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 발등걸이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동메달을 딴 축구팀의 박종우 선수가 일본을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는 감격에 도취하여 관중석에서 던져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피켓을 들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러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그 행위에 대하여 일본에서 정치적 색채가 있다고 시비를 걸자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지난 13일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에서 박 선수의 행동을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 행위’로 표현하고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을 베풀어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사과를 한 모양이다.
이에 대하여 국회에서 그 서신을 보낸 전말을 요구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을 하다가 일본의 신문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의 잇단 항의에 못 이겨 뒤늦게야 대한축구협회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단다.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G2’로 군림하며 국위를 자랑하다가 이제는 그 자리를 중국에게 물려주고 조금은 쇠퇴해 가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백제의 문물을 전수받아 나라의 체계를 세웠으면서도 고려시대에는 남해안을 수차례 노략하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우리 국토를 유린하고 또 훗날에는 자객을 보내 우리의 황후를 척살하고 이어 우리에게 경술국치의 치욕을 안겨준!
그로부터 35년간을 한반도를 강점하면서 말과 글로는 형용할 수 없는 온갖 수탈과 착취를 다하고도 아직까지 발뺌만 하며 사과 한 마디 없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쓰는 그들을 보면 차라리 분노하는 마음보다는 ‘언제라도 지진으로 인해 없어져 버릴 나라이기에 그토록 반도에 집착했는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인!
이러저러한 이유로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는 반일(혹은 배일)감정을 넘어 극일감정이 팽배해 있는!
이에 대하여 어느 누군가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했다던가!
그러나 용서는 상대방이 진정한 마음으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경우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이며 강자만이 베풀 수 있는 아량인 것이다.
아직도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며 억지를 쓰고 있는 그네들에게 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문구는 우리 스스로를 약자라고 자인하는 너무나 가식적인 구호가 아닌가!
나는 위에서 극일(克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극일이라는 뜻은 일본을 극복 내지는 이기자라는 의미이다.
그러면 현시점에서 초강대국인 일본을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이겨야 할까?
(초강대국이라는 의미는 경제력이나 군사력만 크다고 불리는 것이 아니고 모든 것, 즉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그리고 나아가 과학 등 국가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조화롭게 발전된 선진국 중 으뜸인 나라를 이름이다.)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13개 획득하고 일본이 7개 획득했으니 우리가 이긴 것일까?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리가 이겼으니 우리가 이긴 것일까?
그렇다.
이것도 분명 우리의 국력이 커가고 있는 현상으로 이긴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극일은 그런 외형적인 것이 아니다.
즉, 내가 정녕 바라는 극일은 우리 국민의 기초질서 확립인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ABC를 가르치기보다는 사회생활의 기초를 가르치는 가정교육과 우리 자신의 솔선수범인 것이다.
그래서
달리는 차 안에서는 절대로 쓰레기(담배공초)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쓰레기가 전혀 없는
공중화장실도 자기 집 화장실같이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이번 여름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집사람의 여행 소감이 ‘너무나 깨끗했다!’라는 말을 듣고 우리 국민들이 나만을 위한 약삭빠른 발등걸이가 아닌 사회(국가)를 위한 발등걸이를 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발등걸이 - ①남이 하려는 일을 앞질러 먼저 함.
②씨름에서, 발뒤꿈치로 상대편의 발등을 밟으며 넘기는 기술. ≒회목걸이.
③체조에서, 철봉이나 그네 따위의 틀에 두 손으로 매달렸다가 두 발등을 걸치면서 두 손을 놓고 거꾸로 매달리는 기술.
발등거리 - 임시로 쓰기 위해서 대충 엮어 만든 등(燈) 바구니. 싸리를 네 골로 쪼개서 테를 만들고 백지로 둘러 붙여서 만드는데, 흔히 초상집에서 썼다.(2012년 8월에)
틈틈이 화장실이나 쉬는 시간에 읽고 있는
조정래 선생님의 아리랑 12권 중 10권이 막바지에 이른다.
다음 달 말쯤이면 1회독이 끝나고 2회독이 시작되겠지!
아, 일본!
아니 모든 열강 제국들의 횡포(?)에 시달린
그때의 시대상이 새삼 가슴 아프다.