 5년이 지나야 안정이 된다는
우리 업계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 줄까?
안타깝지만 진동한동 설레발 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