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103화 : 백조의 애환

by 무적 posted Nov 05,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03: 백조의 애환

 

 

당신은 고니라는 물새를 알고 있는가?

고니의 사전적 풀이는 아래와 같다.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 물속의 풀이나 곤충 따위를 먹으며 떼 지어 산다. 아시아, 유럽 북부, 북아메리카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한국에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 천연기념물 제201-1.

이 고니가 바로 우리에게 백조의 호수로 잘 알려져 있는 그 백조이다.

이 백조의 상징성은 프랑스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1885년에 발표한 백조라는 아래의 시에 잘 나타나 있듯이 순결하고, 생기 있고 아름다움인 것이다.

 

순결하고 생기 있어라, 더욱 아름다운 오늘이여,

사나운 날갯짓으로 단번에 깨뜨려버릴 것인가

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

날지 못하는 날개 비치는 그 두꺼운 얼음을

(이하 생략)

 

그런데, 호수에 우아한 자태로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는 정말 우리 눈에 보이는 것처럼 행복하기만 할까?

새이지만 날지 못하는 날개를 가진 새는 행여 날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쌀쌀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두꺼운 얼음을 깨뜨리려고 애를 쓰는 것으로 보아 아픔과 고뇌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고통과 수고로움이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저 순결하고 생기 있고 아름답게 보이는 백조도 그 자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물 아래에 잠겨 보이지 않은 발 갈퀴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맥도널드의 창업자인 레이 크록도 그의 자서전에서 어느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니 성공한 사람이 되어있었다.”고 했지만 이어서 그는 그러나 30년이라는 길고도 긴 밤을 뜬 눈으로 지내야 했다.”고 말하고 있듯이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또한 백조는 일생동안 한 번도 울지 않다가 죽을 때 딱 한 번 운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아픔을 참으면서 그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 우리도 남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저 우아한 백조를 닮아 보자.

남이 나의 고통을 알아주지 않고 나의 노력의 결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동한동 애를 태우지 말자.

그리고 우리의 아픔과 애환을 절대로 내색하지 말자. 참았던 눈물을 환희의 눈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진동한동 - 바쁘거나 급해서 몹시 서두르는 모양.

 

 

  • ?
    무적 2012.11.05 14:14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이 던지는

    "사업(세무사사무실) 잘 되는가?"라는 물음에

    "예, 잘 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은 하지만

    개업 후 대략 5년이 지나야 안정이 된다는

    우리 업계의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 줄까?

     

    안타깝지만 진동한동 설레발 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

  1. 제108화 : 거드렁이1

    제108화 : 거드렁이 흔히들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포석, 중반, 종반, 끝내기를 거쳐 한 판의 승부를 가리는 바둑은 교육, 취직, 승진, 퇴직(마무리)의 과정을 거쳐 일생을 정리하는 인간사와 매우 흡사한 면이 많아서이다. 바둑이나 장기의 용어...
    Date2012.12.11 By무적 Views3196
    Read More
  2. 제107화 : 이름과 별명1

    제107화 : 이름과 별명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는데 나의 이름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각인되어 있을까? 나는 수없이 많은 옛 선인들의 이름과 경력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그 사람을 잘 안다’고...
    Date2012.12.09 By무적 Views3428
    Read More
  3. 제106화 : 우리말 바루기1

    제106화 : 우리말 바루기 몇 해 전에 TV에서 ‘우리 몸 바루기’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바루기’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고는 ‘저런 단어도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소위 우리말을 연구, 검토하면서 남 못지않게 우리말을 많이 안다고 자부(...
    Date2012.11.28 By무적 Views3226
    Read More
  4. 제105화 : 흰소리와 신소리1

    제105화 : 흰소리와 신소리 어떤 논객이 2010년 예산국회의 폭력사태를 보고 ‘오늘의 흰소리 한마디’라는 소제목으로 「국회는 국민의 권익을 위하여 싸워야 하는 집단이 맞습니다. 정부의 지나친 낭비도 막아야하고 정부의 적정한 예산집행도 유도해야 하고 ...
    Date2012.11.21 By무적 Views3558
    Read More
  5. 제104화 : 톺다

    제104화 : 톺다 톺다1 - 삼 따위를 삼을 때, 짼 삼의 끝을 가늘고 부드럽게 하려고 톱으로 눌러 긁어 훑다. 톺다2 - ①가파른 곳을 오르려고 매우 힘들여 더듬다. ②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다. 톺다3(북한어) - ①가래를 뱉기 위하여 속에서...
    Date2012.11.09 By무적 Views3499
    Read More
  6. 제103화 : 백조의 애환1

    제103화 : 백조의 애환 당신은 ‘고니’라는 물새를 알고 있는가? 고니의 사전적 풀이는 아래와 같다. 「오릿과의 물새. 몸이 크고 온몸은 순백색이며, 눈 앞쪽에는 노란 피부가 드러나 있고 다리는 검다. 물속의 풀이나 곤충 따위를 먹으며 떼 지어 산다. 아시...
    Date2012.11.05 By무적 Views3620
    Read More
  7. 제102화 : 가즈럽다1

    제102화 : 가즈럽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가에서는 이같이 한 번 만나는 인연을 히말리아 산맥에서 같이 녹은 눈이 바다에서 다시 만나는 것 같이 어려운 일이라고 설파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
    Date2012.10.30 By무적 Views3298
    Read More
  8. 제101화 : 호락질1

    제101화 : 호락질 농촌이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하여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인지라 귀농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구가 감소 일로에 있는 시골의 각 지자체에서는 앞 다투어 귀농자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고령화된 농촌에 그래도 조금은...
    Date2012.10.23 By무적 Views3639
    Read More
  9. 제100화 : 님비현상과 임비현상1

    제100화 : 님비현상과 임비현상 이상 한파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오래된 아파트나 달동네의 일반 가정집은 수도관이 얼어 물을 사용할 수가 없는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부산의 아는 사람도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하소연하고 내 사무실의 ...
    Date2012.10.19 By무적 Views4403
    Read More
  10. 제99화 : 자리보전1

    제99화 : 자리보전 (부제 : 너무나 먼, 그러나 꼭 가야만 할 길) 재를 넘고 논길을 지그재그로 돌아야 했던 십리가 넘는 등굣길에 몸을 날려 버릴 것 같은 세찬 비바람과 온 길을 하얗게 뒤덮어 버린 눈은 대나무 비닐우산보다 더 여린 소년에게는 아버지와 선...
    Date2012.10.10 By무적 Views3105
    Read More
  11. 제98화 : 배래1

    제98화 : 배래 지금부터 10년도 더 지난 2001년 초여름인 7월 초. 여수세무서에 근무하는 동문들이 일요일을 택해 백도를 여행한다고 같이 갈 수 있으면 가잔다. 나는 군대를 만기 제대하던 해인 197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거문도에서 생활한 적...
    Date2012.09.28 By무적 Views3147
    Read More
  12. 제97화 : 께끼다1

    제97화 : 께끼다 전주대사습놀이나 남원춘향제 등에서는 행사 때마다 소리꾼을 뽑는다. 이런 소리꾼의 피나는 여정을 서정적으로 잘 보여주는 「서편제」라는 영화는 1993년에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의 동명 소설「서편제」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당시로는 드문 ...
    Date2012.09.24 By무적 Views387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